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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朝鮮民俗』과 ‘鄕土舞踊民謠大會’로 본 조선민속학회 -조선민속학회 창립 90년에 식민지혼종론을 생각한다- = Analysis of Korean Folk-Lore Society through 『Korean Folk-Lore』 and ‘Convention of the Folk Dances and Folksongs’ -Colonial Hybridity for commemorating 90th year ofKorean Folk-Lore Society-
저자
전경수 (서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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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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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연도
2022
작성언어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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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37-131(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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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민속학회는 1932년 4월 창립되었다. 송석하를 비롯한 조선인들에 의해서 창립된 후, 일본인 연구자들이 참여하였다. 민속학을 포함하는 세계 인류학사상 조선민속학회가 유일한 사례이다. 식민지의 토배기들이 창립한 학회에 식민지 지배세력의 연구자들이 참여하였다는 점에서 조선민속학회의 특수성이 이해될 필요가 있다. 1929년 창립하였던 동경의 ‘민속학회’가 선행 모델이었음도 감안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며, 그 ‘민속학회’의 내용은 민족학이었음에 대해서도 이해를 요한다. 학회의 기관지로서 3회 발행되었던 『조선민속』의 내용을 분석한 결과를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식민지적 혼종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동경의 일본청년관이 주도하였던 ‘향토무용민요대회’를 모방하여 조선민속학회가 주최하였던 경성의 ‘향토무용민요대회’는 단 1회, 그것도 봉산탈춤의 공연만 있었다. 이후 유사한 대회들이 몇 차례 실시되었던 것들은 모두 조선총독부의 정책과 깊은 연관이 있다. 중일전쟁 이후의 전시라는 맥락하에서 생산독려에 필요하였던 오락동원의 의미를 간과할 수 없다. 식민지 조선의 오락이라는 문제는 제국일본의 오락 정책이라는 맥락 속에서 고려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민중오락이라는 문제를 정책적인 방편으로 재단하였던 제국 차원의 시도들이 식민지 조선에서 ‘향토오락’이라는 장르로 거론되었던 점을 명백하게 인식하여야 한다.
일각에서 송석하를 중심으로 하는 조선민속학회의 ‘문화민족주의’적인 성격을 거론하는 것은 감시와 탄압을 수단으로 하였던 식민지 정책에 대해서 안일한 관점을 적용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식민지에 더해서 전쟁 수행 중의 제국일본의 사찰당국이 ‘문화’라는 형용사가 붙었다고 해서 민족주의의 연행과 포폄을 묵인하였을까? 21세기의 대한민국이라는 공간에서 식민지시기의 문제를 조명하기 전에 당시의 맥락부터 먼저 생각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제국의 속지인 식민지 조선의 문제를 고찰하는 안이한 사고방식들을 배척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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