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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濂洛風雅』 讀後詩에 나타난 道學詩의 典範과 詩想의 계승 양상 = The inheritance pattern of Dohak(道學) poetry’s model and poetry ideas shown in book-reading poetry of Yeomrakpunga (濂洛風雅) during the late Joseon Dynasty
저자
김기엽 (경북대학교 영남문화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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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작성언어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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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수록면
33-62(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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濂洛風雅는 金履祥(1232~1303)이 송대 성리학자의 운문을 選集한 자료이다. 濂洛風雅가 조선에 유입·간행된 이후로 후기까지 꾸준히 창작된 讀後詩는 조선 문인들에게 濂洛風雅가 애독되었다는 사실과 함께 그들의 사유와 창작 경향에 많은 영향을 끼쳤음을 나타낸다.
濂洛風雅를 베껴 오거나 借讀했다는 기록을 비롯하여 후기의 문인 朴泰茂와 梁進永이 지은 讀後詩를 통해, 그들에게 濂洛風雅에 수록된 시들이 일종의 典範이자 道를 실은 文으로 인식되었던 것임을 알 수 있다. 또 강학을 위해 모인 문인들이 濂洛風雅를 강독하고 그 풍격을 추구했던 정황은 講會 때 창작된 趙文命과 鄭宗魯의 讀後詩에 드러나 있다.
雅誦이나 朱子詩의 주해서처럼 특정 작가나 작품 選集類와는 달리, 송대 성리학자 48인의 작품을 모아 엮은 濂洛風雅는 왕명에 의해 편찬·반포되거나 별도의 주해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조선 말까지 增刪을 거치며 광범위하게 유통되었다. 이는 송대 여러 도학자의 시를 고루 본받고 도학이라는 틀 안에서 학문과 사상을 文에 담아 표출하고자 했던 문인들의 作詩 의도가 반영된 것이다.
濂洛風雅를 읽은 조선 문인들은 시인의 시와 도학자의 시를 변별하고자 한 濂洛風雅의 취지를 뒤따랐고, 이에 그 독후시는 송대 성리학자들의 原詩에 담긴 사상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게 되었다. 原詩를 따라 도학적 사유를 추구한 조선 문인의 시상은 도학자의 시라는 범위 내에서 크게 심성 수양이라는 내적인 측면과 경물 관조라는 외적인 측면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李栽·柳尋春 등은 濂洛風雅 原詩에 담긴 성정 수양 및 경계의 시상을 계승하여 이를 독후시에 반영하였고, 張瑱·李光靖 또한 축융봉과 매화를 소재로 하여 자연 경물을 관조하며 유유자적한 삶을 추구했던 原詩의 사유를 본받았다. 이 외에도 시적 화자가 머물러 지내는 장소와 특유의 운치를 매개로 도학적 시상을 구현한 독후시가 있다. 濂洛風雅 讀後詩를 대상으로 조선 문인이 추구하는 作詩의 典範을 비롯하여, 송대 성리학자의 詩想이 조선 문인의 독후시에 어떻게 계승되는지를 살폈다는 데에 작은 의의를 두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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