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 분석을 통한 태국어 작문 지도방안 연구
저자
발행사항
서울 : 韓國外國語大學校 大學院, 2013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석사) -- 韓國外國語大學校 大學院 , 동남·남아시아어문학과 , 2013. 2
발행연도
2013
작성언어
한국어
DDC
895 판사항(22)
발행국(도시)
서울
기타서명
(A) study on Thai writing teaching method through error analysis
형태사항
iii, 139 p. : 삽도 ; 26 cm.
일반주기명
한국외국어대학교 논문은 저작권에 의해 보호받습니다.
지도교수: 정환승
참고문헌 : p. 103-106
소장기관
올해는 한국과 태국이 공식적으로 수교한지 54년이 되는 해이다. 한국과 태국은 1958년 공식적으로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래 정치, 외교, 경제, 문화 등 여러 방면에 걸쳐서 매우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 발전시켜왔다. 한태 관계는 처음에 정치 경제에서 시작하여 현재는 외교 문화적 관계로 그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
한태 양국 간의 실질적인 관계가 이루어진 것은 한국전쟁이 일어난 1950년으로, 태국이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전하면서부터였다. 당시 태국정부는 11,876명의 군인을 파견하였고 134명의 전사자가 발생했다. 이를 시작으로 한국과 태국은 현재까지 21개의 국제조약을 체결하였는데 이는 양국의 교역과 투자, 문화 교육, 이중과세 방지, 과학기술 협력, 범인인도, 사법협력, 근로자 협력 사안 등을 총 망라하고 있다.
근래 태국에서는 한국드라마와 노래, 음식, 전자제품에 이르기까지 한국 문화가 크게 인기를 얻으며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으며, 최근 한국의 대중매체에서도 태국인이 인기 연예인이 되거나 태국 음식과 마사지, 영화, 그리고 그 밖에 다양한 태국의 문화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들도 많아지고, 일상생활에서도 태국 음식이나 마사지, 영화, 그리고 여행 등과 같이 태국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크게 늘어나면서 양국의 문화 교류는 매우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한태 관계의 발전은 언어교육에도 그대로 반영되었다. 한국은 1966년에 한국외국어대학교에 태국어과가 설립되어 일찍부터 태국어 교육이 이루어졌다. 그 후 1982년도에 부산외국어 대학교에 태국어과가 설립되었고 이듬해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에 태국어 통번역학과가 설립되었다. 이들 교육기관을 통해 배출된 태국어 전공자들은 현재 한태 관계발전에 적지 않게 이바지하고 있다.
언어란 인간의 생각을 표현하는 도구일 뿐 아니라 그 나라의 사회적 문화적 특징을 이해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으로써 언어 교육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태국어는 한국인들이 학습하기 쉽지 않은 언어로써, 한국과 태국은 비록 지리적으로 같은 아시아에 위치하고 있으나 한국어는 알타이어(Altalic)족, 태국어는 차이나-티벳어(Sino-Tibetan)족으로 서로 다른 언어 유형에 속하며 문법적 특징 또한 매우 다르다. 한국어는 문장 내의 단어가 어형이 변화하지 않고 각 단어의 문법적 관계가 조사 또는 접미사에 의해 표시되는 교착어인 한편 태국어는 문장 내의 단어가 어형 변화가 없고 문법적 관계가 어순 혹은 특정 조동사에 의해 표시되는 고립어이다. 또한, 음성 음운론적으로도 태국어는 한국어와 달리 성조가 있는 언어로, 같은 형태의 단어라 할 지라도 음의 높낮이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게 된다. 따라서 태국어는 한국인 학습자들에게 배우기 어려운 언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외국어를 학습하는 데 있어서는 듣기와 읽기에 속하는 이해 기능과 함께 말하기와 쓰기에 속하는 표현 기능, 이 두 가지를 모두 학습해야 하는데 이 중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고루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외국어 교육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말하기의 경우는 대화의 상대자가 있기 때문에 상호작용이 원활하게 이루어져 의사 전달이 명확해질 수 있으나, 쓰기의 경우는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오로지 글로만 나타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어려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작문은 보다 고차원의 의사소통 수단임은 틀림이 없고, 오늘날 인터넷과 통신 기술의 발달로 각종 전자우편을 통해 쓰기를 매개로 한 의사소통의 중요성은 나날이 부각되고 있다.
Paulston(1972)은 “외국어 학습 과정의 초급과 중급 단계에서 작문은 다른 언어 기술을 보강하고 강화해 주는 데 기여하며, 과제나 평가를 위한 목적으로도 매우 중요하고 작문은 학습자의 기억력을 증진시켜 후에 참고를 위한 자료로 이용되어지기도 한다.”고 하며, 작문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교육과정의 변화로 일반적인 외국어 교육에 있어서 듣기와 말하기 교육은 강화되고, 전통적으로 읽기는 항상 중요시되어 온 반면, 쓰기의 영역은 다소 소홀히 다루어져 왔는데, 이러한 경향은 태국어 교육에 있어서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인이 태국어를 학습하는 데 필요한 교재 및 교과 과정 개발에 대한 연구는 상당수 이루어져왔지만, 태국어 작문 교육 분야에 있어서는 충분한 조사와 연구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태국어과의 한 학기 교과과정 중에서 ‘작문’ 과목이 차지하는 비율은 총 22개 과목 중, 2학년 과정인 ‘중급태국어작문’과 3학년 과정인 ‘고급태국어작문’, 그리고 4학년 과정인 ‘태국어회화작문연습’ 과목으로 3개 과목뿐이다. 그 중 2학년 중급 태국어작문이라는 과목이 개설되어 있긴 하나, 쓰기에 대한 부담감으로 2학년 학생 보다는 대다수가 3학년 이상의 학생들로 구성되어, 실질적으로 초급 단계에서의 작문 교육은 거의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부산외국어대학교 태국어과의 한 학기 교과과정에서도 1학년~4학년 총 15개 과목 중, 작문 영역에 해당되는 과목은 ‘초급태국어작문실습’ 1개 과목뿐이다. 이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의 태국어 교육에 있어서 ‘쓰기’ 영역을 중심으로 한 작문 교재 역시도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외국어 학습자의 오류를 분석하는 것은 학습자의 언어 습득 단계가 어디까지 도달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가 되고, 교사에게는 앞으로 학습자에게 무엇을 지도할 것인지, 혹은 학습자들이 어떤 방법과 과정을 통해 언어를 습득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게 해 준다. 또한 학습자 역시 학습상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신의 능력을 발전시켜가는 창조적 노력이 된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매우 크다.
한국인 학습자의 작문 교육에 대한 연구는 그리 많지 않다. 이한우(1988)는 태국어 학습에 있어서 작문의 중요성과 어려움을 인식하고, 태국어 문법구조의 특징들을 바탕으로 작문 시에 유의해야 할 점을 제시한 바 있다. 정환승(2002)은 태국어와 한국어의 특징을 비교 분석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태국어를 전공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하여 한국인 학습자가 태국어로 작문할 때 나타나는 오류를 수집하여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작문 지도 방안을 모색하였다. 태국어 작문 학습의 중요도에 비해서 이와 관련된 연구는 지극히 제한적으로 이루어졌고 특히나 한국인 학습자가 태국어를 학습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오류를 분석한 연구는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이와 같은 견지에서 태국어 작문을 교육하는데 있어서 한국인들이 무엇을 가장 어려워하는지, 어느 부분에서 오류가 많이 발생하는지를 조사, 분석하여 이를 토대로 한 효율적인 작문 지도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태국어 학습의 초기 단계부터 작문 지도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져 점차 높은 단계로 훈련을 해 나간다면, 이 후 일상생활이나 업무 수행에 있어서 필요한 보고서 및 학문적인 글과 같은 더 높은 수준의 자유 작문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학습자에게 작문에 대한 편안한 접근 자세를 갖게 하는 것이 필요하며, 반복되는 오류가 습관화되지 않도록 올바른 태국어식 표현을 지도하면서 적절한 교정법을 제공하여야 할 것이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태국어를 학습하는 한국인들에게서 나타나는 작문 오류를 조사하고 분석하여 체계적이고 보다 효율적인 태국어 작문 지도 방안을 모색하고 제시하는 것을 연구의 목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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