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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림(說林) 논엄복(論嚴復)의 근대화 사상 = 論嚴復的近代化思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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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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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358(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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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복(嚴復)은 시대에 적응하여 발전하는 민족은 생존하므로 국가를 다스리는 방법은 시대에 부응하여 나아가야 한다고 보았다. 중국은 지금까지 비록 큰 변법을 진행하여 생존과 발전을 모색해 온 것은 아니었는데, 이는 모두가 중국에 비해 발전 수준이 낙후한 민족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 서방 문명은 오히려 중국 문명에 비해 훨씬 선진적 문명이고, 이와는 대조적으로 중국은 빈궁하고 허약하여 변법 개혁을 하지 않으면 필연적으로 나라가 망할 지경에 처해 있다. 엄복은 중국의 전통적인 정치철학, 문화 풍토, 학술 풍토상 결점과 허황된 면이 아주 많다고 보았다. 엄복은 정교법제(政敎法制)가 군주 성인에게서 비롯된다는 한유(韓愈)의 이론은 지극히 황당한 것이라 하면서 인민이 국가 권력의 근본이라고 주장하였다. 중국은 바로 이러한 황당한 이론에 따라 오랫동안 우민정책으로 나라를 이끌어 왔고, 이것이 중국과 서양 민주국가가 만날 때마다 패전을 거듭하게 하였다고 보았다. 중국 전통의 문화적 학술적 풍토는 고담준론을 줄기면서 실천을 중시하지 않았고, 역사적 경험을 중시하면서 창조적 발전을 중시하지 않고 개인적 자유를 압박하였을 뿐만 아니라 소극적 방법으로 사회의 안정을 유지하려고 하여 결국 중국을 날로 낙후되게 만들었다고 보았다. 엄복은 중국이 반드시 서방의 실력을 배워야 살아 남을 수 있다고 보았다. 이를 위해 우선 변법 개혁을 위해 유리한 국내외적 환경을 만들어야하고, 개혁파가 정부 기구에서 실권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그런 다음 악습을 제거하고, 서양 학문을 보급하고 민주화를 통해 민력(民力), 민지(民智), 민덕(民德) 등등을 제고하여 점진적인 방식으로 중국 현대화를 완성해 가야 한다고 보았다. 무술변법 기간의 다른 사상가들과 비교해 볼 때 엄복은 서방 문화에 대한 이해, 중서 정치 사상 등 방면의 차이에 대한 분석에서 탁월하였다. 그 이후 중국 사상 문화계에서는 거대한 변화가 일어났고, 엄복은 이 거대한 변화의 선구자였다. 그러나 엄복은 중국 문화를 비판하면서도 서양 문화에 대해서 맹종하지도 않았고, 서양 문화가 가진 모종의 결함을 파악하면서도 동시에 중국 문화에 대해 무조건 긍정하지도 않았다. 이러한 객관적 태도가 칭찬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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