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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민속의 이중구조론 -싯다르타 탄생담의 옆구리 모티브를 사례로- = The Dual Structure in Buddhist Folklore -Focusing on the flank motif of the birth story of Siddhart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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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무영 (일본 아이치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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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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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225(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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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불교[聖]와 민속[俗]의 합체로 이루어진 불교민속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면서 출발하였다. 즉, 성속의 이중구조는 외관상 엘리아데가 제시하는 성과 속의 관계성에 닮았으나 내면으로는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고자 했다. 엘리아데의 성속의 이중구조가 이원론을 전제하는데 비해 불교민속은 일원론과 이원론 양면성을 띠고 있다는 점을 논증했다.
논증을 위해서는 범어 빨리어 한역 경전의 삼자 비교, 그리고 한역 경전과 속강이나 비람강생상의 벽화 이야기 비교, 마지막으로 일본의 사례를 비교함으로써 객관성을 높이려 하였다.
경전과 속강, 그리고 벽화로 이어지는 하나의 분석대상은 싯다르타 탄생담의 옆구리 모티브였다. 여기서 범어 빨리어 경전이 전하는 옆구리는 비일상적 일상으로 불교 이전부터 전하는 은유법의 상징이었다. 무엇을 은유하기 위한 상징 언어인가는 불교의 가르침인 인연에 귀결되는 문제였다. 인연은 곧 과거 현재 미래를 잇는 연속성의 진리 이야기로써 석가모니의 가르침이기도 했다. 그러니까 인연[聖]을 설하기 위한 옆구리는 대기설법을 위한 방편[俗]이었기에 외견상으로는 성속의 이중구조이나 본질에서는 일원론이라는 결론에 이를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이상과 같은 진리 이야기에 대한 이해가 지속 가능했던 것은 결코 아니며, 용수의 『대지도론』이나 『불본행집경』을 정점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요컨대 옆구리 태생이 인연을 설법하기 위한 은유법이라는 핵심을 놓치는 경우 옆구리 탄생담은 허황한 이야기에 불과하였다. 은유가 사라진 옆구리 탄생 이야기는 이원론적 성속의 이중구조로 남게 된다. 법문에서 벗어난 우스갯소리로 변질되는 것이다. 일원론 이원론을 오가게 된 배경이며 이것은 거의 그대로 한국불교에도 옮겨졌으므로 비람강생상이나 관련 불교설화에도 흔적을 남기었다.
그러나 매우 드물지만 팔공산 동화사는 과거세 현세 미래세로 이어지는 인연설에 근거한 비람강생상을 전하고 있어서 성속의 일원론적 이중구조를 목격할 수 있다. 그런데 불교민속학에서는 일원론 이원론을 오가는 성속의 이중구조에서 다채로운 문화의 생성을 체험하게 되므로 동화사와 구별되는 비람강생상도 분석대상에서 제외할 수는 없다. 성속의 이중구조를 이원론에서 해석하는 비람강생상은 민중의 관점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기에 여전히 소홀히 할 수 없다. 불교학적 관점과 민속학적 관점의 균형이 요구되는 영역이다.
즉, 일원론 이원론의 분기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대기설법이 석가모니의 가르침[聖]을 쉽게 설법하기 위한 은유적 방편으로 기능하는지, 아니면 신자들과의 소통을 위한 방편[俗]으로 기능하는지는 성속의 이중구조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일원론 이원론의 거리감은 시대에 따라서도 다르지만 나라마다 다르다는 점도 발견되었으므로 비교불교민속론의 과제가 하나 더 늘어나게 되었다.
한마디로 불교민속은 엘리아데의 성속론과는 다른 차원에서 이중구조를 고찰해야 하는 특수한 문화구조이다. 그래서 이중구조의 일원론 이원론을 가르는 대기설법은 적재적소일 때 유효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법문에서 벗어난다는 점을 불교민속학은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상의 이중구조론을 통해 드러난 문제의 핵심은 불교민속의 본질에 대한 새로운 인식론과 더불어 비교불교민속론에 대한 실천적 과제로 좁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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