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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시대 산파 이미지: ‘토리아게바바(取り上げ婆)’에서 근대의 조산부(助産婦)로 = Images of the Midwife in the Edo Period: From ‘Toriagebaba’ to Modern Childbirth Assist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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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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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223(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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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에도시대에 유통되었던 인쇄물, 즉 여성 교육을 목표로 출판되었던 죠쿤쇼(女訓書)와 삽화를 포함한 짧은 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에혼(繪本), 그리고 산과(産科) 지식을 담은 산과서 속에 묘사된 산파의 이미지를 다룬 글이다. 특히 본 논문은 출산 장면 속에서 조력자로서 등장하는 산파와 아버지의 비중, 그리고 두 사람의 시각적 재현 방법이 필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에 주목하였다.
에도시대의 출산 장면은 주로 성공적인 출산 이후 산실(産室)의 모습을 보여준다. 흥미로운 것은 에도 초기와 중기에 그려진 출산 장면의 경우, 산고 후 휴식을 취하는 산모의 모습, 신생아를 위한 핵심적인 산후 의례인 우부유(産湯), 그리고 우부유의 집행자였던 산파의 존재 이외에는 아버지, 혹은 아버지로 대변되는 어떠한 남성의 모습도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본 논문은 그 원인을 고대일본에서 유래한 ‘케가레(穢れ)’ 관념에서 찾았다. ‘케가레’란 죽음이나 출산과 같은 생사 의례를 통해 생기는 오염이나 그 상태를 의미한다. 임부의 출혈로 발생한 출산의 케가레는 임부와의 접촉, 혹은 물이나 불의 공유를 통해 공동체 내로 확산되어 신도(神道)의 ‘카미(神)’를 분노하게 만든다고 여겨졌으며 따라서 케가레에 대한 두려움과 기피는 에도시대의 출산을 최소한의 인원만 참여하는 폐쇄적인 경험으로 만들었다. 아버지가 부재한 출산 장면에서 화면은 우부유를 실행중인 산파와 그 장면을 감독하듯 주시하는 산모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는데, 산파의 경우 거의 예외 없이 신생아를 목욕시키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에도시대의 생사관(生死觀)에서 우부유는 갓 태어난 아이가 이계(異界)에서 현세로 넘어오는 마지막 관문이자 생과 사의 공간이 연결되는 위험한 순간으로 인식되었다. 그리고 이때 아이를 안전하게 이 세상으로 데리고 오기 위해 주술적 힘을 가진 존재가 필요했는데 그 역할을 담당했던 것이 바로 산파였다. 우부유의 담당자로서 산파의 이미지가 부각되었던 것은 출산 현장에서 중세의 미코(巫女), 즉 영매의 후예로서 케가레로 인한 신의 분노를 완화하고 신과 인간을 중재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로 그 위상을 인정받고 있었음을 반영한다.
출산 의례에서 산파의 지위와 산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하기 시작한 것은 18세기 후반 산과학(産科學)이 등장하면서부터였다. 카가와 겐에츠(賀川玄悅, 1700-1777)를 비롯한 산과의들은 ‘회생술(回生術)’과 같은 산과 지식과 기술을 설파하며 임신과 출산의 과정에서 산파들에 의해 오랫동안 고수되어 왔던 ‘오비이와이’, ‘산후(産後) 의자’와 같은 풍속들을 사라져야 할 인습이라고 비판했다. 뿐만 아니라 비전문성을 강조하기 위해 ‘노파’, ‘무학’, ‘무지’와 같은 단어들을 써가며 산파의 존재를 폄하했다. 산과의들이 저술한 산과서들은 산파의 역할을 출산 후 아이의 배꼽을 소독하는 것과 같은 주변적인 일로 한정했으며 출산을 ‘주도하는 산과의를 보조하는 산파’라는 관점을 유지했다. 산파와 산파술에 대한 산과 전문인들의 이러한 비판적인 평가는 결국 산파에 대한 에도 사회의 전반적 견해뿐만 아니라 죠쿤쇼와 에혼의 출산 장면에서 산파를 재현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주었다. 죠쿤쇼의 경우, 18세기 말 이전의 출산 장면은 각기 다른 연령대의 산파, 즉 젊은 여인이나 중년의 여인, 혹은 노파의 모습이 혼재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18세기 말을 기점으로 거의 대부분의 출산 장면에서 산파는 산과의들이 줄곧 사용했던 비판적인 언설에서처럼 노쇠한 ‘노파’로 묘사되었다. 18세기 말 에 혼에서는 흥미롭게도 아버지의 모습이 등장하는데 그들은 화면 속에서 우부유를 감독하듯 지켜보거나 산모에게 무언가 지시하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히라노쥬세이(平野重誠, ?-1867)와 같은 산과의들은 자신의 산과서에서 산파의 출산전문가로서 산파의 부족함에 대해 피력하며 출산 시 아버지 혹은 남성의 조력을 얻을 것을 강하게 권유하였다. 또한 그는 출산에 참여한 남성이 어떤 식으로 산파를 도울 수 있는지 그 구체적 방법을 삽화를 동원해 설명하였다. 즉, 조력자 혹은 감시자로서의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등장은 출산에서 산파의 주도권과 독점권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했던 산과의들의 강력한 의지와 출산 과정에서 주술적 존재로 확고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던 산파의 사회적 위상 저하를 보여주고 있다.
This study explores images of midwives found in Edo-period printed materials such as educational books (jokunsho), picture books (ehon), and obstetric manuals, with a focus on the correlation between the midwife and the father figure, both of whom play an essential role as helpers in childbirth.
Edo childbirth scenes typically depict post-natal care. They show a mother recuperating from delivery, an infant receiving ubuyu (first bath), and a midwife bathing the baby. Interestingly, early and mid Edo childbirth imagery does not include male figures. This paper proposes that the omission of the father originated from the concept of kegare which regards parturient women as the source of defilement. Kegare is a polluted condition caused by bleeding, inevitable during the process of parturition. Contact with a birthing mother meant transmission of kegare. The fear of kegare made childbirth an isolated experience in which only a few attendants participated. The main component of childbirth imagery is the midwife performing ubuyu. Ubuyu marks the moment when the passageway between the other world and this world is open. This study argues that the emphasis on the image of the midwife can be explained by her ability to alleviate the anger of kami (Shinto gods) and pull the baby out of the other world, as the descendant of medieval miko (female shaman or shrine maiden).
In the late eighteenth century, however, the negative social perception of midwives came to prevail. Edo obstetricians criticized midwives, describing them as ‘ignorant, uneducated old hags’ and devalued old practices, such as ‘obiiwai (wearing a pregnancy wrap)’ and the use of birthing chairs, usually performed by midwives. Obstetric manuals written by male physicians relegated midwives to minor roles in the process of parturition. Obstetricians even suggested that midwives should seek help from the father or a male neighbor because their capabilities were insufficient for the task. Late Edo childbirth scenes in jokunsho feature the midwife exclusively as an elderly woman. This shows a transition from the earlier tradition of visualizing the figure as a youthful or middle-aged woman. In addition, fathers begin to appear in childbirth scenes in late eighteenth-century ehon. This paper maintains that these changes reflect the conflict between obstetrics and midwifery, marking a critical phase in the modernization of medicine in the Edo period.
분석정보
연월일 | 이력구분 | 이력상세 | 등재구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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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 평가예정 | 재인증평가 신청대상 (재인증) | |
2021-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재인증) | KCI등재 |
2018-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등재유지) | KCI등재 |
2015-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등재유지) | KCI등재 |
2011-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등재유지) | KCI등재 |
2008-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선정 (등재후보2차) | KCI등재 |
2007-01-01 | 평가 | 등재후보 1차 PASS (등재후보1차) | KCI후보 |
2005-01-01 | 평가 | 등재후보학술지 선정 (신규평가) | KCI후보 |
기준연도 | WOS-KCI 통합IF(2년) | KCIF(2년) | KCIF(3년) |
---|---|---|---|
2016 | 0.37 | 0.37 | 0.47 |
KCIF(4년) | KCIF(5년) | 중심성지수(3년) | 즉시성지수 |
0.46 | 0.45 | 0.903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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