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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과 자기고백 사이에서 - 카네티의 『섬광 속 파티』 = Zwischen Autobiographie und Selbstoffenbarung in Canettis Party im Bli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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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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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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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209(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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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아스 카네티(1905-1994)가 생존 당시 다섯 권으로 구성된 자서전을 계획했다면, 섬광 속 파티. 런던 시절 (2003)은 구제된 혀 (1977), 귓속의 횃 불 (1980) 그리고 눈의 유희 (1985) 다음으로 출판된 네 번째에 해당되는 작 품으로 볼 수 있다. 카네티 사후에 나온 섬광 속 파티 는 1939년 나치독일을 피해 망명한 그의 런던 시절을 담고 있는 회고록적인 성격의 글로서, 무엇보다도 그의 유고에서 발견된 단편적 글들이 모여 탄생된 책이다. 섬광 속 파티는 카네티가 런던 시절에 마주쳤던 그리고 때로는 빈번한 만 남을 통해 인연을 맺었던 인물들 중 다수가 유명 작가 및 예술가 혹은 저명 학 자, 정치가 등과 같은 인사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출판 당시 주목받은 책이기도 하다. T. S. 엘리엇이나 아이리스 머독에 대한 글에서도 볼 수 있듯 이 섬광 속 파티 는 한편, 카네티가 너무나 편견에 사로잡힌 채, 지극히 개인 적이고 주관적인 견해를 바탕으로 써나간 책이라는 혹독한 비판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카네티의 그 여느 자전적 작품과는 달리 문학적으로 평가절하 되어 수용되고 있기도 하다. 구제된 혀, 귓속의 횃불 그리고 눈의 유희 처럼 섬광 속 파티 또한 그러나 자기의 생애나 체험을 연대순으로 사실적 자료들에 근거하여 기술한, 통속적 의미에서의 자서전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오히려 카네티의 자서전은 허구와 현실 사이의 경계를 넘어선, 즉 과거를 단순히 있었던 그대로 기술하는 것이 아닌, 과거가 어떻게 기억되는지에 따라 써내려간, 이른바 (과거적)삶이 새로이 구성되고 발견되는 형식의 글로서 이해될 수 있다. 이와 같은 자서전을 카네티는 ‘정밀한 과장’이라는 자신만의 독특한 서술방식으로 써나가고 있다. 정밀한 과장은 인물들을 생생하게 재현하고 전달하는 데 효과적인 언어적 표현으로서 설명될 수 있는데, 이와 같은 표현은 인물들의 내면세계가 아닌 실제로 눈앞에 보이고 들리는 인상이나, 외모, 제스처, 목소리와 같은 얼굴이나 몸 의 특징에 기초하고 있다. 특징에 기초한 만큼 인물들이 완전하지 않은 단편적 인 모습으로 형상화되고 있으며 그 묘사방식은 그야말로 정밀하다. 그리고 정밀한 만큼 과장적이어서 독자로 하여금 대단히 낯설고 심지어는 그로테스크하게 느껴지게까지 한다. 낯설고 그로테스크 할수록 인간 개개인의 유일무이함 이 더욱더 느껴지는 순간이기도 하지만, 정밀한 과장은 인간의 또 다른 유일무 이한 형상들을 계속적으로 상상하고 발견해 갈 수 있는 계기를 주기도 한다. 카네티는 정밀한 과장으로 무엇보다도 실감 있는 체험을 추구함으로써 잊혀진 혹은 잃어버린 인간의 본질적 모습을 다시 기억하게 해주고 그 모습에 보다 구 체적으로 다가가고자 한다. 정밀한 과장이 은유적이며 신화적 언어세계로서 이해될 수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자서전이 검증될 수 있는 사실들을 기록하는 세계로서만 더 이상 정의될 수 없음이 카네티의 자서전으로 다시 한 번 확인될 수 있었다면, 자서전의 본질과 내용을 규정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또한 카네티의 섬광 속 파티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다. 자서전의 본질과 내용을 규정하는 것이 어려운 만 큼 어쩌면 이 책은 다른 한편으로는 자전적 글쓰기의 한계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이해될 수도 있을 것이다. T. S. 엘리엇이나 아이리스에서 보여주는 카네티의 극단적인 주관적 글쓰기는 ‘악의적’ 고백들이 담긴 책이라는 비판을 벗어 나기에 실제로 어려워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은 섬광 속 파티 와 같은 자전적 작품들에 대한 거부감 보다는 오히려 자서전을 쓰는 작가의 내면 의 세계를 보다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매력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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