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세계 운동의 기원으로서 한국전쟁―버마의 우 누의 중립주의를 연결고리로 = The Korean War as the Origin of the Third World Movement: In View of U Nu’s Cold War Neutralism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South Korea’s historical and social science scholarship has recently taken strong interests in the inception and development of the Third World movement. The growth of this research interest is closely tied to the end of the global Cold War order and Korea’s unique place in this historical process. It involves probing reflections on why the two states of the Korean peninsula, especially that in the southern half, were not part of the early Third World movement. This essay argues that although these state actors were outsiders to this formative internationalist movement of the mid-twentieth century in its early days, their experience of the era, notably that of the Korean War, was not. Focusing on the Bandung Conference of 1955 and the role of U Nu, the Burmese leader and strong advocate of neutralist politics, in it, the essay asks how the civil war crisis in Korea became a crucial background for the advent of the Non-aligned Movement and the rise of the Third World more broadly.

국문 초록 (Abstract)

제3세계의 성립과 입지에 관한 관심은 한국 인문사회과학 연구에서 근래에 크게 증가해 왔다. 이는 탈냉전의 역사 과정과 밀접하다. 한반도의 분단과 정전체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20세기 중후반 이 땅의 운명을 규정했던 동서 갈등, 국제 질서가 제1세계와 제2세계의 두 진영으로 갈라졌던 상황에 관심을 두는 것은 당연하다. 나아가서 이 진영논리에 저항하면서 비동맹 정치를 추구했던 제3세계 운동에 관심을 두는 것 역시 이해된다. 여기서 흥미로운 주제는 한반도의 두 국가, 특히 한국은 초기 제3세계 운동에 참여하지도 않았고 자신을 이 세계의 성원으로 인식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록 행위자로서는 외부자였지만, 그들의 경험은 제3세계 운동의 등장과 깊게 연관된다. 이 논문은 제도사적인 의미에서 이 운동의 기원으로 여겨지는 1955년 반둥회의를 1950~1953년 한반도의 전쟁과 연결해서 접근한다. 여기서 주목되는 인물이 반둥회의의 주요 멤버인 버마의 우 누인데, 그의 중립주의 이념을 회고하면서 1950년대 중반 초기 제3세계 운동에 한반도의 전쟁 경험이 어떻게 자리했는지 질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