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전선론적 시각에서본 남북한의 민족운동사 인식 비교 : 『고쳐쓴 한국 현대사』와 『세기와 더불어』를 중심으로
저자
발행사항
서울 :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2011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석사)--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 역사교육전공 2011. 2
발행연도
2011
작성언어
한국어
주제어
발행국(도시)
서울
형태사항
65장 ; 26 cm
일반주기명
지도교수: 정태헌
참고문헌: 장 62-64
DOI식별코드
소장기관
분단과 함께 남과 북은 역사교육을 통해 서로의 권력을 정당화하고 체재대결을 하며 50년이 넘게 이질화의 길을 걸어왔다. 아직까지도 남북한 의 역사인식은 통일지향적이기 보다는 분단정권의 정통론에 중심을 두고 식민지시대 민족운동을 바라보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남북한 어느 한쪽으로 편향되지 않고 통일을 전망하는 민족운동사 인식을 위한 노력은 강만길을 필두로 남한학계에서 꾸준히 지속되었다. 북한에서도 『조선전사』가 지금까지의 역사관을 나타냈다면 1990년대에 발간된 김일성의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이하 회고록)는 이전과는 달리 통일전선운동의 관점에서 민족운동사를 바라보고 있다. 또한 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사 중심 서술에서 일정정도 벗어나 민족주의 및 사회주의 계열의 다양한 인물과 사건들을 서술하여 식민지 시대 민족운동사의 내용을 보다 풍부하게 제공하고 있다.
이에 본 논문에서는 남한의 역사개설서중 민족해방운동사에 있어서 선구로 평가되는 강만길의 『고쳐쓴 한국현대사』(이하 한국현대사)와 최근 북한의 변화된 역사인식을 보여주는 김일성의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를 비교해보았다. 두 책이 민족해방운동에서 일어난 다양한 통일전선운동을 어떻게 서술하고 있는지 분석하여 남과 북의 역사인식의 접근 가능성을 찾고 통일을 준비해보고자 하였다.
먼저 민족운동사를 1920년대와 1930년대, 1940년부터 해방까지의 세가지 시기로 구분하고 각 시기마다 통일전선운동이 어떻게 모색되었으며 현재 남북한이 통일전선운동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1920년대의 통일전선에 대한 인식에서 『한국현대사』는 이동휘계열의 활동에 주목하여 성립당시의 임시정부가 통일정부적 성격을 지닌다고 평가하였으며 『회고록』은 여전히 임시정부의 한계점은 지적하면서도 이전까지는 언급하지 않았던 이동휘계열 및 독립군이 임시정부 성립에 참여한 사실을 언급하여 간접적으로 임시정부의 통일정부적 성격을 인정하였다. 신간회 또한 국내에서 처음으로 결성된 좌우익의 통일전선체인 대중조직이라는 점에 두 책 모두 인식을 같이 하였다.
1930년대에는 만주지역에서 좌우익 계열 모두 활발하게 민족운동을 전개하였다. 또한 만주사변과 중일전쟁의 발발, 그리고 코민테른 7차 대회의 결정에 따라 통일전선운동이 이념과 지역을 넘어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한국독립군은 중국의 구국군과 김일성의 유격대와 연합전선을 형성하여 동녕현성을 공격하였으며 조선혁명군은 지속적인 항일을 전개하기 위해 이념을 뛰어넘어 동북항일연군과 통합하였다. 『한국현대사』와 『회고록』모두 연합전투로서의 동녕현성 전투의 의의를 강조하였으나 『한국현대사』가 조선혁명군과 항일연군의 통합을 아예 서술하지 않은 점이 아쉽다. 만주지역에서 통일전선이 형성될 때 국내에서는 항일연군 2군 6사의 지도아래 조국광복회가 조직되었다. 두 책 모두 이념과 지역을 뛰어넘어 통일전선을 형성한 조국광복회를 신간회보다 한단계 발전된 형태의 ‘광범위한 대중적 통일전선조직’으로 평가하였다.
1940년대에는 일제의 패망을 예견하면서 중국관내의 임시정부와 조선민족전선연맹, 연안의 조선독립동맹, 만주의 항일유격대와 건국동맹 사이에 서로 활발한 통일전선형성이 시도되었다. 해방 후 민족통일국가를 수립하기 위해 전체 민족해방운동세력내에서 이념과 지역을 막론하고 단일전선형성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실제로 서로 연계를 맺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였다. 두 책 모두 이러한 통일전선운동이 해방 후 좌우합작, 남북협상으로 이어져 민족통일국가 수립을 위한 운동의 바탕이 되었다고 인식하였다. 앞으로 역사교육에서 민족운동사 서술에 이런 부분을 반영한다면 남북한 역사인식의 차이를 극복하고 통일지향적 역사인식을 지향하는 하나의 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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