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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연행 속 ‘낯선 표현’의 산출 기반과그 통시적 향방 = The Production Base and Diachronic Direction of ‘Unfamiliar Expressions’ in Puppet Performance
저자
허용호 (전남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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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연도
2010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271-328(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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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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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에서 필자는 다른 장르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인형연행에서의 ‘낯선 표현’에 주목했다. 연구사적으로 ‘낯선’ 논의이기에 필자가 처음 검토한 것은 ‘낯선 표현’의 사례를 찾는 것이었다. 그 과정에서 필자는 인형연행에서 전혀 낯설지 않게 ‘낯선 표현’을 만날 수 있었다. 알몸이나 성기를 드러내는 ‘신체 노출 표현’과 목을 베거나 사지를 분리시키는 ‘신체 절단 표현’을 인형연행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낯선 표현’이 인형연행 장르에서는 전혀 ‘낯설지 않게’ 나타나고 있었다.
인형연행에서 ‘낯선 표현’이 낯설지 않은 이유는, 그것이 인형연행의 장르적 특징이기 때문이다. 인형연행에서 인형배우는 인간배우가 쉽게 하지 않거나, 할 수 없는 것을 능히 한다. 이는 연행 속에서 인형만이 가지는 고유한 속성이다. 실제 인간배우가 아니라는 데서 오는 형식상의 관용, 이 때문에 충동받고 구체화되는 표현의 낯설음과 과격함이 인형연행에 있다. 인형연행이 여러 표현상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오랜 세월 지속되어 온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형연행이라는 장르 자체가 무한한 ‘낯선 표현’의 가능성을 함축하고 있다. 이러한 장르 자체의 속성이 연행 주체의 세계관이나 상황과 만나 만들어진 결과가, 낯설지 않은 인형연행에서의 ‘낯선 표현’인 것이다.
그런데 ‘낯선 표현’은 통시적으로 볼 때, 서로 다른 전개 양상을 보인다. ‘신체 노출 표현’은 현재까지 존속하는 반면, ‘신체 절단 표현’은 사라졌다. ‘신체 노출 표현’인 경우 성숭배라는 오랜 문화적 전통이 한 기반 역할을 하며, 자연스럽게 생성되고 받아들여져 현재까지 존속해 왔다. 성숭배 문화가 ‘신체 노출 표현’의 유지와 존속에 나름의 기반 역할을 한 것이다. 여기에다 ‘신체 노출 표현’은 웃음과 제의적 의미의 부여를 통해, 그 일탈적 낯설음의 충격을 중화시키거나 그 강도를 완화시키는 양상도 보여준다. 이것이 ‘신체 노출 표현’이 존속한 이유 중에 하나이다. ‘신체 절단 표현’은 염매라는 제의를 통해 적어도 고려시대부터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제의 전통은 은밀하게 이루어지며, 저주와 협박을 통한 타인의 위해라는 부정적인 속성 때문에 성숭배 문화와 같은 든든한 방어막 역할을 하지 못했다. 대체적으로 ‘신체 절단 표현’은 그것이 존속하기 위한 나름의 대처 방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신체 절단 표현’이 등장하는 제의가 갖는 부정적 기능, 죽음과의 친밀성, 저주와 협박 등은 그 표현의 공공연한 드러냄과 존속에 장애로 작용했다. 놀이적 문맥에서의 ‘신체 절단 표현’ 역시 부정적 의식이 가득하며, 웃음이 없고, 죽음으로 귀결되는 양상을 보인다. 제의적 의미부여 역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저 살벌함과 파괴성만이 감지될 뿐이다. 이러한 극단성과 낯설음이 ‘신체 절단 표현’을 안정적으로 존속하지 못하게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신체 노출 표현’의 지속과 ‘신체 절단 표현’의 단절이 말하는 것, 곧 특정 표현의 존속과 단절을 통해 말해진 사회·문화적 의미는 무엇인가? ‘낯선 표현’의 두 양상에 대한 나름의 공통점 추출과 추상화 과정을 통해 필자는 그것이, 남성중심성의 존속과 반부권성의 단절을 말하는 것으로 추론했다. 달리 말한다면, 그것은 가부장 지향의 존속이며 반가부장 지향의 소멸을 말하고 있다. 여기서 앞에서 ‘신체 절...
In this study, ‘unfamiliar expressions’ in puppet performance were mainly discussed because of their rarity in other genres. ‘Unfamiliar expressions’ had never been studied before, so the first step to take was to find some ‘unfamiliar expressions’ in puppet performances. As a result, there were found to be ‘body exposure expression’ like exposing naked bodies or genitals and ‘body severance expression’ like cutting off the head or dismembering the body.
The familiarity of ‘unfamiliar expressions’ is the genre characteristic of puppet performance. Performing puppets or ‘puppet actors’ have the ability to do what human actors cannot do, which is the intrinsic characteristic of puppets. Because they are not humans, they are allowed to enjoy formal tolerance. This results in unfamiliarity and extremity of expressions in puppet performance. That makes puppet performance enjoy its longevity in spite of the restriction of expression. Puppet performance itself signifies the possibility of limitless ‘unfamiliar expressions.’ This attribute, along with a view of the world the performance agents have, produces ‘unfamiliar expressions’ in familiar puppet performance.
From a diachronic viewpoint, ‘unfamiliar expressions’ have shown different developmental aspects. ‘Body exposure expressions’ have continued to exist until today, while ‘body severance expressions’ have already disappeared from puppet performance. Sex worship has played a crucial role in the continuance of ‘body exposure expressions.’ Laughter and ceremonial significance have helped to relieve the shocking unfamiliarity in ‘body exposure expressions,’ which is considered to be the major reason for their continued existence. ‘Body severance expressions’ seemed to have existed through a ritual called Yeommae since the Goryeo Dynasty. However, the secrecy and negative attributes like doing the others harm through curses and threats in the ritual were hindrance to the continuance of ‘body severance expressions.’ That is, the negative functions, closeness to death, and curses or threats in the ritual were in the way of the continuance of ‘body severance expressions.’ As a play, ‘body severance expressions’ were filled with negative consciousness, no laughter, and death. They just showed brutality and destructiveness, not any ceremonial significance. It seems that this extremity and unfamiliarity caused ‘body severance expressions’ not to exist anymore.
What is the socio-cultural meaning of both the continuance of ‘body exposure expressions’ and the discontinuance of ‘body severance expressions?’ The two different ‘unfamiliar expressions’ are assumed to show the continuance of male-centeredness and the discontinuance of anti-patriarchy. The extremity and potentiality of anti-patriarchal consciousness shown in ‘body severance expressions’ are believed to be the prime culprit for their disappearance from puppet performance. From this, it is estimated that male-centeredness have remained, but anti-patriarchy have not at the turn of modern century. As a result of this, it causes progressivity and radicality which ‘unfamiliar expressions’ have to be dulled.
분석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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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07-01 | 평가 | 등재후보학술지 선정 (신규평가) | KCI후보 |
기준연도 | WOS-KCI 통합IF(2년) | KCIF(2년) | KCIF(3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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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 0.73 | 0.73 | 0.78 |
KCIF(4년) | KCIF(5년) | 중심성지수(3년) | 즉시성지수 |
0.72 | 0.64 | 1.574 | 0.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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