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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beria-Asia : Dostoevsky’s “Regeneration” and Ideas within Eurasian Spatial Images : From The House of the Dead to The Diary of a Writer = 시베리아-아시아 : 유라시아 공간 이미지 속의 도스또옙스끼의 “갱생”과 이념
저자
Lee, Gil Joo (Pai Chai univ. Korea)
발행기관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2007
작성언어
English
주제어
KDC
305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123-161(39쪽)
제공처
그간 도스또옙스끼의 미학에 대한 대개의 연구 방향은 주로 뻬쩨르부르그라는 공간 범위 내에 한정되어 있었다. 라스꼴리니꼬프와 쏘냐, 므이쉬낀과 로고진, 드미뜨리 까라마조프와 알료샤 까라마죠프에 대한 접근은 분명 뻬쩨르부르그의 도시 경계 내부적 고찰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들이 벌이는 자연적, 초자연적, 또는 원초적 힘의 연출과 종교적 담론에 대해서는 그의 심오하고 방대한 스케일로 인해 불가사의하거나 애매모호한, 또는 이중적인 해석이 주를 이루어 왔다. 또한『작가의 일기』같은 저널리즘 문체에 의한 시사문제와 사회문제에 대한 그의 반 유럽적, 또는 간혹 친 아시아적 강변과 과장적 제스처들도 해석의 기피대상이었다.
물론 다성악과 축제적 양식 그리고 메니페아 등의 담론을 통해 이러한 난제들에 대한 바흐찐의 해석이 해결의 단초를 제시하기도 하였다. 도스또옙스끼의 복잡하고 모순에 찬 이념적 담론은 무엇보다 그의 독특한 긍정과 부정의 사유 체계에 의한 것인 동시에 다성악적 구도 속에 이루어진 것으로 파악되어야 한다. 그것은 또한 새로운 러시아 또는 세계의 유토피아에 대한 직설적 담론을 위한 실험실의 작업으로 파악하여야 한다. 시베리아-아시아에 대한 도스또옙스끼의 인식과 표명도 이 범주에서 이해되어야 하며 오히려 시베리아 체험이 그러한 사유체계를 구축하는데 결정적인 요인이 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
도스또옙스끼는 1860년대의 시베리아 유형 후 표명한 자신의 사상적 전환, 즉 종교적 갱생과 러시아 민족주의적 보수화의 계기를 시베리아 유형생활에서 찾았다. 그가 찾는 자신의 윤리와 종교, 사상적 전환의 이유는 무엇보다 시베리아 유형 중 만난 수없이 많은 러시아 민중들 즉 정치범, 잡범을 비롯한 시베리아의 민중들과의 접촉과 대화를 통해 얻어진 러시아적 정신의 발견이었다. 또한 도스또옙스끼는 「작가의 일기」에서 시베리아의 경제적 잠재력과 광대한 공간의 지정학적 실용성을 고려하여 시베리아-아시아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도 하였다. 무엇보다도 도스또옙스끼에게 시베리아는 부자유속에서 자유에 대한 갈망을 느끼고 자연과 인간을 재발견하고 자신의 진정한 이념-보수주의적 경향-을 찾게 한 결정적 역할을 한 곳이었다.
시베리아-아시아는 도스또옙스끼에게 징벌의 유형지인 닫힌 공간에서 갱생과 화해의 열린 공간으로 탈바꿈하였고, 즉「죽음의 집의 기록」의 “첫 인상”에 등장하는 지옥의 카니발적 이미지로부터 광대한 공간 이미지-자유와 갱생이 시작되는 미래 러시아의 유토피아적 희망의 근거가 되어, 20여년의 시간적 공간을 거쳐「작가의 일기」에서 다시 확장되었다. 그것은 아바쿰의 자서전 이래 유형문학 속에서 발견되는 시베리아 자연에 대한 외경심과 흡사하며 족쇄에 묶여 바라크 생활을 하는 구속된 생활이 더욱 자유와 진정한 인간에 대한 외경으로 치닫게 한 점에서 두드러진다. 도스또옙스끼에게 열린 공간으로서의 시베리아는 자유와 진정한 인간이라는 화두가 더욱 어울리는 기재가 되고 있다.
도스또옙스끼는 「작가의 일기」 속의「농부 마레이」에서의 시베리아 추억과도 연결되는「죽음의 집의 기록」에서 그의 대다수 작품들에 드물게 등장하는 자연묘사를 보여준다. 특히「죽음의 집의 기록」에 등장하는 서정적 봄날과 여름철(제 5장)의 풍경과 함께 도스또옙스끼에게 러시아 민중, 특히 농민의 위대함에 대한 확신은 이 시베리아 유형생활에서 굳어지고 그것은 그의 끝없는 유형생활의 고독 속에 푸르게 채색되는 자연과의 교감 속에 이루어진 것이다. 그것은 또한 광막한 시베리아의 들판 위에서 심리적 속박 속에 부정적 정황의 결과이지만 갱생의 단초가 시작된 시점이다.
도스또옙스끼의 현실에 대한 부정, 그리고 이어 강력한 긍정의 목소리는 「작가의 일기」속에서 확장되어 동방 아시아로의 방향전환을 꺼려하는 러시아 지식인들에게 러시아의 아시아로의 미션을 정당화하며, 식민주의를 옹호하는 톤으로 비상한다. 그는 “아시아에는 아프리카의 내지보다도 덜 탐험된 땅이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식민정책적 팽창정책을 옹호하였다. 현실에 대한 부정의 목소리가 곧 강력한 긍정의 목소리로 급변한 것이다. 「작가의 일기」속의 화자는 흔히 이러한 두 가지 목소리로 작가 도스또옙스끼와, 또는 독자와 대화한다. 그것은 도스또옙스끼의 독창적인 창작방법일 뿐만 아니라 직선성이 아닌 다원성을 주장하는 그의 세계관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문제는 「작가의 일기」의 관념적 문귀들 중에 도스또옙스끼의 어조가 때로 지나치게 독선적으로 나타나는 점이다. 그것은 보수적인 노정객의 고집스런 목소리를 연상시키기도 하며 무엇보다 그의 라스꼴리니꼬프, 이반 까라마죠프 등의 부정적 주인공들이 자신의 주장을 강변하는 목소리와 닮아 있다. 그것은 「지하생활자의 수기」의 나레이터가 내는 자문자답적이고 장난스럽기까지 한 반론의 목소리가 아니라 단정적이고 확신에 찬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윤리학적 모순과 함께 도스또옙스끼의 민족주의 이데올로기가 권위적 성격을 띠는 것은 도스또옙스끼 자신이 주장한 비종결성의 다원적 시각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기도 하고, 그 결과이기도 하다.
도스또옙스끼의 말과 그가 창조한 인물들의 힘과 깊이는 많은 경우 그가 시베리아 유형생활을 하며 만난 죄수들의 말과 모습을 많이 닮았다. 그것은 그가 그들을 요새라는 갇힌 공간에서 몇 년간 직접 접촉하며 생활 속에 관찰했던 결과였다. 닫힌 공간 속에서 인간은 육체와 정신의 치부까지 서로에게 드러내고 서로 닮아간 결과이다. 그러한 형상이 곧 라스꼴리니꼬프, 스따브로긴, 그리고 이반과 드미트리 까라마조프가 되었으며 이들 간의 상호 모방까지 이르게 된 것이며 작가의 심리적 공간미학과 관련된다. 「죽음의 집의 기록」에서 보여주는 바와 같이 이러한 폐쇄 공간으로부터 노역을 위해 밖으로 나간 후 맞게 되는 광활한 시베리아 초원과 그 원주민들은 열린 공간과 갑자기 확장된 시야로 인한 초월적 깨달음으로 작가에게 작용하고 있다.
결국 도스또옙스끼에게 있어 시베리아는 요새 감옥과 광활한 대평원이라는 부정적인 닫힌 공간으로부터 긍정적인 열린 공간으로의 확장이라는 단계를 거친 이중적 공간이고, 이러한 이중적 이미지 속에서 변신과 깨달음의 과정이 열린 곳이었다. 이어 작가의 깨달음은 미래의 유토피아적 러시아 또는 유라시아 제국을 염두에 둔 지정학적 예언을 낳게 하였다. 더불어 도스또옙스끼에게 시베리아-아시아 자연과 공간적 이미지는 무엇보다도 도시적, 근시안적 갈등과 소요를 원시적 고요와 침묵 속에 가라앉게 하고, 긍정과 부정의 인류 보편의 유토피아- 반 유토피아 담론으로 그의 사유체계를 확장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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