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 기반의 시 교육 연구 = Imagination-based poetry education research
본고는 현 시대가 요구하는 인간의 고유한 능력 중 ‘상상력’에 주목하면서 시 교육 연구의 방법에 대하여 고찰하고자 한다. 문학은 상상력을 통한 창조 활동이고, ‘상상력’은 작가뿐만 아니라 독자에게도 요구되며, 문학교육에서도 상상력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상상력 관련 문학교육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어 왔다. 그러나 학교 현장의 시 교육 장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상상력’ 관련 연구는 체계화되어 있지 않아서 교사가 학생에게 제공할 수 있는 비계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본고는 학교 현장의 상황을 반영하고자 고등학교 ‘국어’ 및 ‘문학’ 교과서 수록 작품이나 유사 수준의 작품을 시 텍스트로 하여 활동한 고등학생의 감상문과 수업 활동지 등을 주된 연구 자료로 활용하면서 상상력 중심의 시 교육을 전제로 하여 네 가지 상상력을 유형화하고 시 교육 방법을 구체화, 체계화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에서 고찰하고자 하는 시 교육 방법은 개념적 지식을 토대로 형성된 지식을 기반으로 하여 문학 교육 활동을 통해 경험을 쌓아 습득하는 실제적 지식으로서 유기적, 구체적 성격을 지향하며, 교육 현장을 배경으로 한 시 이해와 감상 방법 및 준거 틀로서의 시 교육 방안을 의미한다.
먼저 Ⅱ장에서는 시 교육 관련 상상력의 유형화를 시도하였으며, 다음 두 가지를 전제로 한다. 하나는 시대가 요구하는 상상력의 융합적 성격을 고려하여 문학 범주와 문학 외적 범주의 넘나듦, 문학 범주 내에서도 장르 간의 넘나듦 등을 추구하였다. 다른 하나는 생물학적 요인이 예술적, 문학적 상상력의 토대가 될 수 있으며 신체적 경험이 추상적 영상 도식을 형성한다는 측면에서 ‘신체화’를 고려하고, 인류 문화의 근간으로서 문화적 상상력의 바탕이 될 수 있는 ‘원형’을 상상력의 기저로 설정하는 것을 전제로 하여, 상상력의 기저를 ‘신체화’와 ‘원형’ 중심으로 궁구(窮究)하고 기저에서 확산되는 양상을 관찰하여 상상력의 근원적 토대를 마련하려 하였으며 이를 통해 교수·학습 방법을 도출하고자 하였다.
본고는 유비적·상징적 상상력을 시 교육의 근간을 이루는 상상력으로 보고 이를 기점으로 하여 상상력 도식을 추출한 후 문화적 상상력으로 범위를 확대하고, 문학 장르 간의 경계를 초월한 서사적 상상력까지 확장한 후에 자기 공감을 통한 재귀적 상상력으로 회귀하는 모형을 구안하고자 하였다. 모형 구안의 기초 개념을 살펴보면 먼저 시 교육의 기반을 이루는 은유와 상징 관련 개념에서 유비적, 상징적 상상력의 작용과 법칙을 도출하였고, 유비·상징 도식을 구안한 후, 문화적 상상력의 기저 구조로 ‘상모성(相貌性)’과 ‘원형몸짓’을 제안하면서, 문화적 상상력의 구조 유형 및 작용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다음으로, 서사적 상상력과 관련하여 소통의 축과 재현의 축을 토대로 서사의 원리를 탐구하고, 이를 기반으로 하여 시 텍스트의 서사화를 위한 서사적 상상력의 원리에 대하여 고찰했다. 마지막으로 재귀적 상상력을 ‘주체 이외의 대상에 대한 상상이 결국 자신에게로 돌아오는 상상력’으로 정의하고, 홀랜드의 자아정체성 관련 이론을 보완하여 DEFT+T(transference)를 제안한 후, 거울뉴런이론에서 체화 시뮬레이션 이론을 도출하여 재귀적 상상력의 원리에 대하여 고구(考究)하고자 하였다.
Ⅲ장에서는 네 가지로 유형화한 상상력을 토대로 상상력 기반 시 교육의 방법을 구체화, 위계화하고 시 텍스트에 적용하면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였다. 첫째, 유비적· 상징적 상상력의 기저 도식을 구안하고 이를 기반으로 구조 경험성, 공간 지향성, 존재 차원성 등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였으며, 유비적· 상징적 상상력의 위계화와 활성화 방안을 구체화하였다. 둘째, 문화적 상상력 구조 형성 및 적용 전략으로 문화적 상상력의 근간 구조 이해, 문화적 상상력의 유형 파악, 문화적 상상력의 구심력과 원심력 작용 등에 대해 고찰하였다. 셋째, 시 텍스트의 서사화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 시 텍스트의 서사적 수용을 위한 모형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서사적 수용의 기본 전략을 제시하며 시 텍스트의 내재적·외재적 서사화 방안을 구체화하였다. 넷째, 재귀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자기 공감 및 이해의 방안으로, 정체성 주제와 전이(DEFT+T)의 발견, 주체 지향적 상상력 고취와 자아 성찰, 타자 이해를 통한 자아정체성 수립 체화 시뮬레이션 등을 시도하였다.
본고는 실제 교육 현장에서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교육 경험에 근거하면서 시 교수·학습 과정에서 작용하는 상상력의 법칙을 도출하여 상상력 중심 시 교육의 유기적 방법에 대하여 궁구하고자 노력하였다. 상상력의 기저를 설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상상력의 구조, 확장, 작용 등을 포괄하여 각 유형의 상상력 기반 시 교육 방법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논의의 정도가 집중되거나 분산된 측면이 있다. 그러나 본고는 교수·학습 전략으로 시 이해와 감상의 방법 및 준거의 틀을 개발하고 시 텍스트의 생산적 수용을 추구함으로써 시 교육 연구에서 상상력 관련 시 교육 방안 구상의 초석을 마련한 데에 의의가 있으며, 추후에 상상력의 범위와 방법을 보다 세분화하면서 사례 연구를 체계적으로 뒷받침함으로써 관련 분야의 연구를 발전·확대시키는 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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