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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사의 특수성에 대한 1840년대 맑스와 엥겔스의 태도 = The Attitudes of Marx and Engels to the Peculiarities of German History in the 184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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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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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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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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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30(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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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는 “Burger/Burgertum”이라는 말을 여러 상이한 개념들, 처음에는 “Staatsburger”(citoyen), 그후 주로 경제시민층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했으며 부분적으로는 중세적인 “Stadteburger”를 위해서도 사용했다. 그들은 “Burger/Burgertum”이라는 말의 불명료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었으며 그것을 점점 더 그들이 계급적 의미로 고정시킨 개념인 “Bourgeois/Bourgeoisie”로 대치했다.
“근대 시민사회”의 주요계급들 중의 하나이자 “Proletariat”의 對槪念으로서의 “Bourgeoisie”는 M.E에게서 주로 경제시민층을 가리켰지만 교양시민층을 포함시키는 경우도 드물지 않았다. 그들이 보기에 부르주아지의 주요 특징들은 계급투쟁, 자본소유, 타인노동의 이용이었다. 양인에게 좁은 의미에서의 부르주아지는 산업 부르주아지, 즉 사용자와 자본소유자로서의 제조업자들이었다. 보다 넓은 의미에서의 부르주아지는 경제시민층, 즉 “진정한 부르주아지”인 “대자본가들, 대상인, 대산업가들의 계급”이었다. 그들은 이러한 의미에서의 부르주아지가 “통치하는” 분파와 “야당” 분파로 분열되어 있으며 각각 “재정귀족”과 “산업 부르주아지”에 의해 대변된다고 보았다. 1830년대와 40년대에 선거법 개정을 지지하고 곡물법에 반대하여 단호히 투쟁하였던 영국의 제조업자들이 M.E에게는 근대 부르주아지의 ‘이상형’으로 여겨졌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재정부르주아지는 절대왕정의 支柱이자 “증권투기자”이며 경제적 진보를 막는 세력으로서 비난받기만했고 그럼으로써 산업투자에 있어서 은행자본의 중요한 역할을 이 시기에는 전적으로 무시하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M.E의 언어사용에서 가장 넓은 의미에서의 부르주아지는 교양시민층을 포함했는데 이 계층에 대해서는 19세기에 아직 통일적인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다. 엥겔스는 때때로 “교육받은 계급들” 혹은 “교육받은 부르주아지”라는 표현들을 사용했는데 이것은 교양시민적인 자유직업가들뿐만 아니라 상업부르주아지도 의미하였다. 관리들은 양인의 계급분석에서 교양시민적인 자유직업가들과 같은 사회계층뿐만 아니라 경제시민층에게도 속하지 않았고 특별한 이해관계를 가진 한 “신분”(Marx) 혹은 한 “계급”(Engels)을 형성하였다. 그들은 교양시민적인 자유직업가들을 흔히 “이데올로기적 신분들” 혹은 “부르주아이데올로그들”이라고 일컬었으며 단지 부르주아지의 이데올로기적 대변자들이자 “보수받는 하인들”로 고찰하였다. 교양시민층에 대한 그들의 일방적인 편견 때문에 M.E는 이 계층이 전체 시민층 내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다.
맑스는 이미 1840년대 전반기에 독일사의 특수성에 대한 몇 가지 생각들을 발전시켰다. 그는 처음에 “철학적 발전”과 “정치적 비참” 사이의 격차에 주목했으며 그 원인을 “독일 부르주아지의 무력함”에서 찾았다. 부르주아지의 뒤늦음, 구제도의 낡은 구조들과 “근대적 국가세계”의 새로운 구조들의 병존, 그로부터 결과하는 부르주아지의 약체성이 독일의 특수성에 대한 그의 사상의 핵심을 형성했다. 독일의 부르주아지는 군주들과 귀족들로부터 정치적 지배를 탈취하기 전에 이미 프롤레타리아와의 대립관계에 처해있다는 것이다. 엥겔스 역시 맑스를 따라 “부르주아적-입헌주의적 운동”과 “공산주의적 운동”의 시기적 중첩을 지척하였다. M.E는 부르주아지의 뒤늦음을 주로 15세기 이래 서유럽국가들과 독일 사이의 경제 격차로부터 설명했다.
그들에게서 “뒤늦은” 허약한 부르주아지라는 동전의 다른 면은 그들이 특히 계급분석에서 확인했던 독일적 발전의 “아주 소시민적 성격”이였다. “확고한 계급대립이 없는” 독일에서 귀족으로부터 노동자 계급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개별 계급들은 “빈곤하고 억눌려 있었다”는 것이다. 이리하여 소시민층이 “기존 관계의 실질적인 사회적 기반”을 형성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태는 관료층이 비정상적으로 독립성을 획득하고 절대왕정의 “半가부장적인 형태”로 “국가의 자립성”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그들의 견해에 따르면 “다른 곳에서는 결코 나타나지 않는 성실한 관리의식과 독일 전지역에 통용되는 국가에 대한 환상들”은 이러한 구조와 밀접한 관계에 있었다.
M.E는 민족성에 대한 모순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이론적 저작들에서 산업발전과 함께 민족적 특징들이 사라질 것을 예견했던 반면 상이한 민족들에 대해서 평하는 여러 신문기사들에서 인종주의적으로 들리는 표현들을 사용하기도 했다. 그들은 산업혁명이나 정치혁명을 통해서 한 종족의 민족성이 급속히 변하리라고 믿었다. 그러나 엥겔스는 산업발전과 민족성 사이의 관계를 분석할 때나, 슬라브인들을 주로 농경생활을 하며 도시적인 공업을 운영하는 데는 별로 적합하지 않은 종족이라고 평가할 때와 같이 민족성은 변하지 않는다는 전제로부터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
M.E는 많은 동시대인들처럼 독일인을 “철학적 민족”으로서 보았다. 그들은 모제스 헤쓰의 영향을 받아 독일인은 이론분야에서, 영국인은 경제분야에서, 프랑스인은 정치분야에서 보편사의 발전에 특별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독일 관념론으로부터 멀어짐에 따라 독일인의 이론적 성격에 대한 그들의 긍정적 평가는 점점 더 비정치적 태도, 행동하지 않음, 실제로부터의 동떨어짐에 대한 예리한 비판으로 바뀌었다. 그밖에도 그들은 독일인을 특징지을 때 대부분 “고루하다”, “속물적이다”, “몽상적이다”, “난잡한 격정을 가지고 있다”, “소심하고 우유부단하다”는 등의 부정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정직성” 등과 같이 동시대인들이 자부심을 갖고있던 특징에 대해서도 M.E는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것은 특히 혁명을 열망하는 그들의 조급한 심정, 3월전기의 정치적 비참과 성공적이지 못한 혁명에 대한 실망으로부터 설명될 수 있다.
M.E는 독일에서는 15세기 이래 경제가 낙후되어 시민층이 뒤늦게 부상하였고 그 결과 시민층은 봉건적 지배체계를 청산하기도 전에 산업프롤레타리아의 도전을 받아 영국과 프랑스의 부르주아지처럼 강력한 정치권력을 획득하는 데 실패하였고 대신 관료층을 기반으로한 국가가 시민사회로부터 독립된 강력한 권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는 테제를 피력함으로써 전후 서독의 사회사가들이 견지한 비판적 유형의 “독일사의 특수한 길 테제”의 핵심내용을 선구적으로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 독일인의 민족성에 대한 그들의 평가는 독일사의 이러한 특수한 구조, 곧 시민충의 약체성과 비정치적 성격에 대한 비판과의 맥락 속에서 이해되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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