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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소설의 가능성과 말년의식 - 최일남과 문순태의 소설을 중심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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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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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94(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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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고는 노년소설의 가능성과 그것이 갖는 문학적 함의를 고찰하기 위해 문순태와 최일남의 소설의 분석에 주안점을 두었다. 근래 들어 노년기에 접어든 작가들 중에서 노년의 삶과 일상을 소재로 주목할 만한 작품들을 창작한 경우가 적지 않은 문학현상에 대해서도 주목할 필요를 느꼈다. 노년소설을 통해 우리는 인간의 삶과 사회현상 그리고 세상을 꿰뚫어 보는 작가의 안목과 연륜이 묻어있음을 발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작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 최일남과 문순태의 노년소설을 주목해 보는 이유도 이런 맥락에서다. 동시에 두 작가의 노년소설은 작품 성향이 뚜렷하게 대별되기보다는 노년소설로서의 성격과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점에 우선 주목했다. 동시에 두 작가는 근래 들어 노년의 삶을 소재로한 작품들을 비교적 활발하게 창작해 왔을 뿐 아니라 노년소설의 건강성과 지향점을 제대로 짚고 있다는 점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요소다.
최일남의 노년소설에서는 노년의 삶에 대해 다양한 울림과 반응을 보인다. 〈아주 느린 시간〉에서처럼 죽음을 공포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고 따라서 주눅들 필요도 없이 죽음의 가능성을 직시한 경우도 있다. 또, 〈힘〉에서는 젊은 노인이라는 상품화된 이미지에 매혹되기보다 노년의 특성, 그 느림과 수동성도 힘이 된다는 ‘역리(逆理)’에 자족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역리’ 혹은 ‘역설’은 최일남의 말년의식을 뚜렷이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말년의식이 최일남의 노년소설에 모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노년의 삶에서 오는 이해와 관용, 그리고 지혜를 발휘하는 노인의 삶을 통해 노년의 건강성을 견인해 간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노년의 삶이 안고 있는 회한과 무력감을 드러내는 경우도 당연히 있다. 이처럼 최일남의 노년소설은 노년의 삶이 안고 있는 다층적인 측면을 헤집어 조명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문순태의 노년소설은 무엇보다도 작품 속의 인물들이 건강성을 지니고 있다. 비록 육체적으로 버겁고 힘겨울지라도 정신은 비루하지 않는 의연함과 포용력을 지닌다. 이것은 노년의 삶에 대한 과장이나 미화가 아니라 작품 속의 인물을 통해 자연스럽게 드러내 준다. 작가 스스로 비교적 노년기에 접어든 시기에 쓴 소설집 울타리에 실린 〈늙은 어머니의 향기〉, 〈느티나무와 어머니〉, 〈은행나무 아래서〉, 〈대나무 꽃피다〉 등의 작품에서 이러한 특성들이 올올이 드러난다.
최일남과 문순태의 노년소설은 서사를 전개시켜 나가는 수법이나 담론화 방식에 있어서 차이점을 노정하고 있다. 두 작가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추출해 내는 작업은 노년소설 연구에도 많은 시사점을 제공해 줄 것으로 판단된다.
This study focused on Choi Il-nam and Mun Sun-tae’s novels to find out the value and the prospect of the old age novel. While it might be open to dispute where to draw the line of old age novel, it can be narrowed down to novels wherein an old man is the leading character and which deals with the lives of the old. A writer himself gets old as a natural person. Some aging writers who have reached their senescence, have released noticeable novels about the everyday lives of the old. In this case, wherein the writers themselves aging as natural persons wrote about the lives of the old, proved to be high-quality. An old age is the time for arranging one’s life. Naturally, the old age novel broaches death and arouses the fundamental nature of our lives. In this sense, it is worth researching on literary implications and meanings of literary history of the old age novel.
Novels of Mun Sun-tae and Choi Il-nam are especially noteworthy. They both have several characters of the old age novels though they do not differ greatly as to be compared. Their ways of developing the epic and discussing are differentiated. It seems that further study on works of the old age novel such as works of Lee Chung-jun, Kim Won-il, Oh Jeong-hui, Park Wan-seo, would give some implications of the problems and future direction of the old age no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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