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심리학으로 본 외도와 이혼 = Going astray in Matriage and Divorce from the View of Analytical Psych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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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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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96(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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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라는 용어는 "잘못된 길”이라는 의미로서 일단 부정한 것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외도는 반드시 잘못된 것은 아니다. 외도심리는 일종의 일탈심리로서 억압된 내면세계를 해방시키고자하는 의도로 외부에 표출되는 현상이다. 흔히 발견되는 꿈속 외도는 일종의 "건강한 외도”로서 자아가 내면의 영혼을 만나 개성화로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런 꿈은 무의식의 보상기능에 의해 발생된 것으로서 건강한 방법으로 의식화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고 무의식의 억압을 그대로 방치한다면 언젠가는 그 억압이 현실 속에서 절제되지 않은 형태로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
건강한 외도의 반대편에 있는 "병리적 외도"는 일단 성적인 욕망이 절제되지 않은 형태로 외부에 표출되는 현상이다. 병리적인 외도는 정신신경증(psy-choneurosis)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신경증은 자아가 콤플렉스와의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할 때 발생한다. 부정적인 아니마/아니무스 원형이 개인무의식의 그림자 안에 잠재된 콤플렉스를 자극할 때, 자아의 성적 욕구는 절제되지 못한 형태로 외부에 표출된다. 따라서 지속적이며, 파괴적이며, 공격적인 외도는 의식의 통제아래 있는 계획된 일탈행위라기 보다는 오히려 무의식적인 충동에 그 원인이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렇다면 이혼의 원인이 되고 있는 외도는 도덕적, 윤리적 차원보다는 사회적, 문화적 차원뿐만 아니라 개인의 심리적 차원에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과제를 던져준다.
한 50대 가장의 일탈행위는 외도의 심리적 성격을 잘 보여준다. 25년 동안 남편의 외도에 시달려온 내담자는 상담자로부터 "남편에게 단 한번만이라도 엄마노릇을 해보라’고 권유를 받고 남편을 안아주기 시작했다. 어릴 때 이혼한 엄마에 대한 증오는 남편으로 하여금 끊임없이 다른 여성을 찾아 헤매게 했다. 아내는 남편에게 엄마이자 연인이자 딸로 경험된다. 마찬가지로, 남편은 아내에게 아버지요 연인이요 아들로 경험될 때가 많다. 배우자로서의 한 가지 페르조나에 고착된 아내나 남편은 더 이상의 심리적 역할을 기대할 수 없다. 서로가 때로는 부모역할과 자녀역할을 하면서 정신의 조화를 이룰 때 가족 간의 역동은 일어난다. 아내의 진실한 사랑과 무조건적인 공감은 남편의 변화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다. 이 때 남편은 아내로부터 무의식적인 보상을 경험한다. 그 순간 외도심리는 약화되고 무의식의 억압은 건강한 방법으로 의식화된다. 결국 병적인 외도는 도덕적 심판과 단죄보다는 진실한 사랑과 치료적 과정을 통해 점진적으로 개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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