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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론자 밀턴과 「종교개혁론」 = Milton as a Reformer and Of Reformation
저자
이종우 (Hongik University)
발행기관
학술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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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연도
1999
작성언어
English
KDC
805.000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발행기관 URL
수록면
219-240(22쪽)
제공처
밀턴의 「종교개혁론」은 그의 첫번째 산문으로서 당시 진행중이던 종교개혁에 대한 문학적 반응이다. 성직자의 꿈을 포기한 밀턴은 글쓰기에서 자신의 소명을 발견하고 문학인으로서 자신의 진로를 모색하던 중 1640년대 초의 정치 · 종교적 상황을 맞이한다. 이 당시는 정치 · 종교적으로 천년왕국설이 평배하면서 이것이 지배담론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물론 당시에도 종교개혁에 대한 논쟁은 끊임없이 전개되었다. 그때까지 진행된 종교개혁의 성격에 관한 치열한 논쟁속에서 영국의 종교개혁이 완성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후퇴의 길을 걷고 있다는 데 대부분 견해를 같이 했다. 이러한 견해 뒤에는 종교개혁을 위해 영국이 선택되었으나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한 데 대한 실망과 반성의 태도가 전제되어 있었다. 이 시점에서 밀턴은 지금 자신이 조국을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기에 이르렀고 그 해답으로 당대 최대의 현안이었던 종교개혁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밝히기로 결심한다. 즉 당대의 전형적인 문제에 전형적인 해답을 제시하려고 노력함으로써 소명으로서의 글쓰기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한다.
「종교개혁론」에서 밀턴이 당시 족교적 현실을 향해 든 첫 번째 반기는 감독제에 대한 비판이었다. 밀턴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종교개혁의 과정은 자유와 훈육의 중요성에 대한 보장과 깊은 연관이 있었다. 그런데 1640년대 초 영국의 종교적 현실은 윌리암 로드를 위시한 일군의 종교지도자들이 감독제라는 성직체계를 만들어 예배의 진정한 의미보다는 외양을 중시하고 종교 본연의 임무보다는 정치와 결탁하여 세속화된 교회의 전형적 모습을 띠고 있었다. 물론 당시 종교지도자들이 카톨리과의 결별을 선언한 상태에서 나름의 종교개혁을 진행시킨 점은 고려되어야 하지만, 당시의 상황은 근본적인 종교개혁이 아닌, 끊임없이 현실과 타협하는 가운데 밀턴이 생각하는 진정한 종교개혁의 모습과는 거리가 먼 공허한 메아리만 울리고 있었다. 밀턴에게 있어서 이들의 개혁은 그 외양은 있으되 알맹이가 없거나 종교의 본질과 형식이 뒤바뀐 채 형식자체가 숭배대상이 되는 우상숭배적 성격마저 가진 듯이 보였다. 이런 우상숭배적 성격을 심화시키는 것이 바로 감독제였다. 이 감독제는 인간의 기본적인 능력인 신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을 부정하고 모든 종교활동은 성직자의 권위에 의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것은 이 제도가 신과 인간의 이원적인 구도가 아닌 신, 성직자, 일반인의 원적인 구도를 설정함으로써 종교적 진리에 나아가려는 일반인의 자유를 가로막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제도를 향한 밀턴의 문제의식은 신은 도대체 인간에게 무엇인가라는 원칙적인 것으로 감독제는 이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이 지문에 제대로 답하는 종교개혁이 진정한 종교개혁이며 밀턴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종교개혁인 것이다.
「종교개혁론」에서 밀턴은 종교개혁의 결과로 이상적인 국가가 건설될 수 있다고 믿었다. 물론 이상국가 건설은 당시의 천년왕국에 대한 현실적 대응이었다. 이념적 토대가 신의 대의 명분과 천년왕국이라는 신적 기반에 있기는 하지만, 그것을 구체적인 현실에서 성취하기 위해서는 바람직한 수단과 방법이 필요했다. 여기에서 종교적 리더십의 문제가 제기되었다. 밀턴의 이상국가에서는 종교적 원리는 정치적 원리와 분리될 수 없는 것으로, 개개인의 구체적인 삶을 지배함은 물론 국가의 운명이 걸린 정치체제의 근간을 이루는 원리이며 국가경영의 기본 이데올로기로 자리잡고 있었다. 이렇게 볼 때 한 국가를 다스리는 정치지도자들에게 있어서 그들의 통치이념은 종교적 도덕성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밀턴의 생각이었다. 실제로 밀턴은 종교개혁은 진정한 인간의 행복을 완성시키는 과정인데 그 행복을 위해서 필요한 자유에는 세 가지 곧 종교적, 개인적, 사회적 자유가 있음을 인식하고 그러한 인식 하에 1640년대 초 영국의 정치 · 종교적 현상을 개혁하려고 노력했다. 밀턴의 이러한 현실 변혁 노력은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당대 가장 핵심적인 문제인 종교개혁을 거론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종교개혁 문제를 거론하는 가운데 밀턴은 당시의 지배체제에서 잘못 고착되거나 왜곡된 채 사용되는 의미를 점검해서 본질적 실재 혹은 정확한 의미로 환원시키고자 노력한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은 당대 역사적 현실에 대응하는 밀턴의 전형적 방식으로 그의 문학론의 정위(定位)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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