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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병합 100년, 한국문학의 식민성과 탈식민성 ; 탈식민과 근대극복 = Preface : Coloniality and Postcoloniality of Korean Literature ; Decolonization and Overcoming,Moder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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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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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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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9(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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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주의를 청산하고 해체하려는 노력이 오랫동안 진행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식민주의의 극복이 여전히 한국사회의 공안으로 남아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그것을 근대성의 수준에서만 이해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근대성은 여러 부면에서 식민주의와 겹치기 때문에 근대주의로는 식민주의를 온전히 해체할 수가 없다. 근대극복이라는 맥락에서 탈식민의 문제에 접근해야 하는 것은 그래서이다. 다만 탈근대와 근대극복은 분별할 필요가 있다. 탈근대가 근대의 전면 부정을 꾀하는 기획이라면 근대극복은 근대의 지양에 가까운 기획이다. 요컨대 그것은 근대의 보존과 폐기라는 변증법적 의미를 담고 있는 셈이다. 필자는 탈근대 기획은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담론으로만 시끄러울 뿐 근대세계체제에 별다른 균열을 만들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탈근대 기획은 우리의 구체적 삶을 장악하고 있는 근대성의 현실에 눈 감은 채 탈근대라는 유토피아에서 홀로 자족하고 있을 뿐이다. 반면에 근대극복의 기획은 온갖 시행착오 속에서도 근대성과의 정면대결을 회피하지 않았다. 근대극복의 기획은 근대 내부로부터의 근대극복을 지향한다. 달리 말하면 그것은 근대의 해방적 잠재력을 극대화함으로써 근대를 넘어서고자 하는 기획이라 할 수 있다. 탈근대 기획은 근대와 탈근대를 이분법적으로 분리하고 근대 이후를 이상화하는 특징을 보여준다. 근대와 탈근대를 이분법적으로 분리하게 되면 일종의 선악 이분법이 개인하기 십상이다. 근대를 뛰어넘어 근대 이후로 도약하려는 조급증은 여기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거니와 이러한 조급증은 근대의 해방적 잠재력을 보지 못하게 만든다. 하지만 근대성은 좋든 싫든 우리의 삶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더구나 근대성의 존재로 고통 받는 사람들도 많지만 근대성의 부재로 고통 받는 사람들 또한 그 못지않게 많다. 그래서 근대성의 존재와 부재를 둘러싼 정면대결 없이는 근대의 극복도 탈근대도 무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탈근대 기획이 근대를 넘어서는 ``현실적인`` 프로그램이 되기 어려운 것은 근대의 복수성을 읽지 못하는 평면적 사고와 관련이 깊다고 할 수 있다. 볼세비키화론, 네그리의 제국론, 최근의 문화연구에서 그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에 근대극복의 기획은 근대와 탈근대의 복잡한 길항관계에 주목해 근대를 넘어서는 경로를 찾으려 한다. 근대극복의 기획은 이중과제론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중과제론은 코민테른 4차대회의 ``이중의 임무``론에서 단초가 제시되었고 한국에서는 임화와 백낙청에 의해 심화되고 체계화되었다. 임화가 노동계급이 영도하는 민족, 곧 민중 주체의 민족을 통해 자본주의 근대를 극복하고자 했다면, 백낙청은 민중을 주체로 한 분단체제의 극복을 통해 근대세계체제를 내파하려 한다. 임화와 백낙청이 공히 민족문학을 근대문학의 이념으로 제시한 것도 그런 연유에서이다. 이들에게 민족문학이란 이중과제론의 문학적 표상을 의미한다. 이들은 탈식민을 매개 고리로 하여 근대성의 성취와 근대극복을 연결시킨다. 그것은 탈식민이 근대를 내파할 해방적 잠재력을 내장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전지구적 자본주의 시대가 국가를 통한 지배에서 시장을 통한 지배로 바뀐, 그리하여 여전히 불균등발전과 부등가교환과 국제노동분업의 법칙이 작동하고 있는 신식민 시대라는 점에서 탈식민을 이중과제론의 매개 중심으로 설정한 것은 적확한 통찰이라 할 수 있다. 탈근대 기획이 박래품인 데 비해 근대극복의 기획은 내발적 고민의 산물이다. 한국적 근대의 특수성에 대한 진지한 사유에 바탕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따라서 탈근대 기획의 실패가 분명해지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근대극복의 기획에 대한 새로운 조명이 시급하다고 생각된다.
더보기This essay is a brief summary and comparison of the post-modern project and overcoming-modern project. Commonly decolonization has been accepted on the level of modernity. That is why decolonization is not yet completed. Because modernity overlaps with colonialism in many aspects. So we must consider overcoming modernity in oder to complete decolonization. Post-modern project is based on the easy dichotomy of modernity and postmodernity. Therefore post-modern project denies modernity completely. I think that post-modern project has failed. Its failure is caused by the disability for modernity. Because modernity is widespread all over our lives. On the other hand overcoming-modern project promotes overcoming modernity inside modernity. It is similar to ``aufhebung``. So overcoming-modern project pays attention to the emancipatory potentiality of modernity. Overcoming-modern project can be condensed to the theory of ``double mission``. The theory of ``double mission`` was presented by Limhwa and systemized by Paik Nakchung. Korean post-modern project is deeply affected by eurocentric universalism. So that theory lacks reality and concrete vision. On the contrary overcoming-modern project is firmly based on the particularity of korean modernity. Therefore this project has strong reality and concrete vi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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