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A. Robinson의 당혹한 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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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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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연도
1984
작성언어
Korean
KDC
840.000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9-21(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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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Edwin Arlington Robinson(1869-1935) 자신이 당혹한 인물이었다. 사업에 성공하여 은퇴한 늙은 아버지의 막내 아들로 태어난 그는 의사로 성공한 맞형과 사업가로 막 성공가도를 달리던 둘째 형의 그늘 아래에서 과연 자기는 무엇을 내노라는 듯이 해보일 수 있는지 심한 당혹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게다가 그가 자란 곳은 메인주의 산골 소읍이어서 수줍은 소년에게 세속적 출세의 길을 다양하기 보여주지도 못하였다.
늙은 부친은 두 큰 아들들의 성공에 만족하여 어린 막내는 자기 곁에 두어 두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넉넉한 형편임에도 불구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막내 아들을 대학에 보내지 않고 집에 머물러 있게 했다. 아마 은퇴한 아버지의 후광 속에서 고향에서 사업하는 법을 배워 동네 유지로 성장하기를 기대했던 것 같으나, 강요는 안 한 듯하다. 로빈슨은 이웃들이 볼 때에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팔자 좋게 빈둥거리는 청소년으로 보였을지도 모른다. 그는 줄곳 책을 읽었는데 그 자신은 어떤 거역할 수 없는 힘에 이끌러 책에 몰두하면서도 과연 그것이 세상에 한 번만 태어나는 사람으로 할만한 짓인지 확신할 수 없어 불안을 금치 못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4년간이나 당혹한 세월을 보내고 나서 그는 하버드대학에서 정규 학생이 아닌 특별 학생의 자격으로 수업을 하게 되었다. 대학을 졸업할 나이에 겨우 대학의 문을 들어섰던 것이다. 애초부터 무슨 출세의 길을 모색하려는 의도가 없이 대학에 왔던 그는 나름대로는 몇가지 강의에 흥미를 느끼고, 보스튼 시내에서 오페라, 연극, 음악회를 즐겼지만, 2년 남짓하여 부친이 사망하면서 학창 생활을 중단해야 하였고, 뒤이어 경제 공황이 닥치면서 둘째 형이 맡아 투자했던 집안 재산이 거의 다 없어졌다. 얼마 안있어 의사로 성공했던 맞형도 아편 중독자로 패가하고 죽었고, 사업에 실패한 둘째 형은 알콜 중독자가 되었다가 역시 죽었다. 그 전에 모친도 세상을 떠났고, 로빈슨이 매우 사랑했던 것으로 알려진 둘째 형수와 어린 조카들을 주변머리 없는 그 자신이 도와 주어야 할 형편이 되었다. 그는 매우 당혹할 수 밖에 없었다. 그가 그 나이에 이르도록 배운 것은 좋은 글을 가려 읽고 나름대로 좋은 글을 쓰는 것뿐이었는데, 그것으로 자신의 의식주의 문제를 해결하고 또 가까운 친척에게까지 도움을 주어야 할 처지었던 것이다. 그는 또 중이염으로 수술을 받아야 했고 일생 단 한 번의 연애에 실패했다. 밥벌이를 위해 건설 공사장에서 사무를 보기도 했다. 잡지사나 출판사에 보낸 원고는 거의 전부 되돌아 왔고, 하는 수 없어 그는 최초의 시집을 없는 돈을 짜내서 자비로 출판하는 수 밖에 없었다. 참으로 당혹할 노릇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끝끝내 자기 특유의 문학을 버리지 않았다. 그는 문학이야 말로 자기를 철저하게 당혹시킬 뿐 아니라, 그 당혹을 외면하지 않게 하여 다른 많은 당혹한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는 길을 일러 준다고 믿었다. 그가 자신의 체험을 통하여, 또한 예민한 관찰을 통하여 도달한 결론의 하나는 사람은 당혹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고, 이 슬픈 운명은 인간의 어리석음으로 말미암아 더욱 가열해진다는 것이었다. 한 마디로 해서 인간의 물질주의가 인간의 원초적 당혹을 더 처참하게 만든다고 보았다. 이러한 인간들의 틈에서 로빈슨은 당혹의 본질을 예리하게 파악하는 것 역시 쓸모있는 일이라 확신했던 것이다. 자기 형들처럼 세속적인 출세를 못했을 때 그는 자기 자신의 시인으로서의 일에 자부심을 가졌다. "Dear Friends"란 초기시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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