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의 교회론을 통해서 본 한국교회 예배의 문제점에 대한 연구
저자
발행사항
용인 : 칼빈대학교 신학대학원, 2009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석사)-- 칼빈대학교 신학대학원 : 신학과 2009. 2
발행연도
2009
작성언어
한국어
주제어
발행국(도시)
경기도
형태사항
72 p. ; 26cm
소장기관
“개혁하는 교회”, 이것은 16세기 종교개혁자들의 교회갱신을 위한 목표였다. 그런데 그 당시 종교개혁자들이 외친 개혁의 범위는 잘못된 제도의 한 부분이 아니라 성직자 및 신자들의 신앙과 삶 전체였다. 특별히 종교개혁자들은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통하여 교회개혁은 가능하며,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바로 예배개혁에 달려있다고 보았던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가 진정한 교회로 존재하려면 ‘예배를 개혁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한국교회 예배 안에는 뜨거운 기도, 열심 있는 찬송, 헌신적인 감사, 열정적인 선교 등의 많은 장점들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논문을 통해서 한국교회 예배 안의 문제점들을 제기하는 이유는 한국교회가 더욱 더 성경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인 것이다. 그래야 하나님이 원하시는 성숙된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된다. 그래서 형식이나 의식보다는 말씀중심 예배로, 그리고 들려지는 말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실천하는 말씀으로, 또한 의식이 강조되는 성만찬이 아닌 본질을 분명히 하는 성만찬의 예배로의 갱신이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적지 않은 지난 세월동안 한국교회는 많은 양적 성장과 영적 성장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한국교회는 다음세대를 위해서 자만하였던 자세를 벗어버리고 겸손한 평가를 내려야 한다. 한국교회를 향한 질타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한다. 무엇이 문제인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볼 때, 어느 시대나 예배의 형식이나 예전의 의식이 강조되었을 때, 그 때가 바로 개혁과 부흥이 필요한 때였다. 우리는 지금 역사적인 전환점에 서 있다. 토속 신앙으로부터 시작된 잘못된 신앙과 가면 갈수록 더해만 가는 이단들의 활동 속에서 이제 한국교회는 예배의 형식이 아닌, 본질을 우선시해야 한다. 따라서 교회의 갱신은 어떤 프로그램의 도입이나 의식만의 개혁이 아니라, 예배의 개혁이 되어야한다. 예배의 개혁은 가장 근본이 되는 것이며 앞으로 한국교회에 생사가 달린 문제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나님은 오늘도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릴 하나님 마음에 합한 ‘예배자’를 찾으신다. 참된 예배는 오로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그리고 하나님의 절대 주권 앞에 완전히 무릎 끓어 경배하는 예배이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목숨까지도 바치는 삶을 추구하겠다는 결의가 충만한 예배이다.
본 논문을 통해서 예배에 대한 성경적 고찰과 함께 한국 개신교회의 예배형태와 회중의식의 문제점을 지적했고, 예배에 대한 바른 이해와 갱신에 기여하고자 노력했다. 본 논문의 연구를 통하여 얻게 된 내용의 요약과 결론은 다음과 같다
예배는 모든 죄에서 구속해주신 하나님을 경배하고 찬양하며 그 은혜에 감사, 감격하여 영광을 돌리는 신앙의 행위이다. 따라서 예배에 대한 바른 이해는 매우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예배의 목적은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는 것이 우선이며, 예배는 살아 계시고 초월하시고 내재하신 하나님과 성육신 하셔서 구속하시고 중보하시는 그리스도를 중심하여 성령의 능력으로 드려져야한다. 또한 그러한 예배가 드려지는 교회는 선택된 자들의 총화로서의 교회, 신자들의 어머니로서의 교회,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교회, 공동체로서 교회가 되어야 바른 예배를 드릴 수 있다.
예배 중에는 하나님의 영광과 주권을 인정하고, 설교자는 복음 선포자로서의 설교에 대한 책임을 다하며, 말씀과 성만찬의 균형 있는 조화가 절실하다. 그리고 예배에는 신학이 결코 빠져서는 안 된다. 물론 신학이 성경을 앞서서는 안 되지만, 신학 없는 예배는 자칫 잘못하여 비성경적인 예배에 빠지게 하는 위험성을 낳는다.
한국 개신교회 예배는 초기 선교사들이었던 미국 선교사들에 의하여 미국 자유교회의 예배가 전해진 예배이다. 이러한 예배에는 장점들도 있었지만 문제점 또한 많았다. 미국 선교사들에 의하여 전해진 예배는 한국교회 안의 예배가 즉흥적인 부흥 전도 집회 형태의 설교와 예배가 되게 만들었다. 즉 설교중심의 예배가 되게 한 것이다. 그래서 회중들은 점점 설교에만 의존하게 되었고, 예배 중에 자발적인 참여는 줄어들게 되었다. 이것은 예배자의 참여의식을 줄어들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온 몸으로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영적예배’ 즉,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성경적인 예배와 거리가 먼 것이 되었다.
또한 기독교가 한국에 정착될 즈음에는 한국적 토양자체가 각종 전통신앙이 있는 이교적인 토양이었기 때문에 기독교인들의 삶의 방식마저도 전통적 신앙의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해 성경적인 바른 예배를 알게 하는 데 지장이 매우 컸다. 또한 한국 국민들의 사상 속에 개인주의적인 경향과 기복주의 사고, 그리고 감상주의 및 주정주의적 경향이 짙게 나타나면서 한국교회의 예배에 대한 인식은 매우 수동적이고 의존적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 논문은 이러한 한국적 토양에서 비롯된 잘못된 신앙과 거기에서 생성된 예배를 갱신하고자 칼빈의 교회론과 예배신학을 기초로 하여 회중들의 예배에 대한 바른 이해를 촉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연구되었다.
예배에 대해 회중들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인식과 문제점을 갱신하기 위한 갱신방안으로는 첫째는 물량주의적 사고 및 기복주의적 사고로부터 벗어나서 예배의 모든 순서를 통하여 하나님을 경외하고 높이는 예배에 대한 바른 인식의 회복을 주장했으며, 둘째는 예배에 대한 왜곡된 현상들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회중들이 하나님에 대한 바른 지식을 가져야함을 제안했고, 셋째는 교회 안에 감사와 감격을 잃어버려서 너무 엄숙하고 굳어져버린 예배를 부활의 기쁨과 승리감에 찬 축제의 예배로 바꾸어야한다고 제안했다. 왜냐하면 이러한 경축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예배가 개신교회 예배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넷째는 공동체 의식의 회복을 제안했다. 왜냐하면 교회는 독립된 개인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한 몸으로 섬기는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배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공동체 의식의 변화에서 시작됨을 강조했다. 다섯째는 예배와 삶의 조화를 제안했다. 예배는 교회 안에서뿐만 아니라 교회 밖에서도 드려져야 진정한 예배이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의 삶이 어떤 것인지를 세상에 보여주고 나아가 예수의 증인으로서 복음 증거의 삶을 사는 것, 이것이 진정한 예배임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여섯째는 우리의 자녀세대와 후손들이 바르게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서는 한국교회가 예배 및 성례전의 교육을 바르게 시행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임을 제안했다.
이상의 제안들은 앞으로 한국 개신교회 회중들이 예배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예배에 대한 바른 이해로 말미암아 예배갱신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많은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은 지금 한국교회가 정체되어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더 이상 정체되어 있을 수는 없다. 우리는 교회를 바라보는 시선들에 대해서도 민감해야겠지만, 교회를 향하신 하나님의 의도와 목적에 더 민감해져야 한다. 예배를 받으시는 하나님께 더 민감해져야 한다. 우리는 아무리 좋은 결과를 가져온 예배형태라 할지라도 그것이 성경에서 벗어난 것이라면 과감하게 그러한 예배를 시도해보려는 구상을 버리고, 예배의 본질과 바른 의식을 회복함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영적 예배’를 드리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어야 하겠다. 예배의 본질은 변해서는 안 된다. 아니 절대 변할 수 없다. 하지만 예배 전통과 원리를 무시하지 않은 선에서 현대 상황에 맞는 창조적 시도는 가능할 것이다. 앞으로 다음 세대를 책임지는 영적 지도자들이 바른 예배를 드리고 인도하기 위해서 성령님께 지혜를 구하면서 예배에 대한 영적 긴장감을 늘 유지한다면 한국교회는 매우 희망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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