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봉화지역 선질꾼의 활동과 문화 = The activity and culture of the Seonjilguns who conducted business between Uljin and Bong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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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연도
2010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287-338(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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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령을 넘나들며 울진과 봉화지역의 장시를 장악하였던 보부상단이 일제 강점기에 접어들면서 퇴조하여 그 역할을 대신한 대표적인 행상단이 선질꾼이다. 이들을 부르는 명칭이 원래는 선질꾼이었으나, 어느 시기에 바지게를 지고 다닌다고 하여 ‘선질꾼’에서 ‘바지게꾼’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와 같이 불리운 선질꾼은 강원도에서도 발견된다. 강원도의 인제와 양양 등지에서 발견되는 ‘선질꾼’은 보부상의 부상과 마찬가지로 등짐장수이다. ‘선질꾼’은 서서 지게짐을 지고[負], 대개 서서 쉬기 때문에 선질꾼[立負軍] 또는 선질[立負]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이라 한다. 12령을 오가며 장사를 하였던 선질꾼들은 일행끼리 패를 지어 다녔는데, 많게는 4, 50~100여명에 이르렀다. 이렇게 떼를 지어 다녀서 산적도 못 건드렸는데, 이들에게 위해를 가하면 떼를 지어 대응을 하였다고 한다.
이들의 장사법과 규칙을 살펴보면 장사 계획을 미리 작성하여 장사하였는데, 매 장날마다 다닌 것은 아니고, 형편에 맞게 장날을 정해 다녔다. 그리고 이들의 판매 방법은 소매와 도매를 겸하였으나, 보통 물건을 다른 지역으로부터 가져와서 상인들에게 도매로 넘기는 경우가 많았다.
12령을 넘나들며 선질꾼이 들린 주요 시장은 봉화지역 장시인 소천장, 현동장, 봉화장, 춘양장[내성장]과 울진의 울진장과 흥부장이었다. 이들이 거래한 물목은 울진?흥부와 주변 지역에서 생산된 미역, 각종 어물, 소금, 고지 바가지 등과 경북 내륙지방에서 생산된 쌀과 보리, 대추, 담배, 옷감 등이었다.
선질꾼은 해방과 한국전쟁을 지나며 점점 없어졌는데, 직접적인 계기는 한국전쟁으로 인한 혼란과 무장공비 출현으로 산간지역 주민들 소개, 그리고 교통망의 정비로 도로가 많이 개설되고 버스가 다님에 따라 바지게에 물건을 지고 다니며 장사하는 것이 시대 변화에 맞지 않았으며,36번 국도의 개설과 확충으로 12령은 더 이상 울진과 봉화를 연결하는 주요 도로로써 기능할 수 없게 된 것 등의 복합적인 이유에서 찾을 수 있다.
선질꾼들의 활동이 지닌 의미를 정리하면, 첫째, 선실꾼들은 1910년대에 보부상이 해체되면서 이들의 뒤를 이어 경상북도 내륙지방과 울진 해안 지역을 연결한 교통로였던 12령을 오가며 장사를 함으로써 울진-봉화를 연결하는 교역 담당자들이었다는 점이다. 둘째, 이들은 울진과 봉화지역 상업활동을 관장하며, 셋째 성황사를 운영하였던 보부상단의 전통을 이어 받음으로써, 비록 보부상단이 해체되었어도 샛재 성황사라는 신앙적 구심체를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다른 지역과는 달리 나름의 결속을 다졌다고 볼 수 있다. 셋째, 동해안지역과 내륙지역은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으로 인해 이들 지역 사이의 물자 교류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등짐 장수인 선질꾼들에 의해 내륙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소금과 함께 미역?각종 어물이 공급될 수 있었고, 또한 내륙에서 생산된 각종 농산물 등이 해안 지역에 공급됨으로써 이들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제한적이지만 필요한 물자를 공급받을 수 있었다.
This study was conducted to investigate the activity and culture of the Seonjilguns[선질꾼] who conducted business between Uljin and Bonghwa.
The peddlers who conducted business between Uljin and Bonghwa were in decline upon ente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From that time, the typical peddlers were replaced by the Seonjilguns.
The significance of the activity and culture of the Seonjilguns is as follows:
First, the Seonjilguns were the peddlers who conducted business between Uljin and Bonghwa after dissolution of the formal organization of peddlers during 1910s.
Second, they inherited a tradition has been well preserved the reconstruction of Seongwhangsa, Ulgin satje and the rituals by conducting business between Uljin and Bonghwa. This was done to help strengthen the solidarity between the Seonjilguns.
Third, on account of the Bakdu Daegan and Nakdong Jungmack, trade of supplies was difficult between the eastern coast of Uljin and inland area of Uljin and Bonghwa. But, the Seonjilguns who carried things on an A-frame carrier[바지게] supplied salt, sea mustard, and various fishes into inland area. They also supplied various agricultural products of inland area into the coastal a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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