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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문화의 특성과 문화적 삶 = Cultural properties of East Asia and its Life of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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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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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1-382(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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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문화적 위기는 절제되지 않은 욕망이 횡횡하고 인간의 아름다움에 대한 신뢰가 무너져 가고 있다. 서구문명에 대한 지향은 단지 물질문명을 우선과제로 삼고 최점단 과학기술이라고 하는 것은 일종의 무력적 문화로 작용하고 있다. 동아시아 문화의 중심이 우승열패(優勝劣敗)의 패도가 아니라 인간의 선량함에 호소하는 문치(文治)이며 인정(仁政)에 근거한다. ‘아시아적 가치’는 일본을 비롯한 동아시아 제국의 공통적 특성이 유교문화권이라는 데서 제기된 것이었는데, 이것은 아시아의 권위주의적 정치체제가 야만이 아닌 문명으로서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새로운 화이관(華夷觀)의 패러다임이라고 할 수 있다.동아시아의 문화는 사상과 사상 사이에 배타성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공존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것은 오래된 샤마니즘의 자연신앙에서부터 대승불교의 화엄사상 유교의 중용, 혹은 노장철학의 제물론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회통과 상생의 문화적 특색이다. 동아시아의 이런한 전통은 외래문화를 포용하여 자기 것으로 만드는 특성의 하나일 것이다. 동아시아의 문화에서 보는 문화란 그것이 유교이든 불교이든 혹은 노장철학이든 공통적으로 정치적 권력이나 경제적 자본에 근원하기보다는 착함과 아름다움에 바탕해서 그들에게 주어진 최소한의 여건속에서도 시서화와 음악과 같은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것을 높이 평가했다.문화라고 하는 것을 거창하고 현실과 무관하게 생각하면 곤란한 것이다. ‘아시아적 가치’에서 가장 소중히 하는 것은 예절이다. 소위 유교적 수신(修身), 불교적 수행(修行)이건 혹은 도교적 수련(修練)이건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서 도덕과 예절을 매우 소중히 여긴다. 개인속에 전체가 들어있고 전체속에 하나가 있으며(一卽多,多卽一) 혹은 하나이면서 둘이고 둘이면서 하나(一而二 二而一)의 조화정신은 서로를 적대시하는 치열한 경쟁시대에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훈훈하게 할 수 있다. 이에 바탕해서 문화적 다양성의 인정하는 관용의 태도야 말로 문화적 삶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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