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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담한류적연원여한조현상지교류 = On the Cultural Exchanges between Korean Cultural Wave(韓流) and Chinese Wave(韓流) i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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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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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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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326(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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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流(哈韓熱)’란 중국 대륙과 대만·홍콩 및 동남아 등지에서 대중가요, 영화, TV 드라마 등 한국의 대중 유행 문화가 큰 인기를 끄는 현상에 대해 중국인들이 붙인 명칭이다. 우리가 한중 양국 간의 과거 문화 교류 역사를 살펴보아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듯, 이러한 신문화 현상은 결코 어느 날 갑자기 대중가요와 영화, 텔레비전 드라마 등 대중문화의 유행만으로 초래한 일시 현상이라고 보기 어려울 것이다. 본 연구는 과거 한중 문화 교류의 역사 속에서 특히 ‘음악 무용 예술’ 분야의 실제 교류 상황을 고찰함으로써 이 현상의 역사적 연원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으리라는 불확실한 기대 속에 출발하였다. 한중 양국의 음악 무용 예술 방면의 교류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그 기원을 찾아보니, 양국 간의 최초의 교류 역사와 때를 같이하는 고조선과 주나라간의 교류로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이후 삼국 시기의 활발한 교류를 거쳐 고려, 조선에 이르기까지 양국의 교류는 조정과 외교 사절 중심으로 끊임없이 계속되어 왔다. 양국 역사 문헌의 기록에 의거하여 제시한 몇몇 대표적인 교류의 예에서 보듯, 중국으로부터 전래된 음악과 무용을 수시로 수용한 한국은 당시 국내 실정에 맞게 이를 정리하고 개량하여 보급하였을 뿐만 아니라, 또 이를 한국 고유의 음악 무용과 함께 중국으로 역수출하기도 하였다. 고대 한중 양국 사이에 진행된 음악 무용 예술 방면의 지속적인 교류를 오늘날의 ‘한류’와 ‘중국 열풍’ 같은 민간 차원의 대중 유행 문화 현상과 직접적으로 관련지어 상호 연원 관계를 갖는다고 확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한류’ 현상이 대중 음악과 영상 예술 중심의 유행 문화라는 점을 감안하면 고대부터 지속된 이러한 교류야말로 현대에 와서 반세기가 넘게 단절되거나 소원하였던 양국의 문화 교류를 음악, 드라마, 영화 등 ‘대중 예술’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다시 이어주는데 부분적이나마 연원 역할을 하였다고 볼 수 있다. 또 최근 국내에 거세게 불어닥친 ‘중국 열풍’의 저변에도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여러 가지 정치 경제적 요소 외에 이러한 문화 교류 측면의 역사적 배경이 깔려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요컨대,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우호적인 문화 교류를 지속해 온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한중 양국은 문화적 공통성을 바탕으로 서로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갖고 있다. 최근 중국 대륙과 대만에서의 ‘한류’ 열풍과 한반도 전역에 불어닥친 ‘중국 열풍’은 결코 우연한 신조 문화 현상이 아니며, 대중 유행 문화에만 국한되는 일시적인 바람도 아닐 것이다. 한중 문화 교류의 신기원으로 기록될 만한 이 두 현상의 역사적 연원에는 고대 관방 및 민간 차원의 활발하고 지속적인 문화 교류가 내재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향후 전개될 중국 대륙과 대만 및 동남아 전역에서의 ‘한류’ 열풍과 한반도 전역에 불어닥친 ‘중국 열풍’이, 민간 차원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화 교류가 활성화되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와 기업주도로 상업적 이익만 추구하게 된다면 더 이상의 고급 문화를 생산해 내지 못하고 결국 문화 상업주의로 흘러 저질 문화를 양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혹자는 최근에 와서 ‘한류’의 거센 파고가 세차게 일다 말고 서서히 가라앉고 있다고 평가하는데 이 현상이 양국 문화 교류의 신기원이 될지 신기루가 될지는 더 두고 봐야 알겠지만, 우리는 이 ‘한류’ 열풍을 계기로 우리의 대중문호가 자생하고 발전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함으로써 한국의 참모습을 온 세계에 더 널리 알리고 인근 국가와의 거리를 더 가깝게 좁혀야 할 것이며, 그들에게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하나의 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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