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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에서의 성기(性起)와 연기(緣起) = 의상 화엄사상의 성기적 이해에 대한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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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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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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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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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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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269(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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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학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의상의 화엄사상에 대하여 부처가 증득한 진리 자체의 체험에 중점을 두는 성기사상으로서, 현상세계의 사사무애적 모습을 설명하는데 중점을 둔 법장(法藏)이나 징관(澄觀) 등의 연기적 사상과 구별된다고 이해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이해는 이통현(李通玄)의 『신화엄경론』에 의거하여 모든 존재의 동질적 본체인 근본보광명지(根本普光明智)의 증득을 『화엄경』의 궁극적 진리인 성기로 파악하고 그와 달리 사물들의 사사무애적 모습의 증득을 중시하는 기존 화엄교학을 연기에 그친 것으로 비판한 지눌의 견해에 근거한 것으로서, 실제 의상 및 그 문도들의 화엄사상을 제대로 파악하였다고 보기 힘들다. 의상은 지엄(智儼)의 사상을 계승하여 사물들이 상즉상입하는 법계연기를 중시하였고, 성기는 그러한 법계연기의 궁극으로 이해하였다. 그리고 그 점에 있어서는 법장이나 징관 등의 성기에 대한 이해와 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오히려 본질적 동일성을 중시하면서 현상 세계의 사사무애적 관계에 대한 해명을 불필요한 것으로 간주한 이통현이나 지눌의 사상과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의상의 사상을 계승한 신라와 고려의 화엄학자들은 성기와 연기에 대해 독자적인 이해를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일승의 진리를 증득하기 위한 수행법으로서 사물들의 상즉상입적 관계를 파악하는 계기적 인식으로서 인연관, 연기관, 성기관 등을 제시하였고, 이에 의거한 진리의 증득을 위한 (점차적인) 수행을 실천하였다. 이들은 사물들의 상즉상입적 관계에 대한 인식이야말로 일승의 증득을 위한 수행의 요체라고 생각하였고, 이런 점에서 이통현이나 지눌의 수행법과는 대척적인 위치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선승이었던 지눌은 기존의 화엄학 중에서 선종의 상통하는 이통현의 이해에 공감하는 한편 심성(心性)의 체득보다 현상세계의 사물들의 상즉상입을 중시하는 당시 고려의 화엄학자들의 이해를 비판하기 위하여 양자를 성기(문)과 연기(문)으로 구별하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Not a few scholars have told that Uisangs Seonggi(Ch. Xingqi) [Manifestation of Reality] thought is different from Chinese Fazangs (and Chengguans) Yeongi(Ch. Yuanqi) [Dependent Origination] thought though they belong to the same East asian Huayan tradition. The former, they argue, put stress on the self experience of the Buddhas Enlightenment Truth, while the latter focused on the explanation of the Unobstructed Inter-penetration of all things. But this explanation is based on Jinuls understanding on the Seonggi and Yeongi, and does not correspond with Uisang and his disciples thoughts. Jinul followed Li Tongxians understanding that Seonggi is superior to the Yeongi, the former means the attainment of basic universal bright wisdom, the homogeneous essence immanent to all beings, while the latter is the understanding of the Unobstructed Inter-penetration of all things.
Following his master Zhiyans thought, Uisang emphasized the mutual dependent causation of all things, the Unobstructed Inter-penetration of all things, and regarded the ultimum of it as the Seonggi. In this respect it is difficult to say Uisangs understanding on Seonggi and Yeongi is differ from Fazangs (and Chengguans). While his understanding is much different from Jinuls and Li Tongxians.
Shilla and Koryeo Huayan scholars who followed Uisangs thought emphasized the understanding of the Unobstructed Inter-penetration of all things and developed a new idea on attaining it. They divided the attainment of the understanding of the Unobstructed Inter-penetration into three phases - the understanding of relations, the understanding of mutual dependence, and the understanding of original sameness - and suggested the gradual practise according to this division. They regarded the understanding of the Unobstructed Inter-penetration of all things as the core of the Huayan philosophy and practise. In this respect, their thought is very opposite to Jinuls and Li Tongxians. As a Zen(Seon) master, Jinul was difficult to have sympathy with the Huayan scholars who emphasizes the Unobstructed Inter-penetration more than the attainment of the (nature of) the mind. As a criticism on the Huayan scholars of the period Jinul differentiated the Seonggi and the Yeongi and disregarded the la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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