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周作人?北京 = Zhou Zuoren & Beij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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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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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e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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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C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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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수록면
53-66(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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周作人에게 있어 1917년 베이징으로의 이주는 그의 인생에서 결정적인 전기였다. 이로부터 그는 베이징대학 등을 근거지로 수많은 산문을 발표하면서 저명한 학자이자 신문학 작가로 명성을 날리기 시작했다. 베이징에서 그는 復?, 5ㆍ4, 3ㆍ18과 같은 수많은 정치적 사건들을 경험하였고, 文學革命과 ‘종교자유선언’, 그리고 北京女子師範大學 사건과 같은 굵직한 사안에 직접 참여하기도 하면서 베이징의 사상계와 문화계에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성장하였다. 그러나 1937년 일본군의 전면적인 침략에도 불구하고 다른 문화계 인사들과 달리 남하하지 않고 베이징에 남을 것을 결정하면서 그의 후반기 인생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후 그는 베이징을 점령한 괴뢰정부에 동조하는 행보를 보이다 결국 일본 치하화북정권의 교육총서독판이 되었다. 이렇게 周作人에게 있어 베이징은 자신의 명성을 가져다 준 영광의 공간이자 동시에 친일파란 일생일대의 오점을 남긴 치욕의 공간이기도 하다.
1920년대 周作人은 주로 사회비평과 문화비평의 관점으로 베이징을 바라보면서 수도로서의 베이징의 시정과 공공시설, 시민의식의 미비 등에 대해 비판하였다. 1930년대에 와서는 주로 민속학적 시각으로부터 과거 북경의 풍속에 주목하면서 고대 문헌 속에 기록된 베이징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풍속을 채록하였다. 192,30년대 베이징에 대한 周作人의 이러한 인식은 일견 서로 달라 보이지만 사실상 동일한 문제의식으로부터 출발한 것이다. 그것은 바로 베이징으로 대표되는 중국의 도시 건설이나 시민의식, 심미의식 등이 대단히 낙후해 있다는 상황에 대한 비판적 인식이다. 따라서 한편으로 현실 베이징의 다양한 문제에 대해 비판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과거 베이징인들의 생동감 있고 풍부한 풍속과 일상생활의 기록을 복원함으로써 현실을 극복하는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 것이었다.
192,30년대의 베이징에 대한 인식이 주로 이성적 차원에서의 접근이었다면 보다 감성적인 차원에서 자신의 경험을 통한 베이징에의 접근은 일종의 문인 생활로서의 베이징에 대한 향유라고 할 수 있다. 비록 周作人은 자신의 일상생활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을 한 경우가 거의 없었지만 주변인들의 회고나 그의 생활에 대한 일련의 일화들 속에서 우리는 문인으로서 周作人이 베이징에서 생활하는데 대해 상당한 만족감과 안온함을 느끼고 있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는 베이징의 오랜 학술적 분위기와 함께 전란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었던 베이징의 고아함을 좋아하였고, 특히 자신의 저택인 ‘苦雨?’와 함께 했던 여러 친우들과의 시간과 서재의 안온함과 평화를 잊지 못하였다. 1937년 周作人이 베이징을 떠나지 못한 데는 물론 보다 근본적인 이유가 있었겠지만 ‘苦雨?’로 대표되는 이러한 자신만의 공간을 차마 버리고자 하지 않았던데도 적지 않은 내재적 요인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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