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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거(卜居)를 제재로 한 조선시대 한시의 양상과 의미 = The Significance and Meaning of the Joseon Dynasty period Sino-Poetry as a Topic for Bokgeo(卜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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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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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에서는 정착 농경사회가 보편화되면서 주거지를 정하는 일이 매우 중요해졌는데, 중국에서는 점복문화가 성행했던 殷나라를 거치면서 살곳을 점쳐서 정하는 일이 일반화되었다. 그러나 문명이 발달하면서 점치는 미신을 멀리하고, 孔子를 비롯해 살기 좋은 곳의 조건을 인문적으로 성찰하는 사유도 함께 나타났다. 이 가운데 중국 시가에서 ‘卜居’는 일찍부터 중요한 제재가 되었다. 그 중에서 屈原의 「卜居」는 卜居를 제목으로 삼은 최초의 시가 작품으로서 후대 문인들에게 점치는 행위의 불확실성과 실존적 결단의 중요성을 각인시켰다. 이후 陶淵明의 「移居」는 점을 쳐서 거처를 정하는 행위를 직설적으로 부정하고 탈속적이고 자족적인 가치를 구현함으로써 卜居를 제재로 한 한시를 지배하는 은일자족적 분위기의 선도적인 작품이 되었다. 이어서 杜甫와 朱熹의 「卜居」는 각각 서정적 표현과 심미적 묘사, 학자의 본분과 심신수양의 의지가 돋보였다.
조선시대 문인들은 이와 같은 중국 시가 작품들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많은 차운시를 지었다. 이렇게 해서 卜居를 제재로 한 중국 문인들의 시가작품들은 조선시대 문인들의 卜居意識이 실존적인 성찰로 나아가고 공간과의 심미적인 소통으로 이어지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 그리고 조선시대 문인들의 복거를 제재로 한 한시 창작에 전범으로 작용했다. 이에 조선시대 문인들은 복거를 제재로 하여 ‘고향에 돌아와 정착하거나 타향에 정착하는 내용’, ‘출사와 은퇴 사이에서 고민하는 내용’, ‘주변 경관을 묘사하거나 소요하는 내용’의 시작품을 많이 남겼다. 또한 주변 지인들과 복거를 제재로 한 한시창작을 통해 활발한 교유 활동을 펼쳤다.
그 중에서도 李萬敷의 「卜居西湖(己巳)」 五首는 26세의 나이에 일찌감치 벼슬을 단념하고 산수의 아름다움 속에서 성리학 연구에 전념하겠다는 단호한 의지가 두드러졌다. 韓元震의 「卜居」는 산과 바다에서 철학적 이치나 인생의 이치를 발견하고, 그것을 내면화함으로써 삶의 의미를 깨닫고 의식을 고양하는 면모가 돋보였다. 李時明의 「卜居賦」는 병자호란 때 仁祖가 청나라에 굴복한 치욕을 못 이겨 가족과 함께 은거를 감행하고, 자연과의 교감과 학자적인 실천을 통해 아픔을 승화하는 모습이 부각되었다. 李胤永의 「雲仙洞卜居, 以靑山綠水有歸夢白石淸泉聞此言爲韻」 十四首는 산수유람의 과정 중에 단양에 정착해서 그 풍경에 감화를 받고 내면을 성찰하는 자세가 인상적이었다. 요컨대 이상 네 작품은 비교적 창작 동기와 창작 배경이 명확하고 연작시 또는 장편 賦의 형식을 취함으로써 卜居를 제재로 한 조선시대 한시들이 隱居意識을 공통적인 기반으로 하고 있는 가운데에도 작품의 개성과 작가의식이 좀 더 선명하게 드러났다.
이에 卜居를 제재로 한 조선시대 한시의 의미는 중국 시가 작품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변용하면서 개성을 발휘한 점, ‘어디에 살 것인가?’ 라는 표면적인 의미를 넘어서서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심층적 고민을 깊이 투영하는 계기로 작용한 점, 삶의 터전을 심미적·근원적으로 사유하고 공간적 가치를 인문적으로 성찰하는 계기로 작용한 점에서 찾을 수 있다.
In the East Asia, settlement agriculture society became popular and it became very important to decide the settlement area. In the meantime, in China, it was generalized to decide the place to live by going through the Shang Dynasty. However, with the development of civilization, there has also been a reason for keeping off superstition and rationally considering the conditions of good living places. In the Chinese poetry, ‘Bokgeo(卜居)’ became an important topic early on.
Among them, the work of Qu Yuan marked the importance of existential decision as the first poetry work with the title of Bokgeo(卜居). The works of Tao Yuanming provided many inspirations by denying the act of telling one's future and implementing unworldly and self - worthy values. Each work of Du Fu and Zhu Xi acted as a classic, featuring lyrical expression, aesthetic description, scholars' duty, and willingness for physical and mental discipline.
In the case of the Joseon Dynasty period traditional poem as a topic for Bokgeo(卜居), the main contents were ‘contents settled in the hometown and the land’, ‘contents of the question between the exit and the retirement’, and ‘description and rambling of the surrounding landscape’. In addition, the Joseon Dynasty period writers actively engaged in collective activities through the creation of the Joseon Dynasty period poems as a topic for Bokgeo(卜居). Among them,
The work of Lee Man-bu showed a strong desire to give a government position at a young age and concentrate on Neo-Confucianism in beautiful nature.
The work of Han Won-jin showed that he contemplated the mountains and the sea and discovered the philosophical reason and the meaning of life, realizing the meaning of life and the aspect of raising consciousness stood out. The work of Lee Si-myeong showed the appearance of sublimation of the pain was prominent through sympathy with nature and scholarly practice, after retiring to hermitage with his family due to the disgrace of being forced into the Qing Dynasty at Qing invasion of Joseon. The work of Lee Yun-young showed he was inspired by the scenery and had an attitude of reflecting on the inside after settling in Danyang during mountaineering.
Through this, the significance of the Joseon Dynasty period Sino-Poetry as a topic for Bokgeo(卜居) can be summarized in three ways. First, the Joseon Dynasty period Sino-Poetry as a topic of Bokgeo(卜居), positively accepted and changed China's old ideological and literary tradition of Bokgeo(卜居). Second, the Joseon Dynasty period Sino-Poetry as a topic for Bokgeo(卜居) became an opportunity to project the agony of ‘How to live’ beyond ‘Where to live?’ Third, the Joseon Dynasty period Sino-Poetry as a topic for Bokgeo (卜居) became a chance of aesthetic reason and literary expression about a place to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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