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I등재
『화엄연기(華嚴緣起)』에 그려진 오니(鬼) = The Oni (鬼) Portrayed in the Kegon Enki (華嚴緣起)
저자
발행기관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2018
작성언어
-주제어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141-177(37쪽)
제공처
가마쿠라시대 초기의 승려 묘에(明惠)가 기록했다고 전해지는 『화엄연기』의 「원효회(元曉繪)」 에마키(繪卷) 서두에는 잠든 원효와 의상 옆에 오니가 서 있는 그림이 있다. 원효는 의상과 함께 당나라로 가던 중 비를 피해 한 토굴에서 밤을 보냈는데, 꿈에서 ‘오니(鬼)’를 보고 당나라행을 단념했다고 한다. 이튿날 곳곳에 해골이 흩어져 있는 것을 본 뒤 꿈에 오니가 나타난 것이다. 이에 원효는 마음먹기에 따라서 꿈에 오니가 나오기도 하고 나오지 않기도 하듯이 불법 역시 마음에 좌우되는 것임을 깨닫는다. 즉, 오니의 출현이 깨달음에 이르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한국에 널리 알려진 전승에서는 원효가 목이 말라 마신 물이 해골물이었음을 안 것이 깨달음의 계기였다고 한다. 이는 물론 전승의 전거가 달랐기 때문이기는 하다. 그러나 한국에서 꿈속의 오니에 주목하지 않은 것은 오니에 대한 관념이 일본과는 달랐기 때문이다. 즉, 「원효회」 속 오니의 모습은 극히 일본적이며, 여기에는 일본에서의 원효의 이미지와 에마키를 제작한 묘에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고대 일본문학과 에마키를 살펴보면 오니는 처음에는 그 형체가 없었으나 한역(漢譯) 불전(佛典)에 보이는 옥졸(獄卒) 모습 등의 영향을 받아 현재 우리가 상상하는 모습으로 구체화되었다. 일본에서 오니의 형상은 때로는 반역자로, 때로는 율령국가에서 배제되는 존재로, 때로는 질투에 불타는 여인의 모습으로 묘사되었다. 이로 보면 이 에마키에 보이는 오니에도 옥졸 형상 외에 반체제의 상징, 혹은 당시 적대시했던 고구려의 이미지가 담겨 있는 것은 아닐까. 또한 묘에가 오니를 그린 바탕에는 어머니에 대한 사모와 반목의 감정이 깔려 있었다. 그는 어려서 어머니를 잃고 수호불인 불모불안상(佛母佛眼像)을 자신의 어머니와 겹쳐 보았다고 한다. 그가 전란으로 미망인이 된 여인들을 구제하고자 한 것은 어머니에 대한 정을 끊지 못했기 때문이다. 불교에서 여성은 아무리 수행을 해도 성불할 수 없는 존재이지만, 이들을 구제하고 싶었던 묘에에게 오니는 그야말로 양의적(兩義的)인 의미를 지닌 어머니의 존재였던 것이다.
The Painting of Wonhyo (元曉繪) scroll of the Kegon Enki (華嚴緣起), said to have been written by the early Kamakura monk Myoe, features an oni (鬼, demon) next to the sleeping Wonhyo and Uisang. In this story, the pair are on their way to Tang China and take shelter in a cave out of the rain to spend the night. However, an oni appears in their dreams and they forgo their journey. The oni appeared in their dreams after they had seen human bones scattered everywhere on their second day of the trip. Thereupon the oni does not appear again after Wonhyo’s decision, and he becomes enlightened; in other words, the oni’s appearance was the trigger for his Buddhist enlightenment. However, in the legend widely known in Korea, Wonhyo drinks water from a skull to quench his thirst. This account differs, of course, as it comes from another source, but also because the concept of oni differs from that of Japan’s. That is, the oni in the painting is extremely Japanese, and it can be surmised that Myoe projected himself in the image of Wonhyo and in the scroll.
Examining ancient Japanese literature and painting scrolls shows that oni were not depicted as they are currently, but only took on this form due to appearance of prison guards in Korean translations of the Buddhist canon. oni in Japan sometimes took on the form of traitors, beings ostracized by the central government, or jealous female lovers. Seen in this light, while the oni depicted in this painting scroll looks like a prison guard, it could also be read as anti-establishment symbol or the image of Koguryo, an enemy state. Moreover, Myoe’s depiction of the oni could have been based on his mixed feelings of love and hate for his mother, who he lost at an early age and viewed in the image of the Buddha Locani. Myoe also sought to help widows who lost their husbands in war due to his enduring love for his mother. Although women could not attain Buddhahood no matter their efforts at self-cultivation, to Myoe, who sought to save them, the oni had the dual significance as his mother’s image.
분석정보
서지정보 내보내기(Export)
닫기소장기관 정보
닫기권호소장정보
닫기오류접수
닫기오류 접수 확인
닫기음성서비스 신청
닫기음성서비스 신청 확인
닫기이용약관
닫기학술연구정보서비스 이용약관 (2017년 1월 1일 ~ 현재 적용)
학술연구정보서비스(이하 RISS)는 정보주체의 자유와 권리 보호를 위해 「개인정보 보호법」 및 관계 법령이 정한 바를 준수하여, 적법하게 개인정보를 처리하고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에 「개인정보 보호법」 제30조에 따라 정보주체에게 개인정보 처리에 관한 절차 및 기준을 안내하고, 이와 관련한 고충을 신속하고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수립·공개합니다.
주요 개인정보 처리 표시(라벨링)
목 차
3년
또는 회원탈퇴시까지5년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3년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2년
이상(개인정보보호위원회 : 개인정보의 안전성 확보조치 기준)개인정보파일의 명칭 | 운영근거 / 처리목적 | 개인정보파일에 기록되는 개인정보의 항목 | 보유기간 | |
---|---|---|---|---|
학술연구정보서비스 이용자 가입정보 파일 | 한국교육학술정보원법 | 필수 | ID, 비밀번호, 성명, 생년월일, 신분(직업구분), 이메일, 소속분야, 웹진메일 수신동의 여부 | 3년 또는 탈퇴시 |
선택 | 소속기관명, 소속도서관명, 학과/부서명, 학번/직원번호, 휴대전화, 주소 |
구분 | 담당자 | 연락처 |
---|---|---|
KERIS 개인정보 보호책임자 | 정보보호본부 김태우 | - 이메일 : lsy@keris.or.kr - 전화번호 : 053-714-0439 - 팩스번호 : 053-714-0195 |
KERIS 개인정보 보호담당자 | 개인정보보호부 이상엽 | |
RISS 개인정보 보호책임자 | 대학학술본부 장금연 | - 이메일 : giltizen@keris.or.kr - 전화번호 : 053-714-0149 - 팩스번호 : 053-714-0194 |
RISS 개인정보 보호담당자 | 학술진흥부 길원진 |
자동로그아웃 안내
닫기인증오류 안내
닫기귀하께서는 휴면계정 전환 후 1년동안 회원정보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재동의를 하지 않으신 관계로 개인정보가 삭제되었습니다.
(참조 : RISS 이용약관 및 개인정보처리방침)
신규회원으로 가입하여 이용 부탁 드리며, 추가 문의는 고객센터로 연락 바랍니다.
- 기존 아이디 재사용 불가
휴면계정 안내
RISS는 [표준개인정보 보호지침]에 따라 2년을 주기로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관하여 (재)동의를 받고 있으며, (재)동의를 하지 않을 경우, 휴면계정으로 전환됩니다.
(※ 휴면계정은 원문이용 및 복사/대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휴면계정으로 전환된 후 1년간 회원정보 수집·이용에 대한 재동의를 하지 않을 경우, RISS에서 자동탈퇴 및 개인정보가 삭제처리 됩니다.
고객센터 1599-3122
ARS번호+1번(회원가입 및 정보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