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I등재
프루스트 작품에 나타난 의지에 관한 연구 = L'étude sur la volonté dans l'oeuvre de Proust
저자
발행기관
한국프랑스어문교육학회(Societe Coreenne d'Enseignement de Langue et Litterature Francaises)
학술지명
프랑스어문교육(Societe Coreenne d'Enseignement de Langue et Litterature Francaises)
권호사항
발행연도
2016
작성언어
-주제어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발행기관 URL
수록면
89-120(32쪽)
제공처
비평가들 사이에서 인간의 의지를 강조한 소설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실은 역설적이게도 의지가 박약한 한 무기력증 환자에 의한 의지적 소설이다. 작품의 서두에서부터 작가는 작가의 분신인 주인공 마르셀을 통해 끊임없이 작가가 되고자하는 욕망을 피력하지만, 결국 그의 바람은 작품의 말미에 가서야 비로소 열매를 맺게 된다. 그렇다면 마르셀 프루스트의 이 같은 초기의 의지박약은 어디에서 기인한 것일까. 그리고 이를 극복해 진정한 글쓰기의 본질에 다다르게 한 또 다른 의지는 어디로부터 파생된 것일까?
정신분석학자나 의학자들은 마르셀 프루스트의 의지박약에 대해 병적 증세의 하나로서 해석하고 있으며, 사회학자들은 의지가 불필요했던 당시의 퇴폐적 사회 풍조를 한 원인으로 들고 있다. 그러나 분명 작가인 마르셀 프루스트는 때로는 승화와 같은 방어기제를 통해, 또 때로는 기억의 편린들을 통해 자신의 내면 깊숙이 감춰진 무의식의 인상들을 글로 형상화하는데 까지 이르게 된다. 이는 의지박약으로 보여 지는 병약한 ‘나’ 마르셀이 자신의 진아(眞我)를 찾아가는 의지적 과정과 그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예술 창조 의지의 주체로서 ‘나’ 마르셀이 작가가 될 때까지의 배움의 여정 속에서 주인공의 의지는 그의 정신세계의 삶 속에서 지성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으며 미학적 탐색을 하게 된다. 이렇듯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글쓰기는 의지의 산물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작가가 이 소설을 집필하던 당시의 시대상은 물론 심리학, 의학, 실증철학 및 인간의 의지에 대한 제반 학설들을 중심으로 프루스트 작품 속에 나타난 지성과 의지에 관한 문제가 당대 어떻게 평가 되었는지 살펴보고, 특히 작가의 비의지적 글쓰기를 의지적 글쓰기로 가능케 한 일련의 동인(動因)들 중 하나인 유대주의와 동성애를 작품 속 인물들을 통해 심층적으로 분석함으로서 작품의 본질을 이루는 의지의 실체가 무엇인지, 그리고 자신의 내면세계에 일고 있던 문학에 대한 초기의 의지가 포기될 수 있었음에도 궁극적으로 그 진아가 발현될 수밖에 없었던 필연성을 이 이론들을 통해 밝히는데 있다. 이 두 가지 요소는 작가 자신이 지닌 태생적 질환인 동시에 사회가 일방적으로 부여한 일종의 천형(天刑)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진정한 작가로 만든 결정적 요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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