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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무라 신지의 역사주의 인류학과 문화인류학적 일본학 : 러일전쟁에서 ‘대동아전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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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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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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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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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315(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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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는 사람을 만든다. 어느 특정 시대를 살았던 사람은 그 시대를 만들었던 문화담당자라고 말할 수도 있다. 니시무라 신지가 살았던 시기는 메이지-다이쇼-쇼와를 이어 가는 일본의 근 대화와 제국일본의 위상이 전쟁으로 이어졌던 시기를 관통하고 있다. 그에게 적지 않은 영향 을 미친 것으로 생각되는 러일전쟁 참전으로부터 대동아전쟁이 격해지던 시기에 그는 전쟁선 동의 데마고그로 변신하는 면모도 보였다. 그가 전쟁인류학이란 분야를 언급한 적도 없지만, 그의 인류학은 사실상 제국일본의 전쟁이라는 구도와 별개로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전쟁 기를 살았던 한 인류학자의 행로로서 니시무라 신지의 학문적 역정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니 시무라에 대한 나의 평가 작업은 사실상 일본인류학사라는 틀에서 시작된 일부분이다. 전체적 인 틀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작업이기 때문에, 앞으로 진행되는 다른 학자들의 작업들 과 비교선상에서 재검토되어야 할 부분들이 남아 있다. 말리노브스키와 레드클리프-브라운을 중심으로 한 영국의 사회인류학이 기능주의의 기치를 드높이고 있을 즈음, 역사적 문헌의 축적이 오래된 일본에서 시도했던 인류학의 토착화는 역 사주의로 나타났다고 말하고 싶다. 진화론의 인류학을 학습했던 쓰보이(坪井)가 일본인류학을 언급하기 시작했을 때, 그는 고문헌들에 대해서 주의를 기울이고, 고문헌의 자료들을 토속학적 자료의 해석에 원용함에 있어서 주저하지 않았다. 그의 제자들인 도리이(鳥居龍藏)와 이노(伊 能嘉矩) 등도 의심의 여지없이 고문헌들을 중요한 자료로서 구사함으로서 일본인류학의 새로 운 방법론을 시도하고 있었다. 나는 이러한 방법론을 가장 과감하게 심도있게 구사한 사람이 니시무라 신지라고 생각한다. 전파론을 습득하면서 인류학을 전개했던 니시무라는 산적한 고 문헌들을 외면하지 않고, 그 속에서 문화의 전파를 설명하기 위한 자료들을 발굴하였다. 기능 주의가 횡행하던 1920년대 세계인류학계와는 다른 방법을 모색하던 니시무라의 입장은 역사 주의 방법론이라고 명명함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다만 그가 역사적 자료의 채택과 분석에 대해서 명시적인 방법상의 논의를 전개하지 않았다는 것일 뿐, 그는 행동으로서 역사주의를 실천하였던 인류학자였다. 그러한 노력을 우리는 토착화의 시도라고 불러야 할 것이라고 생각 한다. 그는 와세다 대학의 간판교수들 중의 한 사람이었다. 문학으로 시작하여, 신문과 잡지의 편집, 그리고 인류학, 일본사, 일본학으로 귀결된 메이지-다이쇼-쇼와의 학계를 잇는 대표적인 인류 학자였다. 니시무라 신지는 쓰보이(坪井正五郞)의 총합인류학의 내용을 승계하려고 노력한 사 례이기도 하며, 도리이 류조의 스타일과 지극히 유사한 면모를 보였다. 차이점이 있다면, 도리 이는 동아시아인류학으로 자리를 잡았고, 니시무라 신지는 일본학으로 귀결되었다. 고대선박 과 고대경제에 대한 그의 문화인류학적 업적은 앞으로도 재조명되어야 할 여지를 충분히 남기 고 있고, 그러한 재조명이 일본인류학의 학문사와 학설사를 구축하는 기초적인 작업이 될 수 있기에 충분하다. 학문이 ‘국가학’으로 종속될 때의 위험성을 보여 주는 사례가 니시무라의 경우다. 쇼와 말기 대 동아전쟁의 대표적인 옹호론자였던 그의 입장은 “공존공영”, “사해동포”, “광역문화권” 등의 레토릭으로 포장되었고, 대동아전쟁의 데마고그 역할을 유감없이 발휘해 온 문화인류학자 니 시무라 신지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의 심도있는 분석을 기다리고 있다. 말기 니시무라의 전쟁 인류학이 그의 필생의 작업이었던 문화인류학적 업적을 매몰시킬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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