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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말기 국민연극의 존재 형식과 공연 구조 = Existence form and Structure of Theatrical Performances of "National Theatre" at the end of Japanese Colonial peri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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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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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397(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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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이 논문은 일제 말기 국민연극의 실패 원인을 1940년대의 연극 환경과 국민연극의 구조적인 한계를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그동안 국민연극과 관련된 연구는 희곡의 내용을 분석하여 친일성의 정도를 따지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극작가들의 사상과 성향을 규정하고 단죄하는 성향이 강했다. 그러나 연극은 무대와 관객 간의 상호작용이기 때문에 이를 매개하는 의소소통의 구조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P><P> 당대의 연극 관련 자료를 검토해 본 결과, 국민연극은 1940년대 연극사의 주된 경향이라기보다는 일부분에 지나지 않으며 관객의 호응도 거의 얻지 못한 비정상적인 연극 활동임을 알 수 있다. 당시의 극작가들에게 국민연극 창작은 대중극 창작의 자격 유지를 위한 방편적인 행위에 지나지 않았다. 연극인들과 극단은 대중극 공연을 통해 돈을 벌면서 신체제 이념에 의해 적당히 국민연극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일반 관객들은 국민연극보다는 당시에도 활발하게 공연되었던 대중극을 정서적으로 더 선호하였다.</P><P> 흔히 비판하는 국민연극 작품의 친일성도 관객에게 심각한 영향을 주지 못하였다. 오히려 공연예술의 특수성에 따라 무대 위에서 조선어로 공연이 계속 될수 있었다는 점에 더 큰 의의를 두어야 할 것이다. 무대 위에 일본어와 조선어가 동시에 구사되고 있다는 것은 조선어 단독의 공연보다 더 포스트 식민주의적 특성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일본어의 사용도 특별한 경우에 제한되어 역설적으로 일본어의 외국어로서의 성격이 더욱 도드라졌다.</P><P> 일부 현대극장 소속의 연극인들을 제외하면 일제 말기 대부분의 극작가들은 상업 극단에 종사하면서 생계유지의 자격 획득을 위하여 국민연극에 참여하였다. 이에 따라 국민연극 활동은 상업 극단이 주체가 되어 전개되었으며, 국민연극 경연대회는 이러한 상업 극단들의 지위 향상을 위한 제도적 장치로 적극 이용되었다. 따라서 신극 정신을 국민연극에 계승하고자 한 일부 이론가들은 다시금 상업 극단들의 상업주의를 비판하며 연극의 예술성과 대중성의 조화를 강조하고 기술 획득의 필요성을 역설하였다. 그러나 국민연극의 모든 공연은 이러한 조화를 이루지 못하여 관객의 외면을 받았다. 이러한 한계는 구체적인 작품 분석을 통해서 확인해야겠지만 대체로 극작가의 기술적인 면에서의 한계라기보다는 목적극이 지닌 본질적인 한계라고 해야 할 것이다. 바로 이러한 국민연극의 한계를 통해서 일제 말기 연극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조망할 수 있게 되며 역설적으로 이 시기의 국민연극은 실패하였지만 모든 국민연극이 연극으로 실패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 확인된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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