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사 최병헌의 신학과 사상 연구
저자
발행사항
화성 : 협성대학교 신학대학원, 2007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석사)-- 협성대학교 신학대학원 : 역사신학전공 2007. 2
발행연도
2007
작성언어
한국어
주제어
KDC
231.4 판사항(4)
발행국(도시)
경기도
형태사항
66p. ; 26cm
일반주기명
참고문헌: p. 65-66
소장기관
지금까지 구한말 서구의 충격이 닥쳐왔던 시대에 태어나서 국내외적으로 말할 수 없이 혼란한 시기에 한 빛을 던지고 간 한국 최초의 신학자 탁사 최병헌의 생애와 사상을 대략 살펴보았는데, 최병헌은 그의 나이 대략 30세까지는 유불선 동양사상에 통달한 학자였으나, 31세 되던 1888년에 아펜젤러와 존스를 만나고 배재학당 한학부 교원으로 취임하면서 개화사상과 서구문명에 관한 많은 서적을 탐독하면서 초기 개화파의 사상에 감명을 받았고 여기서 더 나아가 大道大器의 새로운 길을 열게 된다.
기독교에 입교한(1893년) 후 그의 영혼 속에는 유불선 동양사상과 웨슬리의 신학사상과 애국애족을 바탕으로 한 개화사상의 모든 것을 그리스도의 복음 안에서 다시금 재해석하여, 유교의 내재적 윤리를 가지고 한국의 상황에 맞게 주체적으로 해석하려고 하였으며, 그리하여 신학활동은 물론이고, 사회개혁운동, 민중계몽운동, 민족의 자주독립과 교회의 주권확립운동 등 여러 방면에 걸쳐서 신앙 안에서 적극적인 삶을 살게 되었다. 특별히 그는 한글 보급운동의 선구자였는데, 선비의 후예로서 한 학자임에도 불구하고 민중계몽을 위해 순 한글로 "제국신문"을 창간하였으며, 1898년에 일본 요코하마에 가서 자모활자를 만들어 오기까지 하였고, 또한 성서번역에 참여 하여 많은 사람들이 성서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최병헌의 업적을 살펴보면 그가 종교인으로서 목회활동을 하면서도 어떻게 여러 분야에 걸쳐서 그토록 정력적으로 활동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그는 진정코 자신이 쓴 논문 "근자득지"라는 말 그대로 몸소 실천하여 본을 보이며 자신의 힘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여 훌륭한 업적을 남겼음을 알 수 있다.
그는 한국 최초의 신학형성의 선구자였으며, 동시에 비교종교학자였으며, 세계종교와 동양철학 그리고 한국 민족의 종파에 이르기까지 깊은 연구를 한 대학자였다.
특히 유불선에 관한 연구는 당대에 있어서 아마 최고봉에 다달은 석학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당시에 기독교로 개종한 유교 지성인들 대부분은 최병헌을 제외하고는 거의 유교와 기독교와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성실하게 생각하며 신학을 하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신학의 불모지에서 "성산명경"과 "만종일련"을 남겼다는 것은 한국감리교회, 더 나아가 한국 개신교에 있어서 값진 유산이 아닐 수 없다.
최병헌은 한국 신학계에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인물이었다. 그는 암울했던 시대에 하나님의 일꾼으로 부름 받고, 사랑하는 민족을 향하여 거침없는 목소리를 높였던 선각자였다.
송길섭 박사는 그의 논문 "탁사 최병헌의 신학사상 연구"에서 최병헌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가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친근한 민중의 벗으로서 그들의 고난에 동참하며 그들의 문제해결에 앞장섰다. 그는 원래 가난 속에서 자랐고 그 가난의 의미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민중의 아픔을 덜어주기 위하여 목회초기에는 그는 사회개혁자로 자처하여 예언자의 목소리를 높였고, 그 이후에도 그 개혁의 열정을 식히지 아니하였다. 그는 "예수교는 유신교"라고 까지 말했다. 동시에 그는 민중의 문제를 생각하면서도 민족의 과제를 도외시하지 아니 하였다. 그에게는 민중이 민족이요 민족이 민중이었기 때문이다. 일제하의 민족을 기독교복음으로 구원하려 했던 민족운동가이기도 했다. 실로 그는 반봉건적 사회개혁자요 한국교회 신학형성의 선구자다."
최병헌은 민족교회를 형성하고 성장시킴으로 일제하의 한국민족을 자유케 하고 구원하려 했던 민족주의자였다. 또한 다산적인 저술가이기며 한국기독교 최고의 독창적 변증가로서 그의 신학사상은 한국 기독교 변증적 학문의 틀을 형성하였다. 기독교 초기 바울의 변증기록들이 성서의 Text가 되었고 초대 교부들의 기독교 변증의 글들은 학문적 깊이를 떠나 기독교 신앙의 기초가 되었듯이 최병헌도 다름 아니다.
지금이야말로 신학자가 아닌 기독교 변증가이며 실천가로서의 최병헌을 다시보고 우리의 신학 사상과 신앙적 실천들을 점검해야할 시기이다. 요즈음의 한국교회는 혼돈의 늪으로 빠져들어 가고 있다. 구한말의 유교나 불교와 같이 무기력한 종교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여기에서 우리는 다시 한 번 구한말의 상황속의 종교들을 바라보며 새로운 소망을 빛을 기독교에서 발견한 최병헌의 눈을 빌어 교회를 바라보아야 한다. 그리고 변증해야한다. 그 변증 속에 우리도 넣고 다시보자. 그리고 다시 민족에게 희망을 주는 한국교회가 되도록 우리의 교회와 신앙과 신학을 세워보자.
더 나아가 최병헌의 '만종일련'과 '성산명경'은 유, 불, 선 동양사상에 대한 기독교의 응답으로 재해석하고 확대할 필요를 느낀다. 한국과 중국과 일본 삼국은 정신적 종교적 문화적 유산인 유, 불, 선, 을 공유한다. 특히 이데올로기의 문제로 접근하기 어려웠던 중국이 열린다. 이들에게 선교하는 것은 성경을 가져다주는 것 보다, 노래를 가르쳐 주는 것 보다 탁사 최병헌의 변증신학을 그들의 손에 들려주는 것이 동양문화 속에 복음의 꽃을 먼저 피운 한국교회의 고르반 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아직도 우리에겐 하나의 과제가 남아 있다. 최병헌이 소망하던 한국민족의 복음화와 민족교회의 자주독립과 민족의 독립을 완전히 이루지 못하였다. 이 논문은 여기서 마쳐지는 것이 아니다.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 최병헌의 소망이며 한국교회의 책임을 다하러 일어나 "근자득지(近者得志)"해야 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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