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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의 음식표상 = The Representation of Food in Shamanism - Centered on giving meaning to the process ranged from selection of food ingredients to food consumpt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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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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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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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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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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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9(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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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에서는 종교적 함의(含意)가 내재된 무속음식의 재료 선정 단계부터 신성한 의미가 부여되는 과정을 밝히고 , 더 나아가 의례 속에서 소비되면서 무속의 신념체계가 음식에 반영되어 어떻게 표상 되는지를 분석해 보는것을 목적으로 한다 .
무속에서 음식은 의례 과정속에서만 상징물로서의 의미를 차지하는 것이 아니다. 의례음식은 만드는 과정이 곧 신에게 제의를 알리는 역할을 한다는 점 등을 고려 해 볼 때 , 의례전 단계인 그 재료 선택부터 제작 단계까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의례음식은 그 재료 선택에 있어서 가장 먼저 신의 성격이 고려된다. 또한 선택된 재료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흥정은 금지되며, 또한 갹출의 경우 집안에 부정이 없는 이들만이 재료 기증이 가능하다. 음식의 제작은 巫가 직접 하기도 하지만, 신앙자가 제작자가 될 경우에는 신앙자의 정성을 신에게 보여줌으로써 신덕을 볼 수 있는 중요한 신앙행위의 하나로 여겨지기도 한다. 의례음식은 일상의 것과 달리 신성하다는 맥락에서 그 제작과정에 서 신비체험이 일어나기도 하며, 일부는 그 제작과정에서 시간·공간·행위·간보지 않기·특정도구 사용하지 않기 등의 제약을 받기도 한다. 재료 선택에서 제작과정과 같은 의례 전 단계에서의 신성성의 표현은 바로 금기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금기의 존재는 곧 그안에 종교적인 의미가 이미 부여되고 있음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음식은 의례에 소비되기 위해 성소(聖所)에 진설될 때에도 무속의 가치체계에 근거하여 배치되며, 의례과정에서도 신의 성격에 맞게 음식이 제공된다. 제의가 행해지는 성소 중 일시적인 제장인 굿청은 장엄구의 배치를 통해 신성한 영역으로 의미가 전환되는데, 대개 음식이 진설된 제단의 배치를 통해 그 의미가 보다 명확해진다. 이는 제의공간인 성소에 음식을 통해 의례적 표상을 구분하는것으로 이해된다. 의례에 초대되는 신에게 제공되는 음식중 의례적 상징을 가장 두드러지게 드러내는 것은 바로 떡과 희생(犧牲)이다. 떡은 제단에 배치될 때 해당 신을 상징하는 상징물로 여겨져 진설되며, 의례 이후에는 가장 대표적인 음복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희생은 장군이나 대감신류의 신격이 선호하는 것으로, 희생의 봉안은 무속제의에서 오신(娛神)을 위한 가장 핵심을 이루는 의식중의 하나라 할 수 있다.
무속제의에서 음식은 신의 위계와 그 성격을 반영하여 무속의 신관을 파악하게 하는 표상이 되기도 한다. 무속의 신은 다양하지만 크게 신의 성격을 반영하여 선호하는 음식에 따라 술과 고기류를 좋아하지 않는 천신(天神)류의 소신(素神)과 술과 고기를 좋아하는 장군과 대감류의 육신(肉神)으로 구분된다. 음식은 신과 인간과의 상호소통에 중요한 매개물로 여겨진다는 점에서 무속의 신념체계가 음식에 투영되어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무속의 신은 가시적으로 눈에 보이는 물질(materials) 중 음식과 같은 증여물(贈與物)을 통해 인간이 자신에게 정성을 보인다고 믿는다 . 무속제의에서 신은 인간에게 음식을 제공 받으면, 그에 대한 답으로 巫를 매개로 하여 인간에게 음식을 제공한다. 그 음식은 인간이 소원하는 바를 들어 주겠다는 상징물로서, 음식의 상호교환을 통해 신과 인간은 서로 호혜적인 관계를 유지한다고 볼 수 있다.
무속에서의 음식은 제단 위에 진설되어 의례 이후 단순히 음복하는 대상으로 인식해서는 안 될 것이다. 무속제의는 신에게 음식을 봉헌하는 공동체 의례라는 점에서 음식은 그 준비과정에서부터 이미 신성성이 부여 되어 다양한 금기가 존재하고 그것을 만드는 이들의 몸가짐과 마음가짐이 중시된다. 또한 만들어진 결과물은 이미 신성한 상징물로 인식되며, 명음식이라 불리는 그것을 의례 이후에 먹는 것은 곧 일시적으로 신체로 인식되었던 신의 성체(聖體)를 나누어 먹고 이를 통해 신이 자신들의 기복발원(祈福發願)을 들어줄 것이라 믿는다. 그러한 음복과정은 곧 인간에게 신과의 유대관계를 강화하는 상징적인 행위로 인식된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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