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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남녀 간 응보적 관계 맺기 설화를 통해 본 윤리적 주체 형성의 문제 = A study of the process of the building up ethically-themed narratives in the late Joseon Dyna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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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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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104(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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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 Soon-won’s (洪純彦) story was introduced in various books of the Joseon Dynasty, including an encyclopaedia, history books, diplomatic documents, and geography. Many people recognized the story as history. In this paper, I looked at the causes and backgrounds of Hong Soon-won’s story and noted that society at the time intensely portrayed Hong Soon-won as an ethical subject.
Hong Soon-won’s story portrays the grace and appreciation between man and woman as a background to the diplomatic scene. From this, mutual recognition and intimate solidarity were drawn between the interpreters of Joseon and the bureaucrats of the Ming Dynasty. When the dignity of the Ming Dynasty was a fascination of the late Joseon Dynasty, this story was actively handed down and remained a record. Since then, the story has become more prevalent among people, interpreting Hong’s actions as self-sacrificial ethics and recalling the story of his diplomatic course and residence.
The late Joseon society was urgently required to build a mutually friendly and respectful relationship by helping the poor and repaying the graces to those who helped them. The story of Hong Soon-won was the most realistic and ethical approach society found to the demands of the times. By preserving the story of Hong Sun-won as history, people attempted to embody moral and ethical characters.
The woman who was saved in the story repays a great favor and saves the hero and the kingdom. The fate of the protagonist and the country is influenced by the woman. In other stories, male heroes and the country suffered from the curses and grudges of women. A male subject is formed by a female character symbolizing a minority. The story warns that we should always be interested in others and never stop trying to understand others. The question of the formation of a relationship with others in the story of Hong Soon-won continues today, a question to be asked when we recall Hong Soon-won.
홍순언 이야기는 여러 야담집에 소개되었고, 다수의 개인 문집뿐만 아니라 백과전서나 사서, 외교문서, 지리지까지 실리며 역사로도 인식된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본고는 기존 연구들을 토대로 홍순언 이야기가 성행하게 된 원인과 배경을 살펴보면서, 당대 사회가 홍순언을 윤리적 주체로서 강렬하게 표상화한 데에 주목하였다.
홍순언 이야기는 외교 무대를 배경으로, 선비와 여인의 은혜와 감사, 이로부터 조선의 역관과 명나라의 관료 간 인격적인 상호 인정과 친밀한 연대를 그려내고 있는데, 대명의리가 풍미하던 시대에 식자층으로부터 이야기가 활발히 전승되어 기록으로 남게 되었으며, 그의 의기를 자기희생적 윤리로 확장하고 그의 행적과 거주지를 중심으로 지역전설로도 기억하면서 여러 사람들에게 더욱 널리 퍼지게 되었다.
조선후기 사회는 불쌍한 이를 돕고 도움 준 이에게 은혜를 갚으며 상호 우호적이고 존중하는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절실히 요청되었으며, 홍순언 이야기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서 당대 사회가 찾은 가장 현실적이고 의지적이며 윤리적인 길이었다. 당대 사람들은 이야기 속 홍순언을 역사화 하면서까지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주체를 실체화하고자 했다.
이야기는 구원받은 타자의 놀랄만한 보은으로 성공한 주체와 재건된 국가를 그린 만큼 주체가 타자에 의해 구성되고 의지하고 있음을 내포하고 있으며, 이야기 세계의 다른 한쪽에서는 이들의 저주와 원한에 가부장 주체와 국가가 얼마나 취약한가를 보이면서 타자에 대한 이해를 멈추는 순간 주체의 허위의식이 위기가 될 수 있음을 경고하기도 한다. 홍순언 이야기가 제기하는 타자와의 관계맺음에 대한 질문은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으며, 우리가 홍순언을 소환할 때 동반해야 할 질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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