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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코르셋을 그만둔 여성들: 동일시의 정치와 물화된 얼굴을 넘어서 = Women Who Quit Escape the Corset: Beyond the Identity Politics and Reified F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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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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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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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148(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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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study analyzes in-depth interview data from young feminist women in order to explain the weakening process of the once successful popular movement, Escape the Corset(“Tal-Corset” in Korean, where the word “tal” means “escape”). The Tal-Corset movement was founded on the premise that all women experienced ‘the same oppression’, and that to achieve liberation, everyone needed to strive towards ‘the same face’ through the lens of identity politics. To become a "true feminist," young feminists were required to actively embody the narrative of oppression and implement the face of Tal-Corset. ‘The corset display’ was adopted as an effective strategy in an era dominated by ‘the ethics of harmlessness’ which believes persuasion is violence. The belief in the homogeneity of female as victims was amplified by expectations of the effect of visibility, and expectations of the effect of visibility maintained the illusion of homogeneity. However, the fantasy of a homogeneous feminist face that did not tolerate other faces, was difficult to achieve, as it was as reified. Differences between women that were obscured by the single narrative of victimhood and the reified face became more and more apparent as the movement progressed. The movement inevitably excluded other faces because it did not imagine other faces of heterosexual, cisgender, non-disabled, middle-class, young women who were forced to wear the corset, and those who could take off the corset through the movement. By examining the experiences of the Tal-Corset movement participants who eventually left the movement, this study revealed that the very same strategy that popularized the Tal-Corset movement and the emotions and solidarity of feminists led to the weakening of the movement. At the same time, it was confirmed that the weakening of the movement was not simply a failure, but was connected to the imagination of other Tal-Corset‘s’ and feminism‘s’.
더보기본 연구는 성공적인 대중 운동이었던 탈코르셋 운동이 약화하는 과정을 설명하고자, 탈코르셋 운동을 중단한 청년 페미니스트 여성들에 대한 심층인터뷰 자료를 분석하였다. 탈코르셋 운동은 모든 여성이 같은 억압에 처해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하여, 이러한 억압에서 해방되기 위해서는 모두 ‘같은 얼굴’을 향해야 한다는 동일시의 정치에 기반하고 있었다. “진정한 페미니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피해의 서사를 적극적으로 체현하며 탈코르셋의 얼굴을 구현해야만 했다. 탈코르셋 전시는 설득이 가해가 되는 ‘무해의 윤리’가 지배하는 시대에 유효한 전략으로 채택되었다. 피해자-여성의 동질성에 대한 믿음은 가시성의 효과에 대한 기대를 증폭시켰고, 가시성에 대한 기대는 동질성의 환상을 유지시켰다. 그러나 다른 얼굴을 용인하지 않는 균질한 페미니스트 얼굴이라는 환상은 그 얼굴이 물화되어 있던 만큼 달성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단일한 피해 서사와 물화된 얼굴을 통해 은폐된 여성들 간의 차이는 운동이 전개되며 계속해서 터져 나왔다. 탈코르셋이라는 페미니스트의 물화된 얼굴은 ‘꾸밈이 강요되는’ 헤테로섹슈얼-시스젠더-비장애인-중산층-청년-여성 그리고 이를 벗은 탈코르셋- 여성 외 다른 얼굴을 상상하지 않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그 외의 얼굴들은 밀려났다. 탈코르셋 운동을 지탱하던 환상과 관계가 깨져나가며 여성들은 점차 탈코르셋 ‘운동’을 그만두었다. 이 연구는 탈코르셋 운동 참여자들의 운동 이탈 경험을 살핌으로써, 탈코르셋 운동을 대중화시켰던 전략과 페미니스트들의 정동과 연대가, 운동의 약화로 이어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동시에, 탈코르셋 운동의 약화가 단순히 운동의 ‘실패’가 아니라, 다른 ‘탈코르셋’과 페미니즘의 상상과 연결되어있음을 확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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