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I등재
Individual and Entirety in Donghak Thou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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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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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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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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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수록면
119-155(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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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은 한국 최초의 고유 종교로서 우리나라는 물론 해외에서 한국학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 동학은 구한말로부터 일제 강점기를 거쳐 해방에 이르기까지 줄곧 한국 현대사의 굴곡을 함께 해왔으며 한국의 근대성 담론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화두이기도 하다. 동학을 주체 세력으로 한 일련의 근대 지향의 운동 과정에서 살펴볼 수 있는 사회 각 계층의 자발적인 참여와 저항의식은 흔히 자주적 근대성의 맹아와 발전으로 평가되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동학사상의 핵심 내용에 대해서는 일반인은 물론 학자들의 관심 역시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렇게 동학의 핵심 사상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은 요인으로 다음과 같은 점들을 들 수 있다. 우선 사상 내적으로는 동학사상의 복합적 성격이 동학사상에 대한 접근을 어렵게 만든다. 흔히 ‘유, 불, 선 삼교의 종합’이라는 안이한 말로 처리되는 동학에 대한 소개는 그것이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동학의 독자성을 크게 해치는 동시에 이로 인해 동학사상의 본래적 면모에 도달하고자 하는 탐구 의욕을 꺾는다. 사회적 존재로서의 동학이 처한 대외적 상황도 동학에 대한 친근한 이해를 어렵게 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이다. 동학을 정확하게 소개하고 동학에 대한 일반인의 이해를 견인해야할 위치에 있는 천도교는 동학의 영광을 제대로 물려받지 못했다. 우리나라에서 동학을 모르는 한국인은 드물겠지만 천도교를 아는 한국인도 드물다. 동학, 그리고 천도교는 그리 길지 않은 역사를 통해 창도 후 일제 강점기에 이르는 동안 경이로운 성장을 경험하였으며 일제 강점기를 거쳐 해방을 맞이하면서는 불가해한 몰락을 경험하였다. 외부에서 동학을 관찰하는 사람이라면 동학과 천도교의 이와 같은 성쇠를 더욱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이 논문에서는 동학의 핵심 문제를 규명하는 것이 현재 동학 연구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파악하고, ‘나’와 ‘지기(또는 '한울님)’의 관계, 즉 ‘개체성’과 ‘전체성’의 관계 해명을 통해 그 실마리를 찾아보려 한다. ‘나’와 ‘지기’의 관계를 동학의 핵심 문제 탐구의 첫걸음이라고 여기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수운 최제우의 한울님 체험이야말로 동학을 동학답게 하는 원형이기 때문이다. 동학은 수운의 체험에서 시작하지만 해월 최시형과 의암 손병희를 거치면서 시대적 요청에 따라 진화해왔다. 그러나 그 변화의 중심에는 언제나 ‘나’와 ‘지기(혹은 한울님)’의 관계에 대한 이해가 놓여 있었다. 논문은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우선 수운의 종교 체험의 성격을 살펴보고 그 체험의 결과로서 성립한 동학 주문에 나타난 ‘나’와 ‘지기’의 관계를 분석할 것이다. 다음으로 수운의 가르침을 해월이 어떻게 변모시키고 확대하였는지 그럼으로써 한 사람 한 사람의 교도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자신을 그리고 서로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마지막으로 해월에서 의암으로 넘어 오면서 개체성과 전체성을 바라보는 방식에 생겨나는 극적인 변화를 살펴볼 것이며 의암의 이러한 전환은 당시의 시대적 요구에 따른 반응으로 이해될 수 있음을 논할 것이다. 이 논증이 성공적이라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점들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될 것이다. 첫째, 동학이 전개한 ‘나’와 ‘지기’의 관계는 한국 지성사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이었다. 둘째, 이러한 ‘나’와 ‘지기’의 관계를 통해 동학을 따르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존엄함을 자각할 수 있었다. 셋째, 그럼으로써 주체 의식을 가지고 전국적으로 일어난 일련의 동학 운동을 발생시키고 유지할 수 있었다.
더보기Donghak is widely marked as the first indigenous religion to Korea. Its influence on Korean society during the transition period of modernization was enormous. However, the core ideas of Donghak remain complicated and its nature as a religion is also elusive. To answer the question of Donghak’s own nature, it should be clarified before everything else how Donghak leaders understood the relationship of individual and entirety, which can be rephrased ‘self’ and ‘Jigi’ (Ultimate Energy) in their own terms. This paper is structured as the following. First, I will analyze the characteristics of Choe Je-u’s experience and the meaning of Donghak incantation, which resulted from the experience. By doing so, it will be clear why his awakening was so unique in Korean intellectual history. Second, I will examine how Choe Je-u’s message was transformed and extended by Choe Si-hyeong and how it could transfigure each individual follower. Third, I will explore the dramatic change of the standpoints on the relationship of self and entirety between Choe Si-hyeong and Son Byeong-hui and argue that Son’s choice was the inevitable option as a religious leader in the transition period of moderniz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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