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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꾼과 선녀>와 일본<날개옷> 설화의 비교연구가 안고 있는 문제점과 가능성
저자
김환희 (인하대학교)
발행기관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2007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KDC
810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85-116(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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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의 목적은 한국의 <나무꾼과 선녀> 설화와 일본의 <날개옷> 설화에 관한 기존의 비교연구의 문제점을 점검하고, 새로운 한일 설화 비교연구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있다. 한국에서 <나무꾼과 선녀> 설화는 학자들의 견해를 종합하면 크게 네 유형으로 나누어진다. 선녀가 나무꾼의 곁을 떠나는 것에서 끝나는 선녀승천형, 나무꾼이 두레박을 타고 천상계로 올라가는 것으로 끝나는 나무꾼승천형, 천상에 올라 간 나무꾼이 처갓집 식구들이 내주는 과제를 치루고 행복해지는 천상시련극복형, 천상에 올라간 나무꾼이 어머니가 그리워서 지상으로 내려오는 수탉유래형이 있다. 이 네 가지 하위유형 가운데 세 번째 것인 ‘천상시련극복형’은 189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근 90년간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각편이 채록된 유형이다. 또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채록된 <나무꾼과 선녀> 설화인 가린-미하일로프스의 박씨도 천상시련극복형이다. 초기 구전설화의 채록 상황을 고려할 때 천상시련극복형이 지니는 가치는 매우 크다. 하지만 기존의 한일비교연구는 천상시련극복형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 가장 큰 이유는 1910년에 다카하시 도오루가 편찬한 조선물어집에 실린 선녀의 날개옷이 나무꾼승천형이고, 1920년대에 일본인 학자들이 조선동화집 류에 실은 <나무꾼과 선녀>가 거의 나무꾼승천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석재가 일제강점기에 채록하고 1987년 이후 한국구전설화에 소개한 각편들을 살펴보면 천상시련극복형이 가장 많이 실려 있다. 또 한국구비문학대계에도 천상시련극복형의 각편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이 두 구전설화집 총서를 살펴보면 이 유형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따라서 이 논문에서는 기존의 한일 비교연구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천상시련극복형을 살펴봄으로써 <나무꾼과 선녀> 설화와 <날개옷> 설화의 유사성과 차이점을 살펴보았다. 일본의 <날개옷> 설화도 여러 유형이 있는데, 천상시련극복형과 유사한 하위유형으로는 ‘천상방문형’ 또는 ‘칠석유래형’이 있다. 이 두 유형의 일본 <날개옷> 설화에서 주인공은 하늘로 올라가서 장인이 내주는 과제를 선녀 아내의 도움으로 치룬다. 천상에서 선녀-아내와 행복하게 사는 경우도 있지만,많은 설화에서 남편은 장인의 계략에 속아서 참외를 잘못 자르는 바람에 은하수가 생겨서 지상으로 추락한다.이 두 유형의 일본 <날개옷> 설화와 일본의 고사기를 한국의 <선녀와 나무꾼> 설화와 비교해보면 여러 공통된 모티프를 발견하게 된다. 특히 쥐, 넝쿨식물, 화살 등은 상고시대에 한일 양국 간에 있었을 설화 교류를 짐작하게 하는 모티프들이다. 오호쿠니누시 신화에서는 쥐가 조력자로 출현해서 불의 위기에 처해 있는 영웅을 구해주고 장인 스사노오가 쏜 화살을 가져다 준다. 그리고 일본에서 채록된 각편 가운데는 밤메꽃, 호박, 완두 등 넝쿨식물이 천상계와 지상계를 연결하는 우주목으로 등장하는 설화들이 많이 있다. 일본에서 이러한 화소들이 등장하는 각편들이 채록된 지역이 한국의 남쪽지방과 가깝다. 따라서 이즈모 지방과 백제 또는 신라의 문화교류로 한국의 <나무꾼과 선녀> 설화가 일본의 오호쿠니누시 신화와 <날개옷> 설화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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