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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과 딸의 가족사, 그리고 죽음 이후의 가족관계 = 4·3, Family History of Daughter, and the Family Relationship after the Death
저자
김상애 (제주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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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2023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127-164(38쪽)
제공처
최근 쟁점이 되고 있는 제주4·3 보상금을 둘러싼 희생자와 상속자 간의 가족관계 불일치 현상은 죽음 이후의 가족관계에 대한 질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 논문에서는 가족관계 불일치 상황에 처한 대부분의 상속자가 딸이라는 점에 주목하여, 가족관계 기록 너머의 딸의 가족사를 추적한다. 이를 통해 딸이 아버지의 죽음을 경험하고 기억하는 방식이 어떻게 젠더화되는지를 분석한다. 그리고 4·3의 제도적인 해결 담론은 죽음 이후의 가족됨의 의미를 어떻게 생산해 왔으며, 그러한 담론을 딸들은 가족 안과 밖에서 어떻게 경험하는지 살펴보았다. 아버지가 부재한 가족 공간에서 딸들은 가족관계 기록에서뿐만 아니라, 물질적 자원의 분배 및 돌봄의 차원에서도 배제되었다. 이는 딸들이 부계를 잇는 계승자로 여겨지지 않기 때문에 만들어진 젠더화된 상황이었다. 또한 4·3으로 남편을 잃은 생존자 어머니의 ‘딸의 어머니’라는 조건은 딸과 함께 어머니를 부계 가족으로부터 탈구되도록 했다. 한편, 딸들의 ‘가족관계 불일치’ 경험은 4·3의 해결 담론이 ‘희생자’의 가족을 권리 주체로 호명함으로써 구성된 현상이었다. 또한 4·3을 둘러싼 공식적인 담론들은 ‘희생자’에 대한 권리를 규정함에 있어 부계중심주의적 가족 담론에 의존해왔다. 이 같은 젠더화된 해결 담론 속에서 딸들은 권리의 박탈을 통해 아버지와의 ‘불일치된’ 가족관계를 경험했다. 이 과정에서 사망한 아버지의 부계 혈통을 계승하고 사후 의례를 주관하는 상징적 아들인 아버지의 양자와 친생자 딸은 아버지의 상속자로서 경합 관계에 놓이게 되었다. 4·3 담론에서 그동안 비가시화되어 온 딸들의 등장은 해결 담론과 가족됨의 의미를 재구성하면서, 부계혈통중심주의를 넘어설 것을 요청하고 있다.
더보기The Jeju 4·3 Compensation Program has shone a light on the issue of discordance between family records and the actual relationships between victims and their heirs. This raises questions about family relationships after death. As the majority of people in this situation are daughters, this paper traces their family histories beyond family records to analyze how daughters experience and remember of their fathers’ deaths. It examines how institutionalized discourses of resolution surrounding 4·3 have produced meanings of being a family member after death, and how daughters experience these discourses both within and outside the family. In family spaces where fathers were absent, daughters were excluded not only from family records, but also from the distribution of material resources and care. This was a gendered situation created by the fact that daughters were not seen as heirs to the patrilineal family. Moreover women who lost their husbands in the disaster were treated as ‘mothers of daughter’, which led to their dislocation from, along with her daughters, the patrilineal family. On the other hand, the daughters’ experience of ‘family relationship discordance’ was constructed by the 4·3 resolution discourse by invoking the families of the ‘victims’ as rights holders. The official discourse surrounding 4·3 also relied on paternalistic family discourse to define the rights of the ‘victims’. In this gendered discourse of resolution, daughters experienced a “discordant” family relationship with their fathers through the disenfranchisement of their rights. In this process, the symbolic son, who carries on the paternal lineage of the deceased father and organizes post-mortem rituals, and the biological daughter are placed in a contested relationship as the father’s heirs. The emergence of daughters, who have been invisible in the 4·3 discourse, reconfigures the discourse of resolution and the meaning of the family, calling for a move beyond patriline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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