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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균의 기행시집 『을병조천록』에 대하여 = About a Travel Poetry Collection by Heo Gyun, Eulbyeongjocheoll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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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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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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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118(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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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병조천록(乙丙朝天錄)』은 허균(許筠)이 동지 겸 진주사행(冬至兼陳奏使行)의 부사(副使)로서 광해군 7년(1615) 9월 6일 압록강을 건너 북경으로 향했다가 이듬해 3월 1일에 의주로 귀환하여 3월 중 평양에 이르기까지 지은 382수의 시들을 모은 기행시집이다. 2004년에 최강현 교수가 『을병조천록』을 발굴하여 학계에 소개하고 2005년에 동서의 번역본을 출판한 이후로, 이를 주요한 자료로 사용하여 허균의 사상과 만년을 논한 논저가 속속 간행되었다. 다만, 기존의 번역은 오독이 많고, 그 번역에 근거한 논의도 자연히 억단(臆斷)으로 흐른 면이 없지 않았다.
1616년 3월 3일 저녁, 허균은 용만(龍彎, 의주)의 반금당(伴琴堂)에서, ‘을병 조천’의 시들을 엮고 스스로 서문을 지어, 자신의 시가 그간 3차례 변화했고, 금번 조천 시들은 다시 또 한 차례 변화하여 ‘화평돈후(和平敦厚)’ 미학을 저절로 구현했다고 자부했다. 허균은 절구(특히 칠언절구)와 선련체(蟬聯體) 고시를 통해, 언어의 지시적 기능을 간명화하고 그로써 오히려 함축적 기능을 극대화하는 여백의 미학을 실천했다. 또한 허균은 중국시의 차운(次韻)을 통하여 고인의 정신 경계를 닮고자 노력하였다. 특히 허균은 백거이(白居易)의 시에 차운하여 ‘달리(達理, 이치에 통달함)’의 경치를 추구하고, 고향에 돌아가 쉬고 싶다는 간절한 생각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리고 허균은 자신의 일생을 돌아보며 서술하는 자술시나 회고의 심경을 토로한 시를 여럿 남겼다. 「병중에 회포를 기록하여 평생을 추억하다[病中記懷追平生]」 20수의 칠언절구 연작은 특히 주목된다.
『을병조천록』에 허균은 이지(李贄)의 『분서(焚書)』를 읽고 지은 시를 남겼다. 허균은 이지가 불교와 유학의 깨달음을 같다고 본 것을 두고 ‘세간횡의(世間橫議)’라고 했다. ‘횡의’는 부정적인 표현이다. 또한 허균은 참선의 열락으로 평생을 마치려 했던 것을 후회했다. 허균은 원굉도의 「주평」에 대해 독후시를 적었는데, 원공도의 술 비평은 강남의 풍류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고 평가하면서도, 구탄(丘坦)의 음주 태도를 묘사한 것은 실상과 맞지 않는다고 했다. 『을병조천록』 수록의 시들을 보면, 허균은 이지 등의 존덕성 추구에 공감을 가졌고, 그 학문방법을 어느 정도 인정했을 뿐이다. 한편 구탄은 일찌감치 조선에도 사절 일행으로 왔었으나, 조선의 관료들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남긴 바 있다. 허균은 그의 풍모를 예찬했지만, 그의 시문이나 학문까지 찬양하지는 않았다.
허균은 중국의 겁협전과 협객전에 깊은 관심을 두었다. 12월 17일 북경 남관에 들어간 이후, 당나라 때 설조(薛調)가 지은 「무쌍전(無雙傳)」을 읽고 독후시를 남겼다. 그리고 동짓날 직후, 북경 남관에 거처할 때 왕세정(王世貞)이 엮은 『검협전(劒俠傳)』을 읽고 독후시를 지었다. 『검협전』은 당송의 문언무협소설 33편을 모은 선본(選本)이다. 허균은 왕세정의 『검협전』을 읽고, 인간세계의 불평사를 없애버리고 싶다는 뜻을 강하게 드러냈다.
한편 허균은 용우기(龍遇奇)의 『성학계관억설(聖學啓關臆說)』을 읽고 독후시를 남겼는데, 이를 통해 허균이 ‘성학(聖學)’을 추구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비록 허균은 양명우파 장황(張潢)의 「심성설(心性說)」을 읽고 독후시를 남겼으나, 존덕성(尊德性)을 위해 도문학(道問學)을 거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며 『중용』의 가르침을 ...
Eulbyeongjocheollok is a collection of 382 pieces of travel poems, composed by Heo Gyun. Heo Gyun crossed the Amnok river in the September 6th, 1615 (7th year of the king Gwanghaegun) as a deputy delegate of a winter solstice envoy-cum- reporting envoy, and returned to Uiju in the March 1st in the next year and arrived in Pyeongyang during the March. In the 2004, professor Choi Ganghyeon discovered Eulbyeongjocheollok and introduced it to the academia, and in the 2005 he published a translated edition. Soon after, researches on Heo Gyun’s thoughts and his latter years were published, using Choi’s work as a primary research material. However, the existing translation has lots of misinterpretations, thus, arguments based on the translation were sometimes led to a speculation.
In the evening of the March 3rd, 1616, Heo Gyun compiled his poems and composed a preface by himself in Bangeumdan, Uiju, saying his poetry had changed for three times, but the China envoy poems he wrote this time changed one more time, with confidence in realizing an esthetics of harmony and sincerity. Heo Gyun clarified referential function of language through Chinese quatrain (especially 7 words quatrains) and anadiplosis old style poetry, expressing a beauty of blank space to maximize implication. Heo Gyun also tried to emulate an inner space of forerunners through replying to Chinese poetry. He especially replied to poems of Bai Juyi, pursuing a stage of being master in the reason and expressing an earnest wish to return home. Furthermore, Heo Gyun wrote many poems of looking back his own life and expressing feelings of reminiscence. A series of 20 pieces 7 words quatrains “Recorded the Inmost Thoughts in Sickness, Reminiscing the Lifetime” is particularly notable.
However, in Eulbyeongjocheollok, Heo Gyun included a poem that was written after he read A Book to Burn by Li Zhi. Heo Gyun considered Li Zhi’s view of regarding the enlightenments about Buddhism and Confucianism are the same is ‘a Hoengui (橫議) in the world.’ Hoengui is a negative expression. Heo Gyun also regretted his earlier effort to end his life in a joy of Zen. In his envoy, Heo Gyun wrote a book report poem on Yuan Hongdao’s Jiuping, saying Yuan’s reviews of Alcohol was an era-dominating taste of Jiangnan region, while pointing out Yuan’s depiction of Qiu Tan’s drinking habit is different from reality. According to poems in Eulbyeongjocheollok, Heo Gyun only partially sympathized Li Zhi and the other’s pursuit on honoring the virtuous nature and their academical method. Qiu Tan had come to Joseon as a member of an envoy, however, left a bad impression on bureaucrats of Joseon. Heo Gyun praised Qiu’s presence, though never left a praise on his literature and scholarship.
Heo Gyun was interested in tales of gallant swordsmen and chivalrous fighters of China. After he entered Namguan in Beijing in the December 17th, Heo Gyun wrote a book report poem on “Wushuangchuan” by Xue Tiao of Tang. Right after winter solstice, while he stayed in Namguan, Heo Gyun also wrote a report poem on Jianxiachuan, edited by Wang Shizhen. Jianxiachuan is a collection of 33 pieces of fictional chivalry stories in Tang and Sung. Heo Gyun read Jianxiachuan and strongly expressed his will to eradicate social irregularities.
Meanwhile, Heo Gyun wrote report poem on Shengxue Qiguan Yishuo by Long Yuqi, suggesting Heo Gyun pursued the Sage Learning at the moment. Although he read “Xinxingshuo” by the right-wing Yangmingist Zhang Huang, Heo Gyun reconfirmed a lesson in Doctrine of the Mean that teaches to maintain constant inquiry and study in order to honor the virtuous nature. Then he referred academical method of Wang Yangming, explaining the Innate knowing was a means to honor the virtuous nature. Moreover, Heo Gyun aimed at theory of Shao Yong or Zhou Dunyi, by tracing back Neo-Confucianism. However, Heo Gyun succeeded ideas of his “Hominron” and valued chivalry...
분석정보
연월일 | 이력구분 | 이력상세 | 등재구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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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 | 평가예정 | 재인증평가 신청대상 (재인증) | |
2022-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재인증) | KCI등재 |
2019-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계속평가) | KCI등재 |
2016-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계속평가) | KCI등재 |
2012-01-01 | 평가 | 등재 1차 FAIL (등재유지) | KCI등재 |
2009-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선정 (등재후보2차) | KCI등재 |
2008-01-01 | 평가 | 등재후보 1차 PASS (등재후보1차) | KCI후보 |
2006-01-01 | 평가 | 등재후보학술지 선정 (신규평가) | KCI후보 |
기준연도 | WOS-KCI 통합IF(2년) | KCIF(2년) | KCIF(3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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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 0.54 | 0.54 | 0.56 |
KCIF(4년) | KCIF(5년) | 중심성지수(3년) | 즉시성지수 |
0.59 | 0.58 | 0.973 | 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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