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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괄호’와 ‘쉼표’의 (무)의미 생성 연구—김춘수 시를 중심으로 = A Study on the (Non)Sense Creation of ‘Brackets’ and ‘Comma’—Focusing on Kim Chun-su’s Poe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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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라현 (이화여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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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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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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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수는 1960년대 전후(戰後)의 혼란한 현실 속에서도 ‘무의미시’라는 전복적인 시학을 추구하여 언어적 실험을 통한 텍스트의 절대 자유를 실천한다. 그는 대상으로부터 역사와 이데올로기를 배제하고 관념과 의미를 소거하여 대상의 기표와 기의 사이의 연결이 해체될 때 무의미 시가 생성된다고 본다. 즉, 무의미는 대상에의 속박에서 벗어난 순수언어의 ‘무한으로의 해방’, 혹은 ‘허무’를 함의한다. 따라서 김춘수의 무의미시는 새로운 시적 의미를 생산하는 것이자 대상이 새로 소생하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김춘수는 이러한 무의미시의 언어를 형성하는 시적 장치로서 문장 부호인 ‘괄호’와 ‘쉼표’를 유의미하게 활용한다. 그는 모난 괄호(「 」)를 통해 인간은 관념, 의미 체계로부터 결코 벗어날 수 없다는 비극성을 환기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은 이 공간에서 고립감과 안전함을 동시에 느낀다. 또한, 김춘수는 주체적인 욕망의 발동으로 인해 발설하지 않고는 못 견디는 은밀한 내면의 목소리와 다중적 목소리를 둥근 괄호(( ))로 표시함으로써 텍스트의 무의미 작용을 강화한다.
다음으로 그는 문장의 종결부에 마침표가 아닌 쉼표(,)를 표기하여 ‘의도적인 미완성’으로 시를 완성한다. 이러한 쉼표의 배치는 ‘의미의 공백’을 만들어 의미의 진행을 유보한다. 이것은 시인이 설계한 일종의 ‘방해’이자 ‘지연’으로서 ‘무의미시’를 구성하는 준거가 된다. 이때 ‘쉼표’는 ‘무한으로의 확장’을 시도하여 김춘수가 갈망했던 허무의 세계로 유도한다. 또한, 김춘수는 물음표(?), 느낌표(!), 마침표(.), 말줄임표(……)가 들어가야 할 자리에 쉼표를 사용하여 그로 인한 ‘자유연상’이 나타나 의미의 그림자들이 분화·확장되는 현상을 다룬다. 이러한 쉼표의 표기는 본래의 부호가 갖는 의미들과 이미지들이 역동적으로 중첩되고 결합되는 무의미 생성과정과 연관된다. 종합하면, ‘괄호’와 ‘쉼표’라는 기표는 언어 기표와 마찬가지로 독립적인 의미 작용을 수행하여 무의미시에서 새로운 (무)의미를 생산하는 중요한 시적 기제가 된다고 할 수 있다.
Kim Chun-su pursues the subversive poetics of ‘nonsense poetry’ and practices the absolute freedom of text through language experiment even in the chaotic reality of the postwar in 1960s. He considered that nonsense poetry is created when the connection between the signifier and the signified of the object is dismantled by excluding history and ideology from the object and eliminating ideas and sense. Nonsense implies liberation to infinity, or ‘nihility’ away from the bondage to the object. Therefore, Kim Chun-su’s nonsense poetry can be defined as producing a new poetic sense and reviving an object.
Kim Chun-su uses the punctuation marks as ‘brackets’ and ‘comma’ meaningfully as a poetic device that forms the language of nonsense poetry. He evokes the tragedy that all human beings are born and raised in angulate brackets, so they can never escape from the ideology and sense system that the brackets symbolize. However, humans ironically feel both isolated and secure in this space. In addition, Kim Chun-su reinforces the nonsense creation of the text by indicating the secret inner voice and multiple voices that cannot be endured without speaking due to the invocation of subjective desire with parentheses.
Furthermore, he completes the poem with ‘intentional incomplete’ by marking a comma at the end of the sentence, not a period. This arrangement of commas creates a ‘blank of sense’ to reserve the progression of meaning. This is a kind of ‘interference’ and ‘delay’ designed by the poet, which is the reference for composing nonsense poetry. At this time, the ‘comma’ attempts to ‘expand to infinity’ and leads to the world of nihility that Kim Chun-su longed for. Kim Chun-su also deals with the phenomenon in which ‘free association’ appears and the shadows of sense are differentiated and expanded by intentionally using commas where question marks, exclamation points, periods, and ellipsis should be placed. This notation of commas is related to the process of creating nomsense in which the sense and images of the original punctuation marks are dynamically overlapped and combined. In conclusion, the signifiers of brackets and commas, like the language signifiers, could be an important poetic mechanism for producing a new (non)sense in nonsense poetry by performing independent signific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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