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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 중화설의 윤리학적 목적과 이론체계 = Ethical Implications of Zhu Xi’s Doctrine of Mean and Harmony of M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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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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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351(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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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에서는 주희(朱熹, 1130~1200) 중화설(中和說)에서 미발함양(未發涵養)과 이발찰식(已發察識)이라는 두 가지 대비되는 수양법을 체용상수(體用相須) 관점을 통해 어떻게 체계적으로 종합하는지, 그리고 그 윤리학적 취지가 무엇인지에 대해 밝힌다. 주희는 인의예지 덕을 추구하는 유가철학적 관점을 유지하면서 미발함양과 이발찰식의 유기적 구조를 제시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하게 된다. 정(靜)의 측면에서 미발함양의 수양법을 수용하면 선불교의 좌선에 가까워져 덕성 배양이라는 유가철학의 본의를 잃게 될 우려가 있고, 다른 한편으로 중화구설처럼 미발함양을 배제하고 이발찰식만을 추구하면 동(動)에 치우쳐 조급하고 경박해짐으로써(躁迫浮露) 성현기상(聖賢氣象)의 순일(純一)함을 깊게 음미하지 못하는 폐단이 생겨난다. 주희는 이러한 진퇴양난의 딜레마를 해소하기 위해 체용상수(體用相須) 논리에 근거해 미발함양과 이발찰식을 정합적으로 연계시키는 정양동찰(靜養動察)의 중화신설 수양법을 확립한다. 주희는 체용상수 논리에 의거해 성(性)과 정(情), 정(靜)과 동(動), 적(寂)과 감(感) 등의 대비되는 짝 개념들을 성리학적 관점에서 체계화함으로써 덕에 대한 인식과 실천의 정합적 구조를 완성한다. 이에 본 논문에서는 주희집, 주자어류, 사서집주 등의 원전 및 선행연구 검토를 통해 중화신설을 중심으로 하여 다음 세 가지 윤리학적 특성에 대해 고찰한다.
첫째, 궁극적 목적의 측면에서 주희의 미발함양 공부는 본성에 내재한 덕의 배양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정서적 번민에서 벗어나 무념무상의 초연함에 도달하고자 하는 선불교의 좌선(坐禪)이나 선정(禪定)과는 명확히 구별된다. 주희는 정(靜). 체(體), 미발(未發), 적(寂) 등 본체 계열의 개념들이 도덕적으로 공허해지지 않도록 인의예지(仁義禮智) 덕을 성정(性情)에서 배양하는 경(敬)과 결부시켜 이해한다. 그런 까닭에 주희의 정(靜) 상태 미발시 공부는 잡념을 비우는 정좌, 신비주의적 명상, 욕망을 제거하고 일상을 초월해 본체에 도달하고자 하는 정적주의(quietism) 등에 대해 비판적이며, 그러한 시각이 제자들과의 문답에서 잘 드러난다.
둘째, 발생(發生), 발동(發動), 감발(感發) 등 ‘發’자가 포함된 세 가지 복합어를 문헌에서 추출해 분석해봄으로써 주희가 미발 상태를 아무것도 없는 상태가 아닌 덕성이 내재한 상태로 규정하고, 나아가 체계적 설명을 통해 이발과 긴밀하게 연계해서 중층적으로 이해한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주희 중화설은 성정론(性情論), 동정론(動靜論), 적감론(寂感論)이라는 세분화된 각론들이 각기 고유한 특성을 가지면서도 동시에 수양론 전반에 걸쳐 유기적 정합성을 갖추고 있다.
셋째, 주희는 체용상수(體用相須) 논리에 근거해 미발함양과 이발찰식을 상호 피드백의 연계 구조로 정립한다. 주희는 체용상수 논리가 순환논증에 빠지지 않을 수 있도록 성(性)과 정(情), 정(靜)과 동(動), 적(寂)과 감(感) 등 대비되는 짝 개념들을 덕 배양의 관점에서 상호의존적인 방식으로 체계화함으로써 도덕 인식과 실천의 정합적 구조를 완성한다.
In this essay, I analyze how Zhu Xi (朱熹) synthesizes two contrasting methods of Neo-Confucian ethical practice—cultivation in the state of not-yet-aroused (wei fa han yang 未發涵養) and observation in the state of arousal (yi fa cha shi 已發察識)—in his presentation of the newly formulated interpretation of the Mean and the Harmony (zhong he xin shuo 中和新說). This analysis draws on primary texts such as the Collected Works of Zhu Zi 朱子大全, Classified Dialogues of Zhu Zi 朱子語類, and the Collected Commentaries on the Four Books 四書集註. Zhu Xi constructs a coherent structure of moral cognition and practice by contrasting paired concepts such as human nature (xing 性) and emotions (qing 情), stillness (jing 靜) and movement (dong 動), and tranquility (ji 寂) and feeling (gan 感) from a Neo-Confucian perspective. This approach ensures that the mutual dependence of essence and function (ti yong xiang xu 體用相須)—which organically integrates the cultivation of inherent moral potential and the discernment of moral action—does not fall into circular reasoning.
First, Zhu Xi’s practice of wei fa han yang aims to cultivate the virtues inherent in human nature. In this sense, it is distinct from the seated meditation (zuo chan 坐禪) of Chan Buddhism or the Stoic concept of apatheia, both of which seek detachment from distress or mental agitation by attaining a state of thoughtlessness or emotional void. Northern Song Neo-Confucians such as Zhang Wugou (張無垢), Lü Dalin (呂大臨), and Yang Shi (楊時) also pursued the apprehension of transcendent essence through seated stillness. In response, Zhu Xi redefines concepts related to stillness (jing 靜), essence (ti 體), not-yet-aroused (wei fa 未發), and tranquility (ji 寂) through the lens of Neo-Confucian metaphysics.
Second, Zhu Xi clarifies the notion of arousal (fa 發) by distinguishing three compound forms: generation (fa sheng 發生), activation (fa dong 發動), and emotive arousal (gan fa 感發). By differentiating these expressions, Zhu Xi refines the concept of fa and sharpens the distinction between wei fa 未發 and yi fa 已發. This semantic precision enables him to develop specialized theories—such as the theory of human nature and emotions (xing qing lun 性情論), the theory of stillness and movement (dong jing lun 動靜論), and the theory of tranquility and affect (ji gan lun 寂感論)—while preserving their organic coherence within a unified philosophical system.
Finally, grounded in the logic of the mutual dependence of essence and function, Zhu Xi constructs a feedback-oriented structure in which wei fa han yang 未發涵養 and yi fa cha shi 已發察識 are interrelated and mutually reinforcing. He argues that moral cognition in the wei fa state is closely linked to the proper regulation of emotions in the yi fa state, and thus a method of cultivation that acknowledges this interdependence is essent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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