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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사에서 사라져버린 나머지 반쪽의 형이상학 = La métaphysique, une moitié qui manque à son autre moiti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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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작성언어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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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31-60(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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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뢰즈는 베르그송이 현대과학에 결핍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반쪽의] 형이상학에 대하여도 결핍되어 있는 나머지 반쪽의 형이상학을 부여하려 하였다고 평가한다. 들뢰즈의 문체가 언제나 여러 목소리를 동시에 공존시키는 자유간접화법임을 고려해볼 때, 이는 곧 들뢰즈 스스로의 문제이기도 하다. 사실상 현대과학은 우리로 하여금 내재성에 대하여, 생성과 사건에 대하여, 그리고 차이에 대하여 사유하도록 강요한다. 그러므로 문제는 영원이나 초월이 아닌, 차이에 관련한 형이상학을 정초하는 데에 있다. 그래서 우리는 들뢰즈-니체에 공통된 플라톤주의의 전복이라는 테제로부터 논의를 시작하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플라톤주의가 형이상학과 같은 의미로 쓰인다는 점을 상기해볼 때, 나머지 반쪽의 형이상학을 위하여 플라톤으로부터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해 보이기 때문이다. 우선 플라톤의 실체와 일자의 형이상학이 어떻게 사건과 다수성의 형이상학으로 전복되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이와 아울러 플라톤주의의 전복을 현대철학의 임무로 규정한 니체를 과연 들뢰즈가 어떻게 읽어내는지를 점검하고자 한다. 푸코와 들뢰즈가 현대의 니체-르네상스를 일으킨 장본인으로 여겨지고, 또한 현대에 니체는 들뢰즈처럼 사유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지만, 지금껏 니체는 이와는 다르게 읽혀오기 일쑤였기 때문에, 이러한 작업이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허무주의와 영원회귀는 비극적이며 염세적인 것으로 독해되어 왔으며, 심지어 종족 우월주의나 여성 혐오주의로 읽히기도 했다. 들뢰즈는 이러한 독해의 어떤 지점을 수정하고 있는가? 이러한 수정이 플라톤주의의 전복과, 그리고 현대과학에 걸맞는 형이상학과 어떤 관련을 가지는가? 우리는 마지막으로 들뢰즈의 형이상학이 사건과 다수성을〈원리〉로 하는 철학이라고 말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지적할 것이다. 이 원리는 기존에 비판받던 독단적 원리에 대한 새로운 원리가 아니며, 모든 원리를 집어삼키는 와해이자 탈기초라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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