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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사의 관점에서 본 국내 중국 환경사 연구 = A Study on the Environmental History of China by Korean Scholars from the Perspective of History of Histori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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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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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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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98(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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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사학사의 관점에서 1990년대 후반 이후 축적되어온 국내의 중국 환경사 연구를 정리한 글이다. 환경사는 오늘날 역사학에 대하여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동시에 역사학의 가장 주목받는 분야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모순된 위상을 가지고 있기에 환경사를 사학사의 관점에서 자리매김해보는 일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었다. 필자는 환경사 연구가 향후 역사학의 발전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고 보는데, 그 이유는 다음의 세 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다. 첫째, 환경사는 갈수록 작은 조각들로 파편화되는 역사학의 추세를 되돌려, 다시 통합적이고 전체사적 역사 이해를 지향하도록 자극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개발과 환경, 물질과 문화 등 모순된 역사상들이 환경사 안에서 통합적으로 파악되며, 나아가 일국사를 넘어서 글로벌한 혹은 비교사적인 역사 이해가 적극적으로 추구되고 있는 것이다. 둘째, 일반의 우려와 달리 환경사는 환경과 기후 변화 등이 역사를 좌우한다는 식의 환경 결정론으로 흐르지 않는다. 재해 황정사 연구들에서 연구자들은 재해의 피해 상황보다는, 악화된 환경 조건을 ‘극복’하려는 국가 사회적 노력에 논의의 초점을 맞추었다. 또한 산악지대와 바다, 제국의 변경 등 다양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환경과 사회/국가 간 관계사는 종래의 국가/민족 중심의 역사에서 탈피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다고 본다. 셋째, 병원균과 나무, 동물, 기후 등 기왕에 볼 수 없었던 소재들이 역사 서술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연구는 역사학의 비인간화를 초래하기 보다는 오히려 그들과 함께 생태계를 구성하는 인간 사회에 대한 이해의 폭을 확장시키고 있다고 판단된다. 이상의 이유들로 해서 환경사는 새로운 역사적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향후 보완되어야 할 일들도 적지 않아 보인다. 기초적인 사료에 대한 심층적인 검토가 있어야 하며, 자연 과학과의 협업과 환경 의식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도 확대될 필요가 있다. 그리고 10세기 이전 한· 당 시기의 환경사 연구와 산지, 사막, 바다 등 다양한 공간의 환경사 연구도 향후의 과제라 생각된다. 이러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는다면, 환경사 연구는 학문적 단단함과 함께 많은 시민들의 지지를 받는 역사학의 한 분야로 자리 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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