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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금 이후 90년대 학술장의 변동- 근대성 담론의 전유와 그 궤적 = The Changes of Literary Circle in 1990s after Lifting of Ban on Literature -The Appropriation of Discourses of Modernity and Their Tra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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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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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paper is to analyze the change of aspects in literary circle after the lifting of ban on literature considering three contexts. As is widely known, the first change in the literary area after the ban was the flourishing of researches on North and Uni-Korean literature. The increase of studies on national literary history started along with the discussion over the starting point of ‘Modern era’. During the process which literary works of writers abducted to North Korea and North Korean literary history were included in the academic area, the introduction point of ‘Modern era’ would be one of inevitable issues to deal with. However, the discussion on the ‘Modern’ bred the severance of ‘The Internal Progress Theory’. This was the first effect of lifting of ban on literature in 1990s. The awareness shared with Lee, Sun-young and Choi, Won-sik in the monumental symposium under the theme of ‘National Literature and Modernity’ was summarized as ‘realism combined with modernism’. To them, Modernism was a kind of something that exist and actually does not exist as well. The moment in which literary works by the defected to North were no more ‘a bliss of realism’ almost coincides with the modernism comes into their sight for the first time. The transition of viewpoint which had occurred to researchers on KAPF literature was the second effect of lifting of ban on literature. From 1970s, Kim, Woochang who had made potential tense relation with Baek, Nak-cheong on the matter of realism attracts public attention by intensively researching on the matter of aesthetic modernity. The theory of Lee, Gwangsoo by Kim, Woo-chang is highly exceptional in reflecting the theory of modern literary of his own. While evaluating Mujeong by Lee, Gwangsoo as ‘a failure’, the reason why Kim took special note of appearance of sensitive human in the novel is that the novel corresponded to the origin of aesthetic modernity. This is the third effect of lifting of ban while previous two motives cross sequentially.
더보기이 글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맥락에서, 해금 이후 학술장의 변화 양상을 검토하고자 한다. 널리 알려진 대로, 해금 이후 학술장에서 이루어진 최초의 변화는 무엇보다 북한/통일문학사 연구의 융성이었다. 이러한 민족문학사 연구의 붐은 근대기점에 관한 논의와 더불어 시작되었다. 월납북 문인들의 작품과 북한문학사를 학술장 안으로 끌어들이는 과정에서 근대기점론은 불가피한 쟁점 중 하나였을 것이다. 하지만 바로 이 지점에서 내발론과의 단절이 발생한다. 그것이 90년대 학술장에 일어난 첫 번째 해금 효과이다. ‘민족문학과 근대성’을 주제로 한 기념비적인 심포지엄에서 이선영과 최원식이 공유한 문제의식은 모더니즘을 겸비한 리얼리즘으로 요약된다. 그들에게 모더니즘은 존재하면서도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그 무엇이었는지도 모른다. 월북문인들의 해금자료가 더 이상 ‘리얼리즘의 축복’일 수만은 없는 순간이란 비로소 모더니즘이 이들의 시야에 들어오게 된 시점과 거의 일치한다. 이렇듯 카프문학 연구자들에게 발생한 시각의 전도, 그것이 바로 두 번째 해금 효과이다. 70년대부터 리얼리즘을 두고 백낙청과 잠재적인 긴장관계를 형성해온 김우창이 1990년 중반 이후 미적 근대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탐구하고 있어 주목된다. 김우창의 이광수론은 그 자신의 근대문학론을 되돌아보더라도 매우 이례적이다. 여전히 『무정』을 가리켜 “실패한 작품”이라 평가하면서도 그 안에 포착된 감각적 인간의 출현에 주목한 것은 이 소설이 미적 근대성의 한 기원에 해당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앞선 두 번의 계기들이 연쇄적으로 교차하는 가운데 일어난 세 번째 해금 효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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