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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문각지(見聞覺知)에 대한 원측의 해석 = Wǒnch’uk interpretation of dŗşta-śruta-mata-jñā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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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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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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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견·문·각·지에 대한 원측의 해석 작업을 검토함으로써 동아시아에서 견·문·각·지 이해의 한 사례를 확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원측은 『해심밀경소』 「승의제상품」에서 승의제의 의미 설정과 관련하여, 이 문제를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이 과정에서 원측은 견·문·각·지에 대한 인도불교에서의 이해 방식에 대해 동아시아불교 교리사에서는 그 예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상세하게 조사하여 정리·소개한다. 동아시아불교권에서 원측의 작업은 가장 본격적인 사례라 할 수 있으며, 설일체유부·경량부·대승교학 각각의 이해 방식은 물론 그에 대한 원측의 해석학적 작업 과정을 거쳐 견·문·각·지의 의미 지평은 동아시아불교사에 구체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원측은 주요 불교 사상체계에서 견·문·각·지의 교설들에 대해 관련 주요 문헌을 통해 꼼꼼히 그 내용을 검토하고 해석을 시도한다. 이를 통해 불분명한 내용들은 명료해지고, 서로 어긋나는 견해들은 정합적인 방식으로 재해석된다. 원측이 확인하고 이해한 내용들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설일체유부에서는 동분의 근을 기준으로 안근을 견, 이근을 문, 비근·설근·신근 셋을 각, 의근을 지에 대응시킨다. 경량부에서는 ① 육식의 현량이 견, 성언량이 문, 육식의 비량이 지, 분별이 각이라고 보는 입장, ② 오근의 현량이 견, 성언량이 문, 의식의 비량이 각, 의식의 현량이 지라고 보는 입장, ③ 안근의 현량이 견, 의근의 성언량이 문, 의근의 비량이 각, 이근·비근·설근·신근·의근의 현량이 지라고 보는 입장이 있다.
대승교학에서 견은 삼사화합에 대한 가립으로 보며, 문은 삼사화합에 의해 의식에 성립한 마음들로서의 문혜·사혜이다. 각은 『대지도론』에서는 비식·설식·신식의 현량, 『유가사지론』에서는 의식의 비량이다. 지는 안식을 제외한 이식·비식·설실·신식과 현량의 의식 모두이며, 이근·비근·설근·신근까지 포함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아울러 원측은 대승교학에서 견·문·각·지의 이해와 관련해 다음의 몇 가지 사항을 확인하고 있다. ① 유식교학의 식설과 견·문·각·지의 관계에서 제7식은 非量이므로 견 등을 안립하지 않으며, 제8식은 현량이므로 지에 포함된다. ② 육근과 현량의 관계에서는, 소극적으로 근의 현량으로서의 작용을 인정하는 경우와 적극적으로 근의 현량으로서의 작용을 인정하는 경우의 둘이 가능하다. ③ 제8지 이상에서 성인의 가르침을 듣는 제6의식은 현량이 아니다. ④ 욕계에는 견·문·각·지 넷이 있고, 색계에는 미세한 형태의 각이 있고, 무색계에는 미세하게 지가 남아있다.
This paper aims to examine Wǒnch’uk’s interpretation of dŗşta-śruta-mata-jñāta and to identify an example of its understanding in East Asian Buddhism. Wǒnch’uk goes into detail about the meaning of paramārthasatya, in SAṂDHINIRMOCANASŪTRAṬĪKĀ. In this process, Wǒnch’uk investigates and introduces dŗşta-śruta-mata-jñāta in such detail that it is difficult to find an example in East Asian Buddhism. Through the process of hermeneutic work of Wǒnch’uk, the meaning of ŗşta-śruta-mata-jñāta is concretely revealed in East Asian 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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