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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한국 현대문학 연구 : 역사적 반성 및 협동 연구 전망 = 日本における韓國現代文學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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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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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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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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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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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3-535(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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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하시 토오루의 「한국의 문학」(1906)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보이는 일본에서의 한국현대문학 연구는 100년의 역사를 넘겼다. 일본에서 한국현대문학이 본격적으로 소개되기 시작한 것은 일본 유학생들에 의해 1914년 창간된 『학지광』에서의 안자산이나 1927년 무렵부터 1935년 무렵까지 이어지는 백철, 안막 등의 무산계급문학 논의에서였다. 본격적 전쟁기로 들어가는 1939년 무렵부터 전쟁과 더불어 일본인들은 조선문학에 대한 고조된 관심을 보인다. 이는 조선문학을 본질로부터 이해하려는 것이라기보다는 전쟁을 위한 수단으로서의 문학논의였고, 조선문학의 독자적 성격을 이해하려는 것이라기보다는 그것을 일본문학의 한 부분으로 편입시키려는 목적이 앞섰던 연구였다.
1945년 이후에 이르자, 해방 전 한일 양국에서 지하에 잠복되었던 1930년대의 사회주의 문학론이 일본에서 다시 살아났다. “조선 작가와 일본어 문제”나 일본에서의 조선문학의 개념을 둘러싼 논쟁을 전개하기도 했다. 조선 학회가 발족되어 「조선 학보」를 발행하기 시작한 것은 중요한 일이다. 이 무렵부터 1960년대까지 우리나라 현대문학이 일본에서 논의된 것은 주로 김달수 박춘일 등에 의해서였다. 이들에 의한 논의의 대상 작가 및 작품 선정, 그리고 논조까지도 대체로 친북한적인 것이었다.
1970년대 들어 일본에서의 한국문학 연구는 양적으로 현저하게 늘어나며, 질적으로는 아카데미즘적인 내용으로의 현저한 변화를 보인다. 그동안 단독 논문중심의 한국문학 연구가 이제는 단행본 중심으로 옮겨가 연구의 응집력과 지속력을 증가시켜 나아갔다. 조총련 조직의 경직성, 문예동에서 작가에게 가해지던 지나친 압력 등으로 인해, 문예동의 학자들은 북한문학 일변도에서 비판적 남한문학 예찬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일본 학술 잡지 『文學』은 “조선문학 특집호”를 발간하고, 일본인 중심의 초유의 한국문학 연구회가 결성되어 그 연구지가 지속적으로 발간되었다. 『한양』과 『계간 삼천리』가 큰 호응 속에 발행되며 많은 한국문학이 논의 소개되었다. 김지하 연구는 한국에서의 금기로 잠복되었다가 일본에서 폭발적으로 솟아올라 그를 우상화하는 분위기까지 만들어졌다.
1960년대부터 연구를 시작한 1세대 연구자 중 대표자 오오무라 마스오는, 윤동주 문학, 재만 조선인 문학에서부터, 북한문학 혹은 해방 이전의 리얼리즘 문학, 재일 조선인 문학까지를 앞서서 섭렵해 나간 학자이며, 리얼리즘 작품들의 가치를 누구보다 높이 평가한 연구자이다. 사에구사 도시카쓰는 처음으로 독자적 시점으로 일본인이 일본어로 집필한 ‘한국문학사’를 탄생시켰다.
1980년대 이후 등장한 2세대들의 특징은 한국으로의 유학과 박사학위 취득이 보편화되고, 한국의 연구 풍토와 일본의 연구 방법에 양면적 영향을 받으면서 새로운 학풍을 나타낸다. 대체로 세리카와 테츠요, 시라카와 유타카, 호테이 도시히로 등이 포함될 수 있다. 1세대들이 주로 일본에서 일본인들을 향해 연구나 평론 활동을 했다면 이들은 한국의 연구자들과 함께 분업적 연구에도 참여하게된 것이다. 2000년 이후에는 3세대에 속하는 다양한 연구자들이 등장하였고, 이런 3세대 연구자들은 양국 쌍방 소통의 유학과 연구를 통해 한국현대문학연구를 일신해 가고 있다. 정백수, 남부진 등 신진 연구자들은 한국과 일본의 각기 다른 시각을 변증법적으로 활용하고 양국의 학회나 학술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며 혁신적 관점과 방법으로 한국현대문학을 새로운 지평에서 재규명할 준비를 하고 있다.
연구는 적지 않은 문제도 남겼다. ‘외국 문학 연구’ 의미를 지니고 있는 일본에서의 한국문학 연구와 “자국 문학 연구”의미에 갇혀 있는 한국에서의 한국문학 연구를 모두 탈피하고 양자를 지양 극복할 필요성, 일본에 온존하는 남북한의 거리가 남긴 용어의 문제에서부터 문학을 보는 관점의 난립 문제, 연구 영역 및 대상의 집중과 확산이 총체적 시각에서 재조정되고 재검토 문제 등은 시급하다. 장기적인 계획에 기반한 양국의 공동연구의 공동 기반 구축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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