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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뇌 주교의 조선 인식 ―선교지 조선과 조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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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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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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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131(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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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대 조선대목구장 베르뇌 주교는 ‘극동’에 위치한 조선 천주교회가 ‘박해를 겪으면서도 스스로 성장해온 신앙공동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졌다. 동시에 외부세계와 단절되었으며 가난하고 가련하지만 완강히 천주교를 거부하는 조선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베르뇌 주교가 파악한 조선교회의 실상은 존속 자체에 위협을 받으면서 성장과 위축, 안정과 위기가 반복되고 희망과 절망이 교차되는 ‘지하교회’였다. 그럼에도 그는 비관보다는 낙관적인 태도를 취했다. 서양 세력(프랑스)의 동아시아 진출이 조선 정부의 천주교 탄압을 억제하고 있다고 판단했으며, 박해 속에서도 천주교가 전파되고 교세가 확장되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베르뇌 주교는 조선인들이 거만할 정도로 자존심이 강하고 순종하지 않는 반(半)미개(demi sauvage)적인 기질을 가지고 있다고 보았다. 이러한 나쁜 기질을 꺾기 위해 주교는 엄격하고 권위적인 태도로 신자들을 대했다. 이러한 인식에는 조선인·조선 문화 = 미개·야만, 프랑스·천주교 = 문명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오리엔탈리즘)가 자리 잡고 있었다. 이는 19세기 서양 선교사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반면 베르뇌 주교는 조선인들이 한 번 신앙을 받아들이면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고 열성적인 신자가 될 수 있다고 보았다. 금지 법령이 폐지되고 천주교 공인이 이루어진다면 머지않아 조선 전체가 ‘그리스도교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르뇌 주교가 전망하는 ‘그리스도교화’가 곧바로 ‘유럽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선교지 조선의 관습을 유럽식으로 바꾸려 하지 말고 존중해야 하며, 어떤 조선의 관습은 유럽의 관습보다 훨씬 낫다고까지 했다. 그의 사고에는 천주교와 대립하는 근대사상(공화주의, 자유주의, 탈권위주의)을 배격하는 ‘반(反)근대주의’가 자리 잡고 있었는데, 이를 바탕으로 전통적인 천주교회의 문화가 조선사회의 전통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그리스도교화’를 지향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혼란한 시대 상황 속에서 일부 조선인들은 외부의 구원자로서 서양 국가에 기대려 했고, 중국처럼 천주교가 조선에서도 공인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베르뇌 주교는 ‘반미개’적인 조선인들이 ‘그리스도화’할 수 있는 갈림길에 서 있으며, 천주교의 공인을 통한 ‘그리스도교화’라는 목표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교세 확장 추세를 유지하고 신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천주교 공인을 대목구장의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Bishop Berneux, the fourth Vicar Apostolic of Korea, took pride in the fact that the Catholic Church in Joseon, situated in the ‘Far East,’ was a ‘religious community that grew on its own despite the persecution.’ At the same time, he had a negative perception toward Joseon, which was isolated from the outer world, poor, pitiful, and firmly against Catholicism.
The reality of the Joseon Catholic Church as Bishop Berneux grasped was an underground church where stability and crisis intersect. Nevertheless, he was more optimistic than pessimistic. This is because he believed that Western countries[France] advance into East Asia was suppressing the oppression of Catholicism by the Joseon government, and confirmed the fact that Catholicism spread and expanded despite persecution.
Bishop Berneux considered Koreans to have a ‘demi sauvage’(semi-civilized) temperament for being disobedient and proud to seem arrogant. The Bishop treated the Joseon Catholics in a strict and authoritative manner to break this flawed nature. Behind this perception was a dichotomy(-Orientalism): the people and culture of Joseon were uncivilized and savage while France and Catholicism were civilized. Such a perception was common among nineteenth-century Western missionaries. On the other hand, Bishop Berneux also believed that once Koreans accept the faith, they could be zealous believers that do not fear sacrifice. He predicted that Joseon would be ‘Christianized’ in the near future if the ban could be lifted and the Catholic Church were to be officially recognized by the government.
Bishop Berneux’s ‘Christianization’ did not directly refer to ‘Europeanization.’ He argued that the customs of Joseon, his mission field, should be respected instead of being westernized. He also pointed out that some Korean customs were better than European customs. Behind Bishop Berneux’s arguments was the idea of ‘anti-modernism’ that rejected modern ideologies against Catholicism, such as republicanism, liberalism, and post-authoritarianism. It is presumed that Bishop Berneux’s version of ‘Christianization’ allowed the coexistence of Christian culture and the traditions of Joseon society.
In such turbulent times, some Koreans attempted to rely on Western countries[France] as external saviors and predicted that Catholicism would be legalized, as was the case in China. Under such circumstances, Bishop Berneux believed that he was standing at a crossroads where the ‘demi sauvage’(semi-civilized) Koreans could be ‘Christianized’ through the legalization of Catholicism. Moreover, to maintain the expansion of the Catholic church and encourage Catholics in Joseon, Bishop Berneux set the legalization of Catholicism as his top priority as the Vicar Apos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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