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I등재
유교 이념의 현대적 성찰과 전망 = Reflections and Prospects on the Significance of the Confucian Ideals in Modern Era
저자
이동준 (성균관대)
발행기관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1997
작성언어
Korean
KDC
200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20-25(6쪽)
제공처
소장기관
치적 맥락에서만 찾으려고 하므로, 실제로 불교 내적인 창의적 의지나 방향성을 소외시키는 잘못된 불교사 이해를 초래케 하는 경우를 가져오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한국불교사 연구는 이러한 양면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있는 접근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한편 인도 불교사나 중국불교사의 연구는 초보적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Ⅲ 불교학의 연구는 크게 다음의 다섯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첫째, 경전의 해석과 이해. 둘째, 교설에 의한 세계와 인생에 대한 해석. 셋째, 인접학문과의 공동 연구. 넷째, 원전을 통한 접근. 다섯째, 한국 불교학의 정립. 이렇게 몇 가지 분야로 나누어 불교학 연구의 경향을 고려한다면 어느 것 하나도 만족스럽다고 하기 어렵다.
먼저 경전의 해석과 이해라는 측면에서 볼 때 불교 경전의 전반에 걸친 검증이나 연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특별히 중국 불교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몇몇 경전들, 예를 들면 금강경, 법화경, 화엄경 등이 중점적 연구의 대상이 되었다. 그렇다고 하여 이외의 경전에 대한 연구가 전혀 없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또 경전을 연구함에 있어서 중국 주석 학자들의 견해에 지나친 비중을 두는 경향도 없지 않았다. 이러던 경향이 근래에 와서는 경향이 근래에 와서는 일본 학자들의 해석에 의존함으로써, 독자적인 경전 해석과 이해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바림직한 현상으로는 원전 연구의 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 한국의 불교학계에서도 팔리어나 산스크리트의 원전 연구와 함께 티벳어 경전에 대해서도 그 연구가 착수되고 있다. 이러한 연구 태도는 한역 경전에만 의존하던 불교학 시대에서 한 단계 전비된 연구 태도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시정해야 하고 더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은 세계와 인간에 대해 그 어떤 방향을 제시하는 일이다. 불교학은 엄밀히 말해서 종교학과는 다르다. 불교학은 불교를 학문의 대상으로 삼고 있으나 불교의 진리성을 논리적으로 뒷받침해 주는 역할도 함께 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불교학 연구가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다.
따라서 불교학 연구는 인근 학문과의 연계 연구가 불가피할 것이며, 이같은 연계가 이루어지지 않고는 그 설득력이나 이해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예를 들면 사회학이나 심리학 또는 철학의 측면에서 함께 연구되어야 독선이나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불교는 모든 인간이 불성을 가졌으며, 또 모든 사람이 다 깨달음을 이루어 부처가 될 수 있다고 가르친다. 그렇다면 이같은 불교의 궁극적 이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인간은 무엇이며, 또 불성이란 무엇을 의미하며, 깨달음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가리키는 것인가를 밝히는 데에 보다 깊은 관심을 기울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간의 불교학의 접근은 이러한 근본 문제에 대한 접근보다는 그 방법이나 절차의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진 것 같다. 예를 들어 돈오돈수냐 돈오점수냐라는 논쟁이 그렇고, 선이 우위냐 교가 우위냐, 아니면 선교는 하나인가 하는 문제가 그렇다. 또 선 수행에 있어서도 과연 간화선수행은 최선의 방법인가, 이 방법이 최선의 수행 방법이라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대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미래의 불교학 연구는 궁극적이고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접근과 함께, 예감되고 있는 인류사회의 제반 현실에 대해서 그 어떤 확신을 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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