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지역주민들의 일상생활 : 광주광역시 동구 산수1동지역을 중심으로 = Everyday-Life of local residents in a low-income area
이 연구에서는 저소득층 지역주민들의 일상생활을 통해 획일적이고 파편화된 근대도시사회와는 다른 삶의 경험과 일상을 모색해보고자 하는 것이다. 특히 이들의 일상생활을 도시사회와 분리되는 특정한 일상생활로서가 아니라 도시의 정치경제 속에서 형성되고 구조화되는 과정에 대해 주목하고자 한다. 또한 이러한 일상생활이 재개발이라는 근대적인 도시계획에 의해 분화되고 해체되는 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근대도시계획은 효율적이고 실리적인 측면에서 개발과 재개발이라는 지배적인 담론에 의해 이뤄져왔다. 이는 빈민지역과 같은 낙후되고 정체된 공간을 비효율적인 공간으로 인식하여 개발이나 재개발이 필요한 지역으로 규정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도시계획은 획일적인 도시공간을 양산함과 동시에 획일적이고 파편화된 도시의 삶을 강요함으로써 도시의 다양한 삶과 경험을 해체하였다. 이로 인해 도시사회는 개인성에 기반을 둔 비인격적인 사회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최근 상대적으로 낙후되고 정체된 지역에서 거주하는 지역주민들의 일상생활에 주목하여 도시사회의 다양한 삶과 경험의 가치를 재인식해야 한다는 담론이 형성되고 있다. 이것은 획일화된 근대도시사회와는 다른 인간의 삶의 다양성과 지속성의 가치에 주목하고자 한 것이다. 산수1동 지역주민들의 일상생활은 바로 이러한 인식의 지점에 있다.
이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산수1동 지역에서 나타나는 긴밀한 일상생활은 근대적 도시계획이 관철되는 과정에서 저소득층의 지역주민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여 진다. 특히 이러한 일상생활은 이 지역의 공간적, 사회적인 특성으로 인해 형성된 동질의식을 바탕으로 형성된 것이다.
산수1동 지역의 긴밀한 일상생활은 이 지역의 공간적 특성과 지역주민들의 사회적 특성과의 상호작용 과정에서 형성된다. 예컨대 오랜 기간 개발되지 않은 주거공간과 과밀한 주거환경, 좁은 골목길 등과 같은 공간적 특성은 저소득층의 이농민들로 구성된 지역주민과의 대면적 관계를 유발하며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또한 저소득층에 해당하는 지역주민들은 자신들의 생계유지를 위해 경제적 수준, 고향, 연고주의 등 동질적인 특성을 지닌 사람들과의 상호의존 과정에서 긴밀한 관계를 형성한다. 즉 이 지역에서 나타나는 긴밀한 일상생활은 저소득층의 지역주민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에서 형성된 동질의식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상생활이 나타나는 산수1동 지역은 비효율적인 공간으로 인식되어 재개발사업이 필요한 지역으로 선정되었다. 하지만 저소득층의 지역주민들은 산수1동 지역에서의 생존여부에 따라 재개발사업을 반대하기도 수용하기도 한다. 즉 산수1동 지역에서 생계유지가 가능했던 1994년 계획된 재개발사업은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변경시키지만, 2000년대 이후 도심공동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생계유지의 대안을 갖지 못한 지역주민들은 2003년 계획된 재개발사업을 수용하며 적극적인 찬성을 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주민들은 광주시라는 대도시사회에서 생존할 수 있는 삶의 공간과 일상생활이 해체되는 것에 대한 갈등과 혼란을 겪는다. 왜냐하면 산수1동 지역에 시행될 재개발사업은 지역주민들의 일상의 삶과 욕구와는 무관한 전면철거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산수1동 지역에서 나타난 일상생활은 획일적이고 파편화된 근대도시사회와는 다른 인간의 다양한 삶과 일상의 지속가능성을 경험적으로 증명하고 있으며, 이는 효율적이고 실리적인 측면에서 이뤄지는 재개발사업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도시재생의 방향을 제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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