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상상력 그리고 상징 = Memory, Imagination and Symbol

국문 초록 (Abstract)

본 논문은 기억의 디지털적 외재화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비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기억의 디지털적 외재화는 기억에 대한 공학적 접근을 바탕으로 시도되고 있으며, 이 외재화를 통해 인간의 생물학적 기억의 한계를 극복하여 완전 한 기억으로서의 디지털 기억을 실현하고자 한다. 하지만 이러한 기억에 대한 공 학적 접근은 전형적으로 그 기원을 근대적 사유의 틀 속에서 갖고 있다. 근대 사 유에 있어 인간의 인식 과정은 이원적으로 이해됨으로써 매우 단순한 메커니즘으 로 설명된다. 이러한 단순성에 의거하여 근대의 사유는 기억에 대한 공학적 접근 과 조우하게 되며, 기억은 이제 컴퓨터의 데이터 저장 방식과 동일한 것으로 간주 된다. 완전한 기억은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그렇지만 이것이 인간 기억의 의미인가? 인간의 기억은 다양한 방식으로 설명되고 이해될 수 있으며, 이러한 설명과 이해의 다양성은 인간의 기억과 상상력 간의 관계로부터 유래한다. 인문학적 관점 에서, 특히 질베르 뒤랑과 에른스트 카시러의 입장에서, 인간의 기억과 상상력은 본원적으로 인간의 상징적 능력에 그 뿌리를 둔다. 기억의 어원인 ‘므네모시네 (Mnemosyne)’는 기억과 상상력 그리고 인간의 상징적 능력이 갖는 관계를 잘 보 여주는 예이다. 따라서 우리가 기억과 상상력에 대해 고찰할 때에 있어서, 우리는 반드시 그 본원적 의미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현재의 공학적 접근은 이러한 본원적 의미와는 큰 간격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인간의 기억과 상상력의 의미는 현재의 공학적 접근 속에서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 한 상황에서 인간의 기억과 상상력의 본원적 의미에 대해 묻고 해명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것은 비단 인문학뿐만 아니라 완전한 기억의 실현에 있어서도 중요하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The aim of this paper is to criticize the digital externalization of memory from the point of view of humanities. This sort of externalization is based on the engineering approach which aims at realizing the ``Total Recall`` with which the limitation of human biological memory is able to be overcome. But the origin of this approach is typically grounded on the modern thought. In the modern thought the mechanism of human knowledge process was quite simply explained by regarding it as dualistic process. This explanatory simplicity makes the engineering approach encounter the modern thought. In the virtue of this simplicity human memory can be identified with data stored in a computer`s memory. It is the main point from which ``Total Recall`` starts. But can we accept this the meaning of human memory? Human memory can be explained and understood in various ways and this variety of explanation and understanding stems from the relation between human memory and imagination. Given the perspective of humanities especially from the idea of Gilbert Durand and Ernst Cassirer human memory and imagination is originally rooted in the human symbolic faculty. The ``Mnemosyne`` which means the origin of the memory is the very example of relation among these. So in proceeding to explain the human memory and imagination we should bear their own original meaning in mind. Much to our regret the current engineering approach seems to be a great distance away from their original meaning. In this sense there is a high probability of reduction of the meaning of human memory and imagination in the contemporary engineering approach of the human memory. It is important to question and elucidate the original meaning of human memory and imagination in this situation. This is very important in both humanities and engineering technology.

참고문헌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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