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의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정 청소년의 빈곤문화에 관한 연구 = A study of the poverty culture of adolescent on poor families in Busan
본 연구는 갈수록 늘어가고 있는 빈곤가정 청소년에 관심을 두고 부산지역의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가정 청소년을 일반가정 청소년과의 비교를 통해 빈곤문화의 존재여부를 확인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2004년 현재 정부 보조금을 받는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대상 청소년이 93만 명이다. 이는 1997년의 23만 9천여 명과 비교했을 때 4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이다. 정부의 보조금을 받는 청소년이 늘어났다는 것은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던 청소년이 줄어들었다는 긍정적 의미로 볼 수도 있으나 빈곤청소년이 양적으로 늘어났음도 의미한다. 이러한 빈곤의 경험은 신체적·심리적 발달 단계에 있는 청소년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 전체적으로 볼 때 빈곤청소년에 대한 대책은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본 연구는 개인의 가치 및 태도, 가족의 특성, 사회참여, 지역의 특성을 포함한 하위문화들을 통해 빈곤문화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고 빈곤문화의 특성을 파악하고자 한다.
이러한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문헌연구와 설문지 조사 방법을 활용하였으며, 부산지역의 중학교와 고등학교 청소년 356명을 대상으로 2005년 8월 29일부터 9월 8일까지 실시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SPSS WIN 10.0을 사용하여 빈도분석, x2분석, t-test, 일원분산분석을 실시하였으며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부산지역 빈곤가정 청소년들에게 개인의 가치 및 태도, 가족의 특성, 사회참여, 지역의 특성으로 이루어진 빈곤문화가 존재하는지 확인해본 결과 빈곤 문화적 특성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일반청소년과 비교해도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둘째, 빈곤가정 청소년 전체의 빈곤문화의 정도를 평균하면 빈곤문화가 존재하지 않지만 빈곤가정 청소년 내에서도 인구사회학적 특성에 따라 빈곤문화의 정도에 차이가 있는지 조사해본 결과, 또래에 비해 몸이 약할수록, 한부모가정이거나 조손가정일수록, 아버지의 학력이 중졸이하일수록 빈곤 문화적 특성을 나타내었다.
셋째, 빈곤가정 청소년 내에서 학교생활관련 특성에 따라 빈곤문화의 정도에 차이가 있는지 조사해본 결과, 집단따돌림을 당하거나 맞은 경험이 있는 청소년과 학교성적이 하위권 학생일수록 빈곤문화의 특성을 나타냈다.
넷째, 빈곤가정 청소년 내에서 지지적 환경에 따라 빈곤문화의 정도에 차이가 있는지 조사해본 결과, 사랑과 관심, 칭찬을 덜 받을수록 빈곤문화의 특성을 나타내었다.
이상의 빈곤문화의 하위 4가지 차원의 특성과 그것을 모두 포함한 전체빈곤문화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 부산지역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가정 청소년에게서 Lewis가 주장하는 빈곤문화의 특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빈곤이라는 물질적 차이는 존재하나 일반가정 청소년과 구별되는 빈곤가정 청소년의 빈곤문화는 없었다. 그러나 빈곤가정 청소년 내에서도 개인이 처한 심리 사회적 요인에 따라 빈곤문화의 정도에 차이가 나타났으며, 특히 사랑과 관심을 적게 받는다고 느낄수록 빈곤문화의 정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빈곤가정 청소년의 실태에 따른 정책적 과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빈민의 생활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는 물질적 원조와 더불어 집단따돌림을 예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활용과 빈곤청소년의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정기적인 건강검진 등의 예방서비스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빈곤가정 청소년들은 가족의 정서적 지지기능이 부족하므로 부모를 대상으로 효과적인 부모역할을 강화시키는 프로그램의 운영이 필요하다.
셋째, 방과후 교실이나 멘토링, 대학생 자원봉사자 등을 활용한 학습지원 프로그램 등을 실시함으로써 직접적으로는 학습증진을 도모하고, 간접적으로는 정서적 지지와 성인의 역할 모델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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