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적 자연관과 독일 자연주의 = Modern Views on Nature and German Naturalism
저자
노영돈 (중앙대 독어독문학과)
발행기관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2003
작성언어
Korean
KDC
001.305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90-108(19쪽)
제공처
오늘날 철학, 종교학, 사회학, 문화학, 예술 등 많은 학문분야에서 자연에 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일고 있으며, 그뿐만 아니라 상업광고에 이르기까지 자연주의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자연에 대한 학문적 논의들은 다시금 자연과학과 인문.사회과학이 새로운 진로를 설정하는데 토대를 마련해주고 있으며, 여기서 나온 학문적 성과는 생태계 보호나 환경보호운동 등 새로운 사회운동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기도 한다.
자연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자연적, 사회적 환경을 의미하는 매우 광범위한 개념이며, 자연이 어떻게 이해되든 간에 그 자체로만 파악될 수는 없을 것이다. 역사적으로도 그 것은 언제나 자연과 인간, 자연과 역사, 자연과 정신, 자연과 문화, 자연과 예술, 자연과 자유 등의 대립되는 혹은 상관되는 개념들과 더불어 이해되어 왔다. 그리스 철학에서 자연이 논의될 때도 언제나 그것에 맞선 대립되는 개념이나 또는 그것과 관계하는 상관적 개념인 테크네(기술, 지혜)나 노모스(법, 관습) 등이 등장했다. 증세의 신학자들은 자연세계를 하나님의 의지의 표현으로 보았으며 하나님의 은총을 자연에 대한 대립개념 또는 상관개념으로 이해하였다. 근대에 와서도 사정은 이와 다르지 않았다. 때로는 자유가, 때로는 정신이, 때로는 문화가 자연의 대립항 또는 상관항으로 마주서게되며 ‘자연과 역사’, ‘자연과 정신’, ‘자연과 문화’의 상호구별과 상호관계가 문제시되어왔다. 따라서 자연과 대비되는 개념이 무엇인가에 따라서 담론의 범위가 명확해질 수 있고, 개념적 혼란에서 벗어나 우리의 논의를 효과적으로 전개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에서는 ‘자연과 정신’ 혹은 ‘자연과 자유’라고도 말해질 수 있는 대립항 또는 상관항에 주목하여 근대적 자연관을 살펴보고 이러한 근대적 자연관과 독일 자연주의와의 상관관계를 고찰해보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자연(Physis)’이라 번역되는 희랍어의 퓌시스는 형태상 ‘낳다’, ‘생산하다’의 뜻을 가진 동사 퓌에인 혹은 ‘생산하다’, ‘생성하다’의 뜻을 가진 ‘퓌에스타이’에서 나온 것으로 퓌시스의 원래 의미는 ‘탄생’ 혹은 ‘기원’으로 되어있다. 따라서 게네시스와는 동의어로 생각할 수 있다. 퓌시스를 라틴어로 옮긴 것이 나투라(natura)이고 이것이 오늘날의 nature로 된 것이다. 퓌시스의 의미들을 철학사전에서 간추려보면 1. 성장과정이나 기원(genesis) 2. 사물들을 만들어 낸 물리적 재료 즉, 원재료(Urstoff)라는 의미에서의 아르케(arche) 3. 일종의 내적 조직원리, 사물의 구조 등으로 정리된다.1) 이렇게 퓌시스는 쓰이는 문맥에 따라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고 나타나지만 이들을 분류해보면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진다. 하나는 생산된 외적 세계이며, 다른 하나는 그 외적 세계를 생산해내는 내부적 힘 또는 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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